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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팬들이 넷플릭스에서 ‘김부장’ 틀어놓고 잠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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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하러 왔습니다

요즘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말이다. 보통 영화 개봉을 앞둔 작품을 응원할 때 쓰는 표현 같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응원의 대상은 다름 아닌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소지섭의 13년 만의 SBS 복귀작인 이 드라마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7%(순간 최고 18.1%)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오랫동안 그의 행보를 지켜본 영화팬들이 자발적으로 시청 독려에 나선 것이다. 이런 입소문은 OTT에서도 이어져 「김부장」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유지하며 안방극장과 OTT를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부장 틀어놓고 잤다”, “원래 보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오늘은 보은하려고 SBS 틀었다”, “영화 발전 기금 내러 왔다”, “이제야 은혜를 갚는다”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단순히 드라마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배우 소지섭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시청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반응의 배경에는 소지섭이 오랜 시간 이어온 특별한 행보가 있다. 그는 십수 년 동안 영화 투자와 수입에 꾸준히 참여하며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해외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힘써 왔다. 흥행 가능성보다 작품성을 우선시하는 선택이었고, 수익성이 크지 않은 프로젝트임에도 묵묵히 지원을 이어왔다.

소지섭이 수입한 영화들

대표적으로 「서브스턴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마와의 토크쇼」 「미드소마」 「그린 나이트」 「필로미나의 기적」 등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은 해외 영화들이 그의 투자 및 지원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장르영화인 「서브스턴스」가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을 때도 소지섭은 개인적인 수익보다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영화팬들의 신뢰를 얻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실제로 소지섭은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공개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 수입을 이어가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좋은 영화를 소개해 주면 믿고 뒤에서 보태는 것”이라며 “내 이름 때문에 극장에 한두 명이라도 더 오게 된다면 감사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보다 영화 생태계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소지섭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51K

이런 진심은 영화팬들에게도 오래 기억됐다. 온라인에서는 소지섭을 두고 “한국 시네필들의 구세주”, “좋은 영화를 계속 들여오는 사람”, “은혜를 갚을 기회가 생겼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과거에는 그의 노래 ‘소간지’ 뮤직비디오를 단체로 스트리밍하는 이색 응원까지 등장했다. 이번에는 그 응원의 무대가 드라마 시청으로 옮겨온 것이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남성이 실종된 딸을 구하기 위해 과거의 비밀 공작원 본능을 다시 꺼내 드는 복수 액션극이다. 소지섭은 평범한 아버지와 냉혹한 공작원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액션과 절절한 부성애를 동시에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를 향한 신뢰가 작품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단순한 팬심 때문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좋은 영화를 위해 묵묵히 투자해 온 한 배우에게, 이제는 자신들이 작은 방식으로 답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부장 드라마2026SBS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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