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기다림 끝 선두에 선 롯데
훈련 보조원까지 챙긴 구단주
가을야구 지각 변동 일어날까
2023시즌 KBO 리그 막이 오른 지 벌써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초반부터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KBO 역사상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그 뒤를 롯데 자이언츠가 따르고 있어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롯데는 2022시즌 8위에 그치며 5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등 암흑기로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 그런 롯데가 올 시즌 9연승을 달성한 모습에 신난 구단주가 ‘통 큰 선물’을 쏴 화제가 되고 있다.
9연승 돌풍 일으킨 롯데
3,800만 원 선물 쾌척
6일 롯데 구단은 “신동빈 구단주가 1군 코치진과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 보조 등 총 54명에게 헤드셋과 에어랩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골라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두 제품 모두 시중에서 약 7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동빈 구단주는 한 번에 3,8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셈이다.
신동빈 구단주는 선물 뿐만 아니라 편지도 함께 전달했는데,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선수들에게 전했다.
이에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구단주님이 선수단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챙겨주신다는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밝혔다. 이어 “저희도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구단주님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올 시즌 SSG 독주 막고
가을 최강자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신동빈 구단주가 롯데 선수단에 이러한 애정 공세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는 지난달 20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까지 8연승을 질주한 끝 단독 1위로 기분 좋은 4월을 마감했다. 롯데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이 기세를 몰아 롯데는 5월 첫 경기에서 9연승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는데, 롯데의 9연승은 2008년 8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383일 만에 해낸 쾌거였다. 이로써 8일을 기준으로 15승 9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물론 우천 취소 등의 이유로 선두 SSG(20승 10패)보다 6경기를 덜 치른 만큼, 언제든 1위를 재탈환할 가능성은 높다.
그런 가운데 신동빈 구단주의 통 큰 선물은 롯데 선수단이 시즌 초반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격려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힘을 얻은 롯데 선수단이 후반까지 성적을 유지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