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사에 유카타 입고 등장… ‘누가 불렀냐’ 말 나온 할리우드 스타
안셀 엘고트 (사진: X-@wadda1018)
우리에게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안셀 엘고트가 한국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등장해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그의 의상 선택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베이비 드라이버」
안셀 엘고트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CJ 나이트 인 셀러브레이션 오브 프리즈 서울’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헌, 이민정, 이정재, 박찬욱 감독, 지드래곤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노아 센티네오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특히 CJ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문화·예술계 교류를 넘어 해외 인사들이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영화와 음악, 미술은 물론 음식과 뷰티까지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약 400명의 국내외 인사를 초청했다.
뉴스엔 홈페이지
그런데 정작 초청받은 안셀 엘고트의 패션이 시선을 빼앗았다. 체크무늬 유카타 차림으로 포토월에 선 것. 실제 그의 사진을 소개한 조이뉴스와 뉴스엔 등의 기사 제목에 ‘여기가 도쿄?’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이날 의상은 행사 성격과 상당한 대비를 이뤘다.
안셀 엘고트 인스타그램
물론 안셀 엘고트에게 일본 문화는 낯설지 않다. 그는 도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도쿄 바이스」에서 주인공 제이크 역을 맡으며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촬영 이후에도 공부를 이어갔고, 일본에서 직접 생활하며 현지인들과 어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4년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상당 부분을 일본어로 소화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안셀 엘고트와 파트너 미오나 (사진: 안셀 엘고트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일본계로 알려진 파트너 미오나와의 사이에서 첫아들을 얻었다. 엘고트는 지난 2월 직접 아빠가 됐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후 미오나와 일본어로 대화하는 가족의 모습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의상 역시 정치적 의미보다는 평소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선택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한일 양국의 역사적 관계와 행사 개최지가 서울이라는 점, 무엇보다 K-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TPO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누구한테라도 물어보고 입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일본을 좋아하는 것과 한국 행사에 유카타를 입고 오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다.
조이뉴스24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그를 초청한 CJ를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셀 엘고트는 2020년 한 여성이 자신이 17세였던 2014년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엘고트는 당시 해당 여성과 관계가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짧고 합법적이며 전적으로 합의된 관계였다”며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이후 이 의혹과 관련한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안셀 엘고트 인스타그램
결국 일본 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에서 시작된 패션 선택일 수 있지만, 장소와 행사의 성격까지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한국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일본 전통의상을 택한 할리우드 스타. 의도와 별개로 안셀 엘고트의 ‘TPO’가 이날 행사의 예상치 못한 화젯거리가 됐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