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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이 희귀한 영화 보내준 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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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밌는 일이 있었어서 얘기 풀어봄

최근에 <셀러브레이트 시네마 101>라는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됐어

1996년에 영화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여러 유명 감독들한테 ‘영화란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그 답변으로 받은 단편들을 미야오카 히데유키라는 분이 한 작품으로 묶은건데

여기에 에리세, 소쿠로프, 메카스, 아오야마 신지 등의 감독들이 참여한 것 치고 딱히 알려지지도 않고 본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

심지어 레터박스에 리뷰가 하나도 없었음

(왓챠평은 있긴 있길래 찾아보니까 작년에 아오야마 신지 추모전 할 때 국내에서 틀어줬었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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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좀 찾아보다보니 이 프로젝트 제작자 메일을 발견해서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메일을 보내봤어

이 감독들 좋아하는데 혹시 이걸 볼 수 있는 경로가 있을지, 혹은 또 상영 계획이 있을지

딱히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답이 오더라?!

작년 국내 상영 후에도 리마스터링 작업을 해보려 하고 있다면서 소식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함

(Hi-8 캠코더로 찍힌 단편들이라 화질이 구리긴 하다고 말해줬음)

이것만으로도 고마워서 고맙다고 회신을 보냈는데

얼마 안있어 이분이 영상 링크 하나를 보내주더라고…?

나 보라고 빠르게 준비해봤다면서, 원본 영화 링크 보내주면서 내가 보고 어떤지 말해주면 좋겠다길래 감동받음

바로 봄

얼핏 작품 설명 들으면 ‘영화란 무엇인가’에 100주년에 꽤 거창하게 들리는데, 정작 단편 내용들은 생각보다 진짜 소소한 편이었고, 솔직히 부분부분은 조악하기도 하더라

(그럴만도 한게 이게 사실상 이분의 즉흥 개인 프로젝트 같은거였고, 감독들한테도 며칠만에 찍어서 달라고 한 거 같더라 ㅋㅋㅋ)

그럼에도 나름 그 단편들을 잇는 공통점이 보인 것 같았고, 나름 내가 왜 영화 좋아하는지도 상기되고, 개인적으로 괜찮았어

아무튼 보고 그냥 ‘좋았다’ 정도로만 얘기하기도 뭐해서 느낀 바를 나름 상세하게 적어서 보냈는데

이분이 신나셨는지 본인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

자기가 이거 만들 당시에 29살이었다며,

아무 약속 없이 일단 세계각국 돌아다니면서 즉흥으로 여러 감독들한테 찍어달라고 했었다며,

이후 러시아에 가서 소쿠로프의 조감독으로 잠깐 일했었다며,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이제 상상도 못할 여정이었다며


진짜 멋지다고 생각됨

이렇게 계속 답변 준 것도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영화 많이 보고 계속 영화와 함께 해달라고 하시더라

이 영화를 한국 영화 커뮤니티에 공유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면서 유튜브에 통째로 올려주심

https://www.youtube.com/watch?v=tmJ6oP9VDH0

 

일단 링크는 공유하는데 자막이 없어.. 자막 만드는거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봐도 될듯

좀 더 준비하시고 리마스터링+영자막 버전 나중에 올릴 계획 있다 하셔서 언젠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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