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10년 동안 이사를 참 많이도 다녔어요. 준신축, 복도식 아파트, 신축 아파트 등 여러 유형의 아파트에 거주했는데요. 마침내 일곱 번째 보금자리를 만나게 되었죠. 감사한 인연이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낡은 집이었답니다.
6주간의 리모델링을 거치며
이 집은 30년 넘은 30평대 구축 아파트입니다. 오랜 기간 여러 세입자가 거쳐갔고 그동안 큰 수리를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손볼 곳이 많았어요. 특히 배관 시공부터 해야 했기 때문에 구축 아파트를 많이 작업해 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체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큰 틀은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이후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자재 하나하나, 집안 곳곳에 최대한 저희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며 장장 6주간의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집의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하는 큰 공사였고 고민과 결정의 연속이었지만, 매일매일 달라지는 집의 모습을 보며 설레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리모델링이 끝난지 2주째 되는 이 시점에서, 저희만의 취향과 그동안의 고민들이 구석구석 녹아 있는 이 집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런 맛에 리모델링을 하는구나. 다음에 리모델링하면 더 잘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리모델링 리스트
저희 집은 전체 천장 및 바닥 철거 작업 및 배관, 전선 작업/확장/새시/도배/바닥 마루/목공 등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시공비만 약 6,000만 원 정도 지출했고요.
이번 집 소개에서 소개할 주로 소개할 공간은 현관과 주방, 드레스룸, 욕실인데요. 이 공간들은 곡선과 톤온톤 매치에 집중해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01. 곡선 처리
원래는 현관 신발장이 거실 쪽으로 들어와 있었어요. 거실 벽면이 일자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것이 답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현관 벽면을 곡면으로 목공 작업을 하였는데요. 기존에 차갑고 딱딱한 느낌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02. 톤온톤 매치
또한 좁은 공간을 가능하면 넓어 보일 수 있게 전체적인 색감을 통일하고자 하였습니다. 집 전체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바탕으로 하여 모노톤의 가구들과 소품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내추럴 & 코지 하우스를 컨셉으로 잡고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단정하고 간결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포근한 집이 되었으면 했어요.
벽과 천장, 그리고 주방 싱크대, 방문, 붙박이장은 웜 화이트로 바닥 마루를 오크색으로 선택하여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추구했습니다. 곡선 벽면, 아치형 선반 목공 작업으로 자칫 단순해보일 수 있는 공간에도 포인트를 줬고요.
부드러운 곡선 처리, 현관
BEFORE
AFTER
저희 집의 첫인상, 현관입니다. 먼저 맑고 밝은 느낌의 주백색 조명을 사용하여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어요. 매립형 센서로 조명이 켜지도록 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