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살 시골집을 직접 고쳤다고?! 상상을 뛰어 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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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시골집 바로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 조금 있으면 귀촌 4년이 되는 30대 부부 미솝네입니다. 저희는 54년 된 오래된 시골집을 구매해 업체 없이 100% 셀프로 리모델링해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도배랑 바닥 정도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시작한 시골집 리모델링인데요, 하다 보니 일이 커져 전부 철거 후 단열부터 시공하는 대공사가 되었답니다.

1. 도면 & 계획

오래된 시골집이다 보니 아파트처럼 도면이 있지 않아요. 저희는 전부 직접 공사를 했기 때문에 따로 도면도 만들지 않았고 맨땅에 헤딩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남편도 저도 이런 일은 처음 해봐서 약간은 투박하다 생각되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진은 저희가 건축탐구 집을 촬영하며 촬영 팀에서 찍어주신 드론 샷입니다. 이거로 도면을 대신할게요. 건축탐구 집을 촬영하며 건축가님이 알려주셨는데 저희 집은 전형적인 새마을 주택이라고 합니다.

방 3개, 화장실 1개가 있고 벽으로 분리된 2개의 애매한 거실이 있어요(대청마루가 변형된). 이 벽을 터서 하나의 큰 거실로 만들고 싶었지만 저희가 셀프로 진행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 생각되어 포기했습니다(집 무너질까봐…ㅎㅎ).

신기하게도 그동안 저희 집을 거쳐간 분들이 전부 손재주가 있어 집을 직접 고치며 사셨더라구요. 저희가 집을 계약할 때 보일러와 창호는 바꾼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셔서 바닥과 창호를 제외한 전체 철거, 단열, 목공, 페인트, 데코타일, 가구 제작까지 셀프로 진행했습니다.

남편은 사업, 저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말에만 와서 공사를 진행했어요. 그러다 이사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에 머물며 공사를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답니다. 하지만 결국 이삿날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해 큰 짐만 들여놓을 수 있게 해놓은 후, 나머지 짐은 전부 창고에 보관하고 공사를 마무리했어요.

2. 거실 Before

위에서 말씀드린 애매한 2개의 거실.. 저 중간의 벽을 뚫으면 활용하기도 좋고 꾸미기도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았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에 포기하고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철거. 문틀, 벽, 천장까지 전부 떼냈어요. 전쟁터 같죠? ㅎㅎ 천장을 뜯어냈는데 그 위에 또 천장을 발견했을 땐.. 멘붕이 심하게 왔지만 좌절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습니다.

거실을 철거하며 상량문도 발견했어요! 의미가 있는 물건이라 생각돼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

거실 After

문틀은 고무나무 집성목으로 직접 제작했어요. 요즘은 무문선 혹은 9mm 문선을 선호하지만 저희는 오래된 시골집이라 모든 벽과 바닥이 고르지 않았고 생초보의 실력으로 목공을 하다 보니 그 당시에는 섬세하게 맞춰야 하는 무문선이나 9mm 문선 작업이 어려웠어요.

‘문틀의 존재감이 좀 강한가?’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한 분들이 멋있다고 해주셔서 그 생각은 옅어졌어요.

대청마루가 변형된 바깥 거실. 집안의 모든 공간으로 통하는 곳인데 크기가 애매하고 문이 많아 뭘 놓기도 쉽지 않아요. 활용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혹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려요 🙂

천장, 외벽과 닿는 벽은 전부 30T XPS(압출법 단열재)+우레탄 폼으로 단열했어요. 사실 오래된 집은 50T 이상으로 단열해 주는 게 좋지만 목공 후 석고보드 마감까지 고려하면 집이 너무 좁아질 것 같아 30T를 사용했습니다.

안쪽 거실은 소파 대신 붙박이로 침대를 짜넣었어요. 거실이 작다 보니 뭔가 가구가 들어가기 참 애매하더라구요. 소파를 넣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기대는 용도로만 사용할 것 같고.. 엄마의 아이디어로 침대를 넣었는데 참 잘한 것 같아요.

딱 슈퍼싱글 사이즈라 손님이 오셨을 때 활용하기도 좋고 아래는 이불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들어 붙박이장에 있던 이불 정리함을 전부 넣었더니 집이 깔끔해졌어요.

저희는 다이닝룸이 따로 없어 거실에서 식사를 하는데,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가로 1420의 유리 테이블을 직접 만들었어요.

침대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블라인드를 내리고 입구에 커튼까지 치면 완전 깜깜해져요. 영화를 보기에 안성맞춤이랍니다. TV 아래의 작은 장은 인터넷 공유기 등을 숨기는 용도예요. 남는 자재로 만들었어요.

3. 주방 Before

예전 주방이에요. 주방은 예전에 부뚜막이 있던 곳이라 다른 공간보다 내려가 있었어요. 그리고 위에 다락방이 있어 머리가 닿을 정도로 천장이 낮았구요.

세모 모양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게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공간 활용을 어렵게 하는 주범이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다락방 철거를 시작. 다락방 쪽 벽지는 철거 전 먼저 제거해놨어요.

다락방 바닥을 철거한 모습. 나무가 오래되어 새카매요.

다락방을 철거했더니 주방 높이가 3m가 넘어요. 그래서 단열에 더 신경 썼어요. 혹시나 결로가 생기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페인트까지 마감한 모습. 사다리 타고 작업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했어요. 주방을 마감할 때가 이삿날 코앞이라 거의 밤새우며 작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주방 After

대부분의 가전은 전에 사용하던 걸 그대로 가져왔고 전기레인지, 후드, 건조기는 새로 구매했어요. 식기세척기도 들이고 싶었지만 주방에 도저히 자리가 나오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시골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더 많을 거예요. 그래서 가스레인지를 쓰려면 주방 바깥으로 LPG 가스통을 두고 떨어질 때마다 충전해가며 사용해야 해요.

가스 충전하는 걸 깜빡하면 음식을 하려는데 가스불이 켜지지 않는 일이 발생한답니다? 그게 불편할 것 같아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구매했어요. 센 불이 필요하면 데크에서 휴대용 가스 버너를 사용해요.

건조기는 이 정도면 되겠지 싶어서 용량이 작은 걸 선택했는데요 다음번 가전을 교체할 땐 무조건 큰 걸 살 거예요. 몰아서 세탁하다 보니 건조기 용량이 모자라요.

저희는 다용도실이 따로 없어 세탁기와 건조기를 주방에 배치했는데요, 아일랜드 장을 놓으니 주방 공간과 세탁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되었어요.

드레스룸 붙박이장을 만들고 자신감이 붙어 싱크대와 상부장, 아일랜드장까지 만들었어요. (드레스룸은 이따 자세히 설명할게요!)

문틀이 도토리색으로 짙어서 가구들은 색을 넣지 않고 수성 바니쉬로 마감했는데 물이 자주 닿는 싱크대 상판은 코팅이 되는 본덱스 요트 바니쉬를 4회 칠했습니다.

주방 서랍은 일부러 크게 만들었어요. 키친 트레이를 활용하면 제가 원하는 대로 칸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고 층층이 쌓을 수도 있어 더 많이 수납이 돼요.

주방 수납공간이 많지 않다 보니 있는 공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고 해요. 싱크볼 아래에는 길이 조절 가능한 냄비 정리대를 두어 큰 냄비들을 정리했어요.

그릇에는 관심이 없기도 하고, 둘이 사니까 실용적으로 필요한 그릇만 구비해두고 있어요. 유리나 스테인리스 소재를 좋아하고 디자인은 시라쿠스 같은 심플한 제품을 선호해요.

서울에서는 사실 음식을 거의 안 했어요. 대부분 사먹었죠. 하지만 시골에서는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다 보니 채소를 활용해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해요.

아일랜드장 아래 쪽은 이렇게 양념과 전자레인지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주방으로 내려가는 계단이에요. 전에는 턱이 높은데 계단이 없어 무릎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계단을 만들어줬습니다.

4. 침실 Before

이 비포 사진을 보고 ‘멀쩡한데 그냥 써도 되지 않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전에 살던 분이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셨기 때문에 무난해 보이거든요. 하지만 과연 속은 어땠을까요?

짜잔~! 네, 단열을 제대로 안 하면 이렇게 됩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 곰팡이가 생겨요. 오래된 집에 기존 벽지를 제거하지 않고 계속 덧붙이기를 해서 벽지 2-3겹, 단열벽지, 석고보드 떠붙임까지… 긁어내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벽지 긁어내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건축탐구 집 건축가님이 이렇게 하는 게 맞는다고 칭찬해 주셔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으면 또 문제가 생겼을 거라며… 이렇게 더러운 것들을 전부 제거하고 곰팡이 제거, 중화, 코팅까지 한 후 다시 단열 작업을 했어요.

침실 리모델링 중 에피소드! 천장 철거하는데 벌집이 떨어졌어요. 옆집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전에 저희 집에 벌집이 생겼는데 벌이 하도 머리를 쏘아서 119를 부르셨대요 ㅎㅎ 그 잔해가 천장 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던 거예요.

침실 After

이렇게 안락한 침실이 완성되었어요. 남편이 잘 때 예민한 편이라 부드러운 빛의 조명을 넣었고, 화장대 쪽은 어둡지 않게 벽등을 추가했어요.

원래 침대 헤드가 화장대와 마주 보고 있었는데 방이 너무 좁아지더라구요. 다니기도 불편하고.. 최종적으로 위치를 수정한 게 위 사진이에요. 그래서 콘센트가 엉뚱한 데 들어가 있답니다 ㅠ

저희 집은 부부 둘이서 생활하는 집이라 문을 전부 없앴어요. 손님이 오실 때를 대비해 침실에만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는데, 이것도 직접 만든 문이에요 🙂

엄마가 백화점에서 이불 장사를 하셨어서 저희 집 침대와 침구류는 전부 엄마가 마련해 주신 거예요. 봄, 여름, 가을엔 산뜻한 차렵 이불, 겨울엔 폭신한 거위털 이불을 사용합니다.

침대는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거라 오래되기도 했고 이제는 좀 작다는 느낌이 들어 반려견도 함께 잘 수 있는 큰 침대를 새로 제작할 예정이에요.

5. 드레스룸 Before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만들었어요. 이 공간도 참 재미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거든요.

합판으로 막혀있던 입구를 뜯었더니 이런 계단과 공간이 나타났어요. 흥미진진한 다락방이었지만 너무 낡아 관리가 안 될 것 같았고 이곳으로 인해 주방 천장이 너무 낮아져서 과감히 없애기로 했어요.

드레스룸도 꼼꼼하게 단열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전체 철거를 하고 목공을 다시 치면서 천장을 최대한 높였어요. 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천장이 높아야 더 넓어 보인다는 생각에서였는데 잘한 것 같아요. 다만 일반적인 아파트보다 천장이 높다 보니 기성품 가구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더라구요.

제작 가구는 비용이 꽤 들어가기도 하고 남편이 자신 있게 ‘가구도 만들어볼래!’ 해서 결국 가구도 직접 만들었어요. 가구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붙박이장이 높다 보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요. 장점은 수납공간이 충분한 큰 서랍을 2개씩 넣었어도 긴 옷이 바닥에 끌리지 않는다는 점, 단점은 높아서 옷을 꺼내려면 옷걸이 스틱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주방과 드레스룸 서랍은 제가 꼭 넣어야 한다고 우겨서 댐퍼를 넣었는데요, 간격과 수평이 세밀하게 딱 맞아야 해서 댐퍼를 맞추는 게 정말 정말 어려웠답니다. 댐퍼 몇 개를 버렸는지 몰라요 😭

붙박이장 맞은편으로는 대형 전신거울을 놓았어요.

6. 욕실 Before

1층의 마지막 공간, 욕실이에요. 애증의 욕실… 원래 저희 집에는 욕실이 없었대요. 화장실이 바깥에 있었구요. 그런 집에 억지로 욕실을 만들어 놓아 욕실이 아주 작아요. 그리고 보통 욕실 바닥은 다른 공간보다 아래로 내려가 있어야 물 관리하기 좋고 슬리퍼가 욕실 문에 걸리지 않는데 저희 집은 욕실 바닥이 다른 곳과 높이가 같았어요.

저희는 공사할 때 이렇게 데크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했답니다? 고기도 구워 먹고~ 캠핑 같았어요. 하지만 깨끗하게 씻을 공간은 필요했기에 가장 먼저 공사한 곳이 욕실이에요.

욕실 After

생초보가 욕실을 급하게 잘못 건드리면 생기는 일.. 디자인도 맘에 들지 않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어요.

첫 번째, 욕실도 단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춥고, 결로 생기고, 겨울에 집안의 온기가 욕실로 많이 빠져요.

두 번째, 변기와 샤워기 위치를 바꾸지 못해 샤워할 때 문으로 물이 많이 튀어요.

세 번째, 빨리 씻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급하게 공사를 했어요. 타일 덧방을 해서 작은 욕실이 더 작아졌고 타일 간격이 전부 삐뚤빼뚤해요. 벽과 바닥 타일을 다르게 했는데, 바닥은 타일과 비슷한 어두운 컬러의 줄눈을 넣었더니 청소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욕실은 내년이나 내후년 쯤 재리모델링 예정이에요.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알찬 미니 욕실을 만들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7. 옥탑 Before

저희 집엔 새마을 주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비대칭 박공 지붕의 옥탑이 있어요. 이 공간은 창고로만 쓰일 뿐 잘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었어요. 근데 2층에서 보이는 풍경이 참 멋지거든요, 1층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이 보너스 공간이 아까워 대대적으로 손을 보기로 했어요. 1층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된 공간으로요.

공간 활용을 어렵게 하는 중간의 벽을 부쉈어요. 다행히 조적 비내력 벽이라 철거가 가능했습니다.

2층은 가운데가 벽으로 막혀있고 이렇게 입구가 2개였는데요, 탁 트인 전망을 위해 보강 후 벽을 철거했어요.

이렇게 됐습니다.

2층은 단열재도 더 두껍게 들어가고 바닥 단열을 했어요. 1층은 보일러가 이미 깔려있어 바닥을 부수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은 단열을 못했거든요. 또, 2층은 목공 시 단열재를 뚫지 않을 수 있도록 남편이 고안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빈틈이 없는 보온병 같은 단열이 되었답니다.

2층 창문은 로이유리 미국식 창호를 설치했어요. 다락방 같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에요. 저렴하게 구매하려고 직접 여주까지 다녀왔어요.

2층은 무몰딩, 무걸레받이 시공을 할 수 있도록 목공에서부터 신경을 썼고 줄퍼티를 해도 올퍼티에 가까운 느낌을 내준다는 던에드워드의 프렙월을 사용했어요. 위 사진은 프렙월까지 마감한 사진이에요.

페인트 마감 후 화이트 폴딩도어까지 설치한 모습

페인트는 던에드워드의 베스트 컬러인 익스퀴짓 DEW380, Warm White로 칠했어요. 셀프 리모델링을 하며 아낀 비용으로 더 좋은 자재에 투자해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게 페인트예요.

1층은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는데 컬러, 내구성, 오염되었을 때 세척의 용이성에서 던에드워드가 월등히 뛰어나요. 책상을 넣다 벽이 살짝 긁혔는데 말끔하게 닦이는 걸 보고 엄청 감탄했어요.

2층은 전부 다운라이트를 넣었고, 이렇게 조명까지 설치하니 정말 예뻤어요. 밤에 폴딩도어를 전부 개방하고 밖에서 보면 꼭 갤러리 같은 느낌이에요.

스위치는 르그랑 아테오, 콘센트는 르그랑 아펠라예요. 레이저를 띄워 수평을 딱 잡아주었어요.

바닥은 타일로 시공했어요.

줄눈은 타일과 컬러를 맞춰 마페이 울트라 컬러 103번 비앙코 루나/문화이트를 사용했어요.

실리콘은 아덱스. 이것도 타일과 컬러를 맞췄어요.

옥탑 After

옥탑은 사무실 겸 서재예요. 책장을 만들어 좋아하는 책과 만화책을 잔뜩 꽂아놓고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뒹굴뒹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거예요.

1층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아쉬움을 바탕으로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운 공간이 나왔어요. 낮에는 거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8. 현관 Before

원래 이 집엔 현관문이 없었고, 창호로만 닫아놓는 구조(?)였다고 해요. 그래서 전에 살던 분이 창을 떼내고 나무로 벽을 만들어 방문을 달아 현관문으로 사용하고 계셨어요.

반대편으로는 앤틱한 팔각창이 있었는데 시멘트 벽과 유리의 조화가 예뻐 꼭 살리고 싶었어요.

현관 After

가벽을 세워 흰색 페인트로 마감하고 지저분한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덧방해주었습니다. 현관문도 단열재까지 넣어 직접 만들었어요. 한쪽 공간은 팬트리 겸 신발장으로 선반을 만들어 넣었고 현관의 높이가 3m가 넘기 때문에 접이식 사다리를 두었습니다. 조명은 센서등을 넣지 않고 다운라이트를 넣어 스위치로 껐다 켤 수 있게 했어요.

팔각창은 떼내어 나무틀을 새로 제작하고 유리도 깨끗이 닦아 다시 끼워 넣었어요. 들어오고 나갈 때 기분이 좋도록 인센스 스틱을 두고 항상 향기가 나게 해놓습니다.

9. 그 외의 공간들

시골집은 외부 공간도 소개할 곳이 참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간략하게만 이야기할게요 ㅎㅎ 담장 옆 지하수가 나오는 작은 수돗가는 관리하기 쉽도록 깔끔하게 다시 정비했어요.

이전 보일러실은 화목 보일러와 기름 보일러가 함께 설치되어 있었는데 관리가 안돼 너무 지저분하고 보일러도 동파되었었어요.

오래된 집은 보일러실이 외부에 있어 동파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그 부분까지 고려해 보일러실을 새로 만들고 보일러도 더 큰 용량으로 교체했어요.

보일러실 만드는 김에 외부 화장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화장실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근데 만드는 김에… 라고 하기엔 어마어마한 대공사였어요 😂

집을 고치다 보니 공구 등 각종 자재가 많아져서 공구 창고도 만들었구요,

반려견을 맞이하며 마당에서 안전하게 실컷 뛰어놀게 해주려고 대문도 만들었어요.

이끼가 잔뜩 끼어 삭아들어가던 옥탑의 기와는

이렇게 탈바꿈했어요. 계속 방치했다간 비가 샐지도 몰라서 고압세척기와 브러쉬로 싹 청소하고 보수한 후에 코팅+칠까지 했어요. 집 외장을 손볼 때 사용할 컬러에 맞춰 예쁜 다홍색을 선택했습니다.

10. Bonus! 시골에서의 삶

여름엔 마당에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더위를 식히고,

텃밭도 초록초록 싱그러워져요. 서울에서는 식물이란 식물은 다 죽였었는데.. 시골에서는 땅에서 자라서 그런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요.

귀촌하고 나서는 엄마와 저희 집에서 김장을 함께 하는데 유기농으로 직접 키운 배추와 고춧가루를 사용해요. 매년 하게 된 김장이 힘들기는 하지만 하고 나면 맛있고 뿌듯해요.

가을에는 곶감을 만들어 가족들, 지인들과 나누어요. 직접 만든 대봉 반건시는 겉쫀속촉 너무 맛있어서 포기할 수 없는 연례 행사가 되었어요.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게 보기 좋기도 하구요.

겨울에는 데크에서 직접 만든 화목난로를 따뜻하게 피워놓고,

홍게라면도 끓여먹고요,

집 앞 호두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꾸며요.

새해에는 집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요.

마치며

그동안 집을 직접 고치다 보니 집에 빠져있었고,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삶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하게 되었어요. 집은 삶과 긴밀하게 연결돼있잖아요.

30대에 귀촌을 했다고 하면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 ‘왜 귀촌을 했냐’예요. 도시에서의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대답했지만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과 자연을 통해 행복한 부분이 많지만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 고민을 하다 최근에 든 생각은 거창한 이유보다는 ‘그냥, 시골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인 것 같아요.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나의 손때가 묻고 취향이 녹아든 집에서 마음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저희의 오래된 시골집은 아직도 손이 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집을 직접 고치고 시골에서 살아가면서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저희의 오래된 시골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담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어요.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 ‘미솝티비’를 검색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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