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6 이겼는데도 9위” 롯데, 김태형 24억 마지막 해…정말 감독만 바꾸면 끝일까
오늘 롯데는 이겼습니다.
18안타 9득점.
한동희는 데뷔 처음으로 시즌 20홈런을 채웠고, 선발 로드리게스도 7⅔이닝을 책임졌습니다.
최근 3연패까지 끊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순위표를 보면 마냥 웃기는 어렵습니다.
롯데는 여전히 9위입니다.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하며 기대했던 마지막 시즌.
2024년 7위, 2025년 7위에 이어 올해는 현재 9위.
그래서 오늘 승리를 보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롯데는 감독만 바꾸면 달라질까요?
한동희 20호 홈런 폭발…오늘만 보면 우리가 알던 롯데가 아니었습니다.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1회초 박민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NC가 먼저 앞서갔는데요.
하지만 오늘 롯데는 곧바로 따라붙었습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한동희가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습니다.
시즌 20호 홈런.
그리고 이 홈런은 한동희의 프로 데뷔 첫 한 시즌 20홈런이었습니다.
롯데 팬들이 한동희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바로 이런 장면 아니었을까요.
장타를 칠 수 있는 중심타자. 필요할 때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주는 타자. 오늘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롯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민재의 안타와 손성빈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고 장두성이 2루타를 때리며 곧바로 2-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는 최근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18안타를 몰아쳤다…레이예스·한동희까지 3안타
4회에는 타선이 본격적으로 터졌습니다.
장두성과 황성빈이 기회를 만들었고 나승엽의 적시타가 나왔습니다.
레이예스도 2루타를 터뜨렸고 한동희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어 전민재가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냈습니다.
5회에도 추가점이 나왔습니다. 손성빈의 2루타와 장두성의 내야안타에 상대 실책까지 겹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습니다.
이날 롯데가 기록한 안타는 무려 18개. 한동희와 레이예스는 나란히 3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답답했던 공격을 생각하면 모처럼 시원한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또 롯데 팬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7-1까지 앞섰는데 어느새 7-5…또 시작되나 싶었습니다.
한때 점수는 7-1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편하게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8회 NC의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권희동의 적시 2루타에 이어 윤준혁의 투런홈런까지 터졌습니다.
순식간에 7-5.
6점 차였던 경기가 어느새 2점 차가 됐습니다.
최근 롯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순간적으로 불안해질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달랐습니다.
8회말 레이예스가 안타를 쳤고 한동희가 2루타를 터뜨리면서 무사 2·3루.
전민재가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렸습니다.
9-5.
NC가 9회 한 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습니다.
최종 스코어 9-6.
롯데가 3연패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이겼는데도 ‘9위’…이게 더 씁쓸합니다.
오늘 경기만 떼어놓고 보면 분명 기분 좋은 승리입니다.
18안타.
9득점.
한동희 데뷔 첫 20홈런.
로드리게스 7⅔이닝 9탈삼진.
3연패 탈출.
그런데 한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롯데의 현재 순위는 9위.
그리고 올해는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입니다. 3년 전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팬들의 기대는 상당했습니다. 그럴 만했습니다.
“김태형이면 다르겠지”…롯데가 24억 쓴 이유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2023년 10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원.
그냥 이름값만 높은 감독도 아니었습니다.
두산 감독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 기간 세 차례 우승까지 경험했습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건 2017년.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던 롯데가 ‘우승을 해본 감독’을 데려왔으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결과는 이렇습니다.
2024년 7위.
2025년 7위.
2026년 현재 9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은 없습니다.
3년 전 기대했던 결과와는 확실히 거리가 있습니다.
더 허탈한 숫자 ‘0.001’…감독 바뀌기 전과 거의 같았습니다.
사실 올해 김태형 감독을 둘러싼 평가에서 꽤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전 3년 동안 롯데는 197승223패, 승률 0.469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지난 8월 비교 시점까지 성적은 180승203패, 승률 0.470이었습니다.
물론 2026시즌이 끝나기 전 집계였기 때문에 최종 성적 비교는 아닙니다. 선수 구성과 시즌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이 숫자 하나로 감독을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팬 입장에서는 허탈할 만합니다.
0.469 → 0.470.
차이는 고작 0.001.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던 감독이 왔습니다. 3년 총액 24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승률은 이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정말 롯데의 문제는 감독 한 명이었을까요?
감독 책임 당연히 있습니다…그런데 선수들은요?
김태형 감독에게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니까요.
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선수 기용도 감독의 몫입니다.
타순을 짜는 것도 감독입니다.
투수 교체와 작전을 결정하는 것도 감독입니다.
선수단 분위기를 관리하는 것 역시 감독의 역할입니다.
7위, 7위에 이어 계약 마지막 시즌 현재 9위라면 당연히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 선수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오늘 NC전이 오히려 좋은 예입니다. 한동희가 홈런을 쳤습니다. 레이예스가 3안타를 만들었습니다. 장두성이 역전타를 쳤습니다. 전민재는 NC가 2점 차까지 따라오자 다시 달아나는 적시타를 만들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7⅔이닝을 책임졌습니다.
선수들이 해주니까 이겼습니다.
반대로 이런 경기력을 한 시즌 동안 꾸준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책임 역시 선수들에게 있습니다.
봄에는 투수가 막으면 타자가 못 쳤습니다.
올 시즌 롯데가 답답했던 이유는 한쪽만 계속 못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시즌 초에는 선발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4월 중순 한때 롯데 선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리그 1위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팀 순위는 9위였습니다.
이유는 타선이었습니다.17이닝 연속 무득점까지 나왔습니다.
선발투수가 버텨도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여름 들어 타선이 살아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마운드가 흔들렸습니다. 한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처럼 타선이 18안타를 때리고 선발투수가 7회 넘게 버티는 경기가 시즌 내내 반복됐다면 지금 순위가 9위일 가능성은 낮았을 겁니다.
결국 롯데가 부족했던 건 한 경기의 폭발력이 아니라 꾸준함이었습니다.
더 답답한 건 지난해에도 비슷했다는 것
롯데 팬들에게 이번 시즌이 더 답답한 이유가 있습니다.
불과 지난해에도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2025년 롯데는 한때 3위권에서 경쟁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가을야구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2연패까지 빠졌고 시즌 막판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최종 순위는 다시 7위.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롯데는 9위에 있습니다.
선수도 조금씩 달라졌고 시즌 전개도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은 다시 반복됐습니다.
이쯤 되면 감독 한 명의 이름만 놓고 설명하기에는 문제가 꽤 오래 이어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가을야구 2017년…김태형 전에도 롯데는 이랬습니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7년입니다.
그 이후 순위를 보면 더 답답합니다.
2018년 7위.
2019년 10위.
2020년 7위.
2021년 8위.
2022년 8위.
2023년 7위.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습니다.
2024년 7위.
2025년 7위.
2026년 현재 9위.
감독 한 명의 재임 기간보다 훨씬 오래 이어진 문제입니다.
김태형 감독이 오기 전에도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고,
우승 경험이 있는 김태형 감독이 온 뒤에도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끝난 뒤 롯데가 김태형 감독과 결별한다고 해도 그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선수단 구성과 뎁스.
외국인 선수.
육성.
전력 보강.
시즌 중 위기 관리.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오늘 이겼다고 이 질문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늘 롯데는 잘했습니다. 특히 한동희의 시즌 20호 홈런은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가 기다려왔던 장타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습니다.
타선도 18안타를 몰아쳤습니다. 로드리게스도 선발투수 역할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이 원하는 건 오늘 하루만 잘하는 팀은 아닐 겁니다. 한 시즌 동안 이런 야구를 보여주는 팀.
가을이 됐을 때 순위 싸움에서 사라지지 않는 팀.
매년 ‘내년에는 다르다’는 말 대신 결과로 보여주는 팀일 겁니다.
그리고 올해도 롯데의 순위는 현재 9위입니다.
김태형만 바꾸면 끝일까…선수들도 9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김태형 감독의 3년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됩니다.
현재 구단이 재계약 여부를 최종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김태형 감독이 떠난다거나 남는다고 미리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이 나오든 롯데에는 더 중요한 문제가 남습니다.
새 감독이 오면 정말 달라질 수 있는가. 아니면 또 몇 년 뒤 새로운 감독에게 똑같은 책임을 묻게 될 것인가.
김태형 감독은 3년 동안 결과를 만들지 못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선수들 역시 9위라는 현재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 선수들이 직접 보여줬습니다.
한동희가 홈런을 쳤고,
타선이 18안타를 만들었고,
로드리게스가 7⅔이닝을 버텼습니다.
그러자 롯데가 이겼습니다.
결국 감독과 선수 어느 한쪽만의 문제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18안타·9득점·20홈런…그런데 순위표에는 ‘9위’
오늘만 보면 기분 좋은 숫자가 많습니다.
18안타.
9득점.
한동희 데뷔 첫 20홈런.
로드리게스 7⅔이닝 9탈삼진.
3연패 탈출.
그런데 시즌 전체를 보여주는 숫자는 하나 더 있습니다.
9위.
2024년 7위.
2025년 7위.
2026년 현재 9위.
3년 전 롯데가 24억원을 들여 우승 경험이 풍부한 김태형 감독을 데려왔을 때 기대했던 그림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면 김태형 감독의 거취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정말 달라지려면 질문은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형 감독이 문제였나.
선수단이 문제였나.
아니면 감독을 몇 번이나 바꿔도 비슷한 결과가 반복되는 롯데 자체에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걸까요.
오늘 롯데는 9-6으로 이겼습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이 정말 기다리는 건 한 경기의 9득점이 아니라, 2017년 이후 멈춰버린 가을야구 시계를 다시 움직이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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