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에게 사기를 당한 20대 남성 피해자가 전청조의 사기 수법을 전부 털어놨다.
20대 남성 피해자 A씨가 3개월 전 전청조에게 투자 사기를 당해 8800만 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고 뉴스1이 27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A씨가 전청조에게서 돌려받은 금액은 전체의 10% 수준인 850만 원이 전부다.
A씨는 “자신이 재벌 3세라고 하고 미국 유명 IT 회사 대주주라고 소개하더라. 언변이 너무 좋았다. 속으로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얘기를 더 들어보려는 마음에 연락을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라고 허망한 심정을 털어놨다. A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전청조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매체에 따르면 A씨가 전청조를 만난 건 지난 7월 한 온라인 부업 세미나였다. 해당 온라인 부업 세미나는 B 업체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B 업체는 앞서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이 전청조와 함께 사기 혐의로 고발한 업체다.
B 업체 대표는 현재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그는 수강생들에게 “전청조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분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청조는 20여 명의 수강생들 앞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강의를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내가 누군지 알려줄 순 없지만 재벌 3세”라며 “파라다이스 호텔의 후계자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펜싱 사업, 미국 유명 IT 회사 대주주, 재벌 3세 등 전청조의 화려한 이력을 들은 A씨는 그렇게 전청조가 짜고 친 판에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A씨는 “당시 전씨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했는데 ‘내가 누군지 알려줄 순 없지만 재벌 3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라며 “무료로 창업 컨설팅을 해준다고 해 신청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컨설팅 신청 후 전청조는 A씨를 서울 잠실 고급 주택 ‘시그니엘’로 불렀다. A씨가 전청조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여러 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컨설팅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컨설팅을 기점으로 전청조는 A씨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전청조는 A씨에게 전화해 “내년에 한 IT 기업이 상장하려 한다”라며 “내가 아끼는 경호원이랑 지인 5~6명만 투자하고 있는데 A씨에게만 정보를 준다”라며 투자를 제안했다. 그는 “최소 3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며 원금 손실 시 원금도 보장하겠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A씨는 전청조의 뛰어난 언변에 결국 넘어갔다. A씨가 선뜻 투자 의사를 밝히자 전청조는 경호원의 계좌번호를 부르며 “최소 6000만 원은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A씨가 가진 돈은 4000만 원이 전부였으나 전청조는 A씨에게 대출 중계 플랫폼을 통해 신용대출 예상 금리와 한도를 조회해 보라며 대출을 권유했다.
그렇게 A씨는 시중은행에서 연 6.09%에 2000만 원, 연 12% 카드론 1500만 원, 연 10%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 500만 원을 마련해 총 4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전청조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A씨의 ‘현금화’한다는 목적으로 A씨의 신용카드까지 멋대로 이용했다. 전청조가 A씨의 신용카드로 쓴 금액은 무려 800만 원이었다.
A씨는 “갑자기 현금화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신용카드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라며 “결제 내역을 보니 고급 화장품과 고급 가구를 구매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A씨는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물었지만 전청조는 “현금화했다”라고 짤막한 답변만 내놨다.
이후 전청조가 남현희와 결혼 소식을 발표하며 언론에 얼굴이 공개되고 그에 대한 성별·집안·출신·사기 논란이 급속히 퍼졌다.
전청조는 지난 24일 A씨에게 카카오톡을 보내 “법적 대응 준비 중에 있고 악플러들을 다 고소할 예정”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할 사람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협박했다.
매체는 전청조가 A씨에게만 접근한 게 아니었다고도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B 업체 세미나에 참석했던 직장인 C씨는 “전씨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을 할 예정인데 같이 할 생각이 없냐’라고 물어왔다’라며 “찝찝하다는 생각에 바로 거절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강서경찰서는 전청조의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 25일 고발장 접수 후 26일 정식으로 사건이 배당됐다.
매체는 전청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