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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워도 다시 끌리고 사랑하게 되는 영화<이터널 선샤인>정보. 평점. 결말

이터널 선샤인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개봉
2005. 11. 10. / 2015. 11. 05. 재개봉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장르

드라마, 멜로, SF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네티즌 평점

9.26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을 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상상으로 시작되는 명작 영화다. 서로 달라서 끌렸던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달라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별을 선택한 여자는 남자와의 모든 기억을 삭제했고 남자도 기억을 삭제하려고 한다. 사랑했던 추억을 지울 때 남자는 저항한다. 기억을 모두 지웠지만 다시 그 사람을 만났고 다시 끌린다. 기억을 지워도 감정적으로 끌리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황진미 평론가님은 ’30세 이상, 연애 전적 3 전 이상 관람’이라고 적어주셨는데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사랑은 각각 커플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 사랑하고 싸우기도 하고 권태가 오고 이후에는 이별하거나 위기를 잘 넘고 서로 맞추어 가며 잘 살아가거나 이외에도 안 싸우는 커플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감동적인 건 서로 불완전하고 다시 싸울 수도 있다는 불확실함을 안고 있지만 다시 사랑해 보겠다는 마음이다. 사랑 그 자체였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 사랑을 안 하는 건 더 후회가 되는 일일 것이다. ​

★평론가 평점(10점 만점 기준)

김형석

가장 독창적인 로맨스(9.25)

이동진

지금 사랑 영화가 내게 줄 수 있는 모든 것(10)

박평식

편두통도 즐겁다. 카우프만의 빼어난 처방!(7)

김봉석

사랑은 기억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8)

황진미

30세 이상, 연애 전적 3 전 이상 관람가. 사랑이란.. 업보다(8)

서로의 기억을 삭제하는 클레멘타인과 조엘

회사와 집밖에 모르던 조엘(짐 캐리)은 삶이 지루하기만 하다. 그는 따분한 삶에서 누군가 자신을 꺼내주기를 바라고 있었고, 적극적이고 활기찬 클레멘타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은 사랑했고 시간이 쌓여갈수록 단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싸우게 되고 화가 난 클레멘타인은 떠났다. 조엘은 밸런타인데이를 핑계 삼아 사과를 하러 갔지만 자신을 처음 본 사람 취급하는 클레멘타인을 보고 당황한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자신과 함께한 시간을 모조리 삭제했다는 걸 알고 눈물 흘리며 슬퍼하다 자신의 기억도 지우기로 한다.

조엘의 기억을 지도를 그리며 지워가는데 둘의 아름다웠던 추억인 꽁꽁 언 찰스강에 누워서 별을 보던 낭만적인 순간을 지우려 할 때 조엘은 기억을 지우기 싫다고 저항한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박사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조엘은 기억 속에서 클레멘타인 손을 잡고 도망을 다니지만 노련한 라쿠나 회사 직원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조엘은 도망가는 걸 포기하고 클렌멘타인과 지금 순간을 즐기기로 하고 그들이 처음 만났던 몬탁 해변에 주저앉는다. 추억이 곧 사라지게 된다니 슬픈 일이다.

기억을 지웠지만 다시 만나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

영화 첫 장면에서 둘은 처음 만난 게 아니었다. 조엘은 기분이 울적해 무작정 무단결근을 하고 몬톡행 열차를 탔다. 소심한 조엘은 활발한 클레멘타인을 만났고 둘은 언젠가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억은 지워졌지만 끌리는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고 서로를 기억에서 지웠다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은 왜 이별했는지 이유까지 알게 된다. 사랑했지만 점점 단점들이 눈에 거슬렸고 상처를 줬다.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운 이유는 조엘이 지루하고 함께 있을 때 자기 자신이 싫어진다는 이유였고,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책이 아닌 잡지만 보고 똑똑하지만 교양이 없으며 어휘력이 딸리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할 때가 있다고 기억을 지우기 전에 악담성 고백했었다.

결말

두 사람은 이제 과거를 알게 되었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진다. 또 단점이 눈에 들어올 테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테니깐 말이다. 그럼에도 둘은 다시 사랑해 보기로 선택한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을 찾을 수가 없어요.

안 보여요. 조엘

보일 거예요. 곧 거슬리게 될 테고 난 지루하고 답답해하겠죠. 나랑 있으면 그렇게 돼요. 클레멘타인

O.K 괜찮아요. 조엘

O.K 좋아요. 클레멘타인​​

마지막 엔딩은 감동이다. 오케이 하나로 다 끝난다. 미셸 공드리와 작가 찰리 카우프만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할머니가 된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우기 위해 라쿠사를 찾아가는 장면이 끝이었다고 한다. 엔딩 바꾸기를 잘한 듯싶다. 할머니가 되어서 찾아가면 그 많은 시간을 모두 망각하고 싶다는 건데 그보다 더 슬픈 엔딩이 어디 있을까 싶다. 영화 속 엔딩처럼 다 알면서도 끌리기 때문에 다시 사랑하겠다는 선택을 한다는 게 사랑의 속성을 더 잘 보여준 듯하다.

영화 속에 중요한 두 사람이 또 있다. 라쿠사 원장 하워드 박사와 직원 메리다. 메리는 원장이 좋아서 고백했고 둘은 과거가 있었다. 하워드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불륜이었고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메리는 괴로움에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지만 똑같은 실수를 또 저질렀던 것이다.

메리는 니체 명언을 읊었었다.

망각한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사랑에 대한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망각을 선택했지만 원장에게 느껴지는 사랑이라는 감정까지는 지울 수 없었다. 사랑이란 게 잊고 싶다고 잊어지는 단순한 게 아니라 그 사람 앞에 서면 끌리는 게 사랑이다. 똑같은 이유와 느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나이가 들어보니 사랑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간다. 한 번 헤어진 커플은 또다시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점에 이끌려 만나는 사랑보다 비슷한 사람끼리 더 잘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달라서 부족한 점이 보완되는 사랑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정답이 없다. 그런데 확실한 건 사랑을 유지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똑같은 이유로 이별할 수도 있고 서로 조심하고 맞춰가며 잘 살았을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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