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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도 뱀을 보면 무서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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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무서워하는 건 타고나는 게 아니다” – 아기들로 직접 실험해본 영상

뱀을 보면 본능적으로 소름이 돋는다고 생각한다. 

그게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고. 

수백만 년 전 조상들이 뱀에게 물려 죽던 기억이 유전자 어딘가에 새겨져 있는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많은 진화심리학 이론들이 이런 식으로 뱀 공포를 설명해왔다.

그런데 호주 ABC 다큐 ‘Secret Science’에서 이걸 실제로 실험했다. 

방법은 단순하다. 

생후 6개월 된 아기들을 장난감 사이에 앉혀 놓고, 

그 옆에 커다란 비단뱀을 풀어놓았다. 

(물론 훈련된 무독성 뱀이고, 안전은 철저히 통제된 상태였다.) 

아기들 주변에는 블록, 인형, 딸랑이 같은 평범한 장난감들도 함께 놓여 있었다. 

뱀을 특별 취급하지 않고, 그냥 여러 물건 중 하나로 둔 게 실험의 핵심이었다.

결과가 흥미롭다. 

아기들은 뱀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장난감을 만질 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뱀을 쳐다보거나, 

심지어 손을 뻗어 만지려 하기도 했다. 

울거나 몸을 움츠리는 반응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진행자 본인이 뱀 공포증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화면 속 아기들의 무심함이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의 발달심리학 연구(DeLoache & LoBue, 2009)도 이 결과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9~10개월 아기들에게 뱀 영상과 다른 동물 영상을 번갈아 보여줬는데, 

두 영상에 대한 반응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아기들은 뱀 영상을 보고도 특별히 더 오래 쳐다보거나 피하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딱 하나, 무서운 목소리를 함께 들려주며 뱀 영상을 보여줬을 때는 아기들이 그 영상을 유독 오래 쳐다봤다. 

이건 뱀 자체를 무서워한다는 뜻이 아니라, 

“무서운 소리 + 뱀”이라는 조합에 더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의미에 가깝다. 

즉 뱀은 태어날 때부터 무서운 대상이 아니라, 

나중에 공포와 연결 짓기 쉬운 대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공포라는 감정은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형태로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특정 대상을 유독 빠르게 “위험한 것”으로 학습하도록 세팅된 채로 태어난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학계에서는 이걸 “준비된 학습(prepared learning)”이라고 부른다. 

뱀 자체를 무서워하는 회로가 이미 켜져 있는 건 아니지만, 

뱀과 공포 신호(놀란 목소리, 찡그린 표정)를 연결 짓는 건 다른 사물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실제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Öhman & Mineka(2001) 실험에서도,

성인들에게 꽃·버섯 사진들 사이에서 뱀·거미 사진을 찾게 했더니 

반대의 경우(뱀·거미 사이에서 꽃·버섯 찾기)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냈다.

아무 대상이나 학습되는 게 아니라, 

조상들에게 실제로 위협이었던 몇 가지 대상에 한해서 이런 “학습하기 쉬운 회로”가 미리 준비돼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아기가 뱀을 무서워하게 되는 과정은 이렇다. 

뱀 자체에 대한 공포는 원래 없다. 

하지만 부모나 주변 어른이 뱀을 보고 놀라는 표정과 목소리를 보이는 순간, 

아기는 그 둘을 다른 조합보다 훨씬 빠르고 단단하게 연결 짓는다. 

씨앗은 타고나지만, 그 씨앗에 물을 주는 건 결국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라는 이야기다.

출처: ABC Australia, Secret Science S1E3 ‘Fear’

댓펌)

저 다큐멘터리 영상 보면 나중엔 아기들이 뱀을 깨물기도 함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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