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130개 넘게 보고 골랐어요” 보고도 놀라운 제주도 38평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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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5살 자매, 16살 강아지 둥이의 엄마이자 13년차 홈스타일링 브랜드 ‘아기앤자기’와 유튜브 ‘홈스타일리스트 리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주입니다. 오늘의집에서는 벌써 3번째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되었네요.

저희 부부는 꿈꾸던 삶이 있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집을 짓고, 일과 삶에 균형을 이루며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는데요. 도시에서만 살던 저희가 제주로 이주를 결심하고, 몇 개월 간 당일치기로 수십번을 오가며 130개가 넘는 토지를 본 후 지금 이 곳을 발견하고 건축을 해서 바로 그 꿈꾸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주로 부분 시공과 홈스타일링 분야지만 저희 집은 설계부터 모두 직접 하게 되었어요. 우리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과 그 동안 아쉬웠던 부분들을 모두 고려해서 저희 가족에게 딱 맞는 맞춤 집을 설계했어요.

1. 도면

1층엔 방이 2개인데요, 거실 주방이 커야 했기 때문에 방 개수를 줄이고 대신 높은 층고를 활용해서 양쪽으로 다락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2. 건축 과정

건축은 정말 힘든 과정이었어요. 22년 12월에 제주에 내려와서 집이 완성된 6월까지, 6개월 동안 남편이 늘 현장에 상주하며 집을 지었는데요. 직영 공사로 지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신경 쓸 게 정말 많았어요. 제주에서 직접 집을 짓는다는 게 정말 큰 도전이었지만 공정마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이렇게 원하던 결과물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겨울을 겪으면서 정말 안심하고 잘 지었다고 뿌듯했던 부분이 단열이에요. 하자 없이 건축을 하는 것도 정말 중요했고, 사계절 온도 변화에도 잘 버티는 집을 만들고 싶었는데요.

단열재에 신경을 쓰고, 창호 설치를 할 때도 정말 꼼꼼하게 시공을 했더니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난방을 틀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더라구요. 제주는 많이 춥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눈이 펑펑 오는 영하 1도의 날씨에도 난방을 안 틀었는데 춥지 않아서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3. 건물 외관

직접 설계한 우리 집,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공간

저는 동선이 복잡한 공간보다는 간단한, 한 눈에 보이는 개방감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의 집에 박공 지붕으로 높은 층고를 주고 방은 크지 않게 해서 거실과 주방 공간을 최대한 넓게 설계를 했어요.

온 가족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거실인 만큼 거실 공간을 최대한 크게 하고 싶었고 거실 옆엔 작은 서재로 제가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구요.

4. 거실

거실 공간부터 소개해볼게요. 현관에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넓게 거실과 주방이 있는데요. 정말 길죠. 높은 층고와 긴 공간 덕분에 늘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창도 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크게 내서 더 개방감 있는 공간이에요.

창호 높이가 2600mm으로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LX 제품으로 해주는 곳을 찾아서 시공하게 되었어요. 알루미늄 창호라서 단열이나 결로 등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고 색상도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어서 내부는 아이보리, 바깥 쪽은 지붕과 비슷한 시나몬 컬러로 선택했어요.

해가 정말 잘 들죠. 항상 아파트 1층에서만 살다가 해가 이렇게 잘 드는 곳에서 지내니 너무 좋더라구요.

내부 마감재는 크림, 아이보리로 선택했는데요. 벽은 상업공간에 주로 하는 고운 입자의 스타코로 하고 바닥은 마이크로 시멘트에요.

사실 둘 다 주거공간에 추천하진 않는데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마감재라 만족하긴 해요. 그래도 다음에 다시 한다면 일반 페인트와 마루로 시공할 것 같긴 해요.

분리되지 않은 거실, 주방은 소파로 분리된 느낌을 줬어요. 공간이 직선적인 느낌이라 라운드 형태의 소파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주고 미니멀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 외는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를 해줬어요.

5. 주방

주방 쪽은 조명이 포인트인데요. 지름이 너무 큰 조명이라 주문할 때도 걱정이 많았는데 달고 보니 공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조명이 주는 역할이 너무 크기 때문에 조명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간접등과 매입등, 포인트 등을 적절히 활용해서 밤에도 아늑하게 생활할 수 있어요.

사실 바닥을 아이보리로 한 것도 주방 쪽에 우드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였는데요. 주방 가구 소재는 LPM으로 원목이 아니지만 우드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소재에요. 합리적인 금액으로 우드톤의 주방을 만들 수 있어서 저처럼 우드 주방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상판은 세라믹으로 시공했는데요. 세라믹은 가격대는 높지만 사용하기가 정말 편하고 완성도 있는 고급스러운 주방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처음 주방을 설계할 때 가전들의 위치를 고려해서 설계를 했어요. 가지고 있던 냉장고의 위치를 고려해서 냉장고장 부분이 매립될 수 있도록 벽체의 일부를 방쪽으로 밀어서 디자인했는데요. 공간을 디자인할 때는 이렇게 들어가야할 가구, 가전을 고려해서 설계하면 깔끔한 공간이 완성될 수 있는 것 같아요.

6. 서재

작업 능률을 높여주는 서재 인테리어

거실과 바로 보이는 서재 공간은 가지고 있던 가구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로얄시스템과 확장형 원형 테이블, 섹토 조명을 배치하고 서재로 사용하려고 만든 공간인데요.

제가 집에서 작업을 하는 서재인데 거실과 단차를 줘서 분리된 느낌이지만 개방감 있는 공간이라 답답하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어요.

사무실은 서울에 그대로 두고 자주 오가며 생활을 하는데 제주에 있을 땐 집에서 일을 해야 해서 작업 공간이 굉장히 중요했는데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만큼 방이 아닌 거실에 같이 배치하면서 양쪽의 큰 창으로 예쁜 자연을 보며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기존 가구들을 고려해서 공간 크기를 정했기 때문에 가구도 정말 딱 맞게 배치가 되었구요.

7. 거실 욕실

실용적인 동선의 거실 욕실

거실, 주방 쪽에서 보이는 거실 욕실이에요. 현관 중문 바로 옆에 오픈된 아치도어가 있고, 양쪽으로 세면대와 세탁기를 시공했어요.

이 곳도 주방처럼 가전을 고려한 공간인데요. 보통 아파트에는 세탁실이 따로 있는데 저는 욕실 앞에 세탁 건조기를 빌트인으로 시공했어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욕실 앞에 세탁기가 있는게 가장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외부로 분리한 세면대 뒤로 세탁기를 넣고 주변으로 세탁기장을 짜서 사용하고 있어요. 바로 빨래를 넣을 수 있어서 정말 편하게 사용 중이에요.

건식으로 시공한 세면대도 집에 돌아와서 바로 사용하기 좋아요. 거실과 주방을 크게 하면서 방이나 욕실을 작게 만들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청소 부담을 덜어서 실용적인 욕실이라 만족하고 있어요.

각 방과 욕실의 도어들을 모두 포켓도어인데요. 포켓도어는 문을 열고 닫는게 아니라서 공간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일반 슬라이딩과 다르게 문이 벽체 안으로 들어가도록 만드는 거라서 보기에도 깔끔하구요.

거실 욕실은 작은 공간이지만 도어가 벽체로 들어가서 내부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어요.

양변기는 탱크리스인데 일반 변기보다 20cm 정도 길이가 짧아서 좁은 공간에 시공하면 좋아요. 그리고 벽체는 콘크리트 시공을 할 때 미리 선반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해서 욕실용품들을 올려둘 수 있도록 했구요.

8. 아이방

짜임새 있는 수납, 아이방 인테리어

1층에 있는 방 2개는 각각 안방과 아이들 침실 겸 둘째의 놀이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방은 최소한으로 크기를 정했고, 짜임새 있게 가구를 배치해서 실용적이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요.

우선 현관에 들어와서 보이는 첫번째 방은 아이들의 방이에요. 남향에 가까운 남서향이라 해가 잘 드는 방이라 한겨울에도 정말 따뜻한 방인데요. 큰 창으로 보이는 야외 공간과 수영장으로 이국적인 느낌이 나죠. 창문은 크지만 해가 너무 잘 들고 제주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방을 틀지 않아도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아직 둘째는 어려서 다락 공간은 이제 5학년이 되는 첫째의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 방은 두 아이의 침실인데요. 처음부터 이층 침대를 계획해서 침대를 만들 수 있게 일부 공간을 들여서 설계를 했어요.

이렇게 곳곳에 필요한 가구들을 넣기 위해 공간을 만든 부분이 있는데요. 건축을 할 때는 이런 부분들을 모두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구 배치를 계획하고 설계하면 짜임새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에 이층 침대는 아기자기하고 화려하게 만들고 싶었는데요. 결국은 유행타지 않는 디자인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자작나무와 화이트톤으로 심플하게 제작을 했어요.

목공으로 이층 침대의 틀을 만들고 가구로 계단과 책장을 만들었는데요. 사실 현재는 두 아이가 같이 자고 싶다고 해서 1층에서 토퍼 두개를 깔고 함께 자고 있어요. 나중에 따로 잘 수 있다고 한다면 1층에도 프레임이 없는 수납형 침대를 놓으려고 해요.

이렇게 아이들 방은 수납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쁜 공간의 첫 번째 조건이 정리정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한쪽 벽면의 붙박이장은 정말 많은 것들이 수납되어 있어요.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가 둘째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바로 정리할 수 있게 하려고 제일 아랫 칸은 모두 서랍장으로 만들었어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들의 높이를 고려해서 서랍 높이를 선택했고, 바로 윗칸은 책장으로 만들어서 한쪽 벽면의 수납장으로 옷과 장난감, 책이 모두 정리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래서 아이방은 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피아노와 첫째가 세 살 때부터 사용하던 작은 테이블도 공간과 정말 잘 어울리죠. 방들은 좀 더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거실에 시공한 마이크로 시멘트 대신 원목 마루로 시공을 했는데요. 확실히 마루는 공간을 훨씬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9. 침실

아늑한 침실 공간

다음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이에요. 안방 침실에는 목공으로 침대헤드를 만들고 도어와 같은 필름지로 필름 시공을 했어요.

거실 바닥을 아이보리로 시공하면서 도어는 모두 우드로 제작했는데 무늬목이나 원목도어 대신 가성비 있는 필름을 선택해서 제작을 했어요. 그리고 이 필름을 침대 헤드까지 시공을 해주면서 전체적으로 통일성 있게 완성된 것 같아요.

목공으로 제작한 헤드에 무헤드 침대와 매트리스로 단정한 침실을 만들었는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수납장을 협탁으로 사용하고 남는 공간엔 아이가 쓰던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서 화장대로 쓰고 있어요. 이렇게 가구를 구입할 때 오래 사용할 가구들로 구입을 해주면 이사를 가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주방에서 소개해드린 냉장고장을 매립하게 되면서 침실 쪽 일부가 방쪽으로 들어온 구조가 되었어요. 이 부분을 기준으로 반대쪽엔 붙박이장을 시공했구요. 그리고 다락을 양쪽 두 곳으로 만들어서 안방에도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요. 그리고 계단 아래 공간까지 활용해서 거실 보다 조금은 큰 안방 욕실이 있는데요.

10. 안방 욕실

호텔 같은 안방 욕실 인테리어

반신욕을 좋아해서 안방엔 욕조가 있는 욕실을 만들었어요.

세면대도 타일로 시공을 해서 호텔처럼 깔끔한 욕실로 만들어봤는데요. 큰 창도 만들어서 블라인드를 열면 개방감 있는 환한 욕실이에요.

수전도 모두 매립 수전을 시공해서 깔끔하게 완성했어요.

안방욕실도 거실욕실과 동일하게 탱크리스 양변기를 설치했어요.

11. 다락방

아이의 꿈을 키우는, 다락 인테리어

실내에서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에서 보이는 다락 공간이에요. 이 방은 첫째의 공부방인데요.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한번 올라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은 다락을 정말 좋아하죠.

이 공간도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모아 그대로 배치해줬어요. 높이가 낮은 벽면 쪽으로 모듈형 책장을 배치하고, 2000 사이즈의 큰 테이블과 의자로 아이가 공부도 하고 만들기도 하는 공간인데요.

다락 창 밖으로 보이는 뷰- 공사 중 찍었던 사진이에요 🙂 한라산이 정말 멋지죠.

12. 야외 수영장

아이들이 행복한 야외 공간

야외 공간엔 8m 길이의 수영장이 있어요. 히트펌프도 있어 겨울에도 온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구요. 설계부터 시공까지 남편이 직접 만든 수영장이라 정말 처음 가동했을 때 너무나 감동이더라구요.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해외 자료까지 뒤져가며 열심히 공부하더니 이렇게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수영장이 있는 야외공간은 페테스탈 타일을 시공하고 일부는 합성데크를 사용해서 따뜻한 느낌을 더해줬어요. 그리고 남는 부분은 조경으로 코코스 야자와 소철을 심어줬구요. 정화조와 수영장 때문에 기존에 귤 나무를 많이 정리해야했는데 귤이 너무 맛있어서 정말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세 그루를 남기고 올해 귤을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한쪽엔 야외 테이블과 소파를 배치했는데요. 테이블 위로 어닝을 설치하고 싶었는데 아직 완성하지 못한 공간이에요. 내년 여름 전에는 꼭 완성해보려고 해요.

단독주택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낮과 밤, 사계절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제주도는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크리스마스 전으로 많은 눈이 내렸어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과 예쁘게 쌓인 눈들을 보니 제주에 내려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일년에 두 번 이상씩 해외 여행을 가지 않으면 병이 날 정도로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느 순간 그냥 매일을 여행지에서처럼 살고 싶더라구요.

발리에서 한 두 달씩, 다녀오고는 또 금방 어디로 여행을 갈지 찾던 제가 제주에서 살고 부터는 여행 욕구가 싹 사라질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마치며

여기까지 제주도에 지은 저희 집을 소개해봤어요. 이제 입주한지 8개월 차 아직 정리해야 할 것도 많고 주택살이는 해야할 일이 정말 많지만 제주도에 내려와서 늘 예쁜 자연을 보며, 일과 삶에 균형을 이룬 지금의 삶이 너무나 만족스러워요.

물론 하는 일 때문에 매달 서울을 오가며 어떻게 보면 더 바쁜 일상을 살게 되었지만 내가 꿈꾸던 공간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지내는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마음은 훨씬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편안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늘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저희 집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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