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혀 있던 ‘주방’의 놀라운 변화! 와 이게 가능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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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놀라운 변화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6년간 사귀다가 2021년 5월에 결혼한, 곧 만 4년 차가 되는 부부 @woojuzip_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저희는 원래 전셋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최근에 드디어 매매를 통해 성수동에 집을 새로 마련하게 되었어요. 좋은 위치에 있고 남향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준공한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였기 때문에 인테리어가 아주 오래되고 낡았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오랜 기간 살 공간이었기에 저희 부부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공간이 되었으면 했기에 여러 인테리어 시공 업체와 미팅을 진행한 끝에 참하우스와 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1. 도면

인테리어 공사 전 집 구조는 위와 같습니다. 구축 아파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투베이 구조에요. 다만 이전 집 주인분께서 이미 얼마간의 구조변경을 하셔서 거실 쪽 발코니와 주방 옆방의 발코니가 확장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인테리어 시공 과정

우리의 예산 내에서 원하는 인테리어 느낌을 내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한 뒤, 실측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해 주신 몇 가지 디자인 시안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예쁜 것은 곧 비싸다는 슬픈 진리 때문에(…) 제한된 예산 내에서 인테리어를 진행하기 위해서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또 인테리어를 진행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씩 앓게 된다는 속칭 ‘보태보태 병’ 때문에 처음 생각했던 예산에서 거의 50% 이상 예산이 불어나게 되기도 했고요.

디자인을 결정한 이후에는 벽지, 필름, 마루, 타일, 수전 및 화장실 액세서리, 싱크 등 자재를 결정하기 위한 미팅을 가졌고, 그와 동시에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특히 철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경 사항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추가적인 논의가 더 진행되어야 했어요.

공사가 마무리되어갈 때쯤 가구를 구매하고, 시공이 끝난 뒤 하자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종적으로 이사를 완료하고 가구를 배송받아 집을 완성하였어요.

특히 아래와 같은 부분들에 힘을 더 주었어요.

🔨 인테리어 시공시 고려한 점
1. 현관 공간을 신설했어요.
2. 안방 발코니를 확장했어요.
3. 샷시(새시)를 교체했어요.
4. 안방 붙박이장, 주방 수납장, 서재 책장 등 가구를 제작했어요.
5. 무몰딩 공법으로 도배를 진행했어요.
6. 욕실 전체 철거 후 타일을 시공했어요 (졸리 컷 시공 포함).
7.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구 및 가전제품을 구입했어요.

2. 현관 Before

기존 집의 구조 중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것 중 하나는 현관이 너무 좁다는 것이었어요. 저희는 현관이 거실과 완전히 구분되기를 바랐기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어요.

이러한 별도의 현관 공간을 만들어서 생기는 장점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 현관 공사 좋은 점
1. 흙, 먼지 등 외부 오염물질이 거실로 바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어요.
2.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탈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3.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집 안의 세간살이가 노출되는 정도를 줄여주기도 해요.
4. 외부 소음과 겨울철 외부에서 들어오는 냉기를 막아주는 단열의 기능도 있어요.

현관 After

저희가 현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수납이었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잡다한 물건들을 가능한 보이지 않게 감추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는 공간이 부족해서 신발이 현관에 너저분하게 널려있기 일쑤였고, 이 때문에 집의 첫인상 역시 정신없어 보이곤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좌우 양측으로 신발장을 짜서 많은 신발들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오른측 신발장의 하단부에는 공간을 띄워, 자주 신는 신발들을 쉽게 꺼내 신을 수 있으면서도 번잡스러워 보이지 않게 만들려 했어요.

여기에 간접등도 설치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신발장을 포함하여 모든 제작 가구의 문은 PET 소재를 사용했어요. PET 소재는 색상 선택의 폭에 다소 제한이 있지만 오염에 강하고 수명이 길고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부의 흙과 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공간인 만큼, 쉽게 더러워지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청소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따뜻하고 밝은 톤이기를 바랐고요.

이를 위해 600 × 600mm 크기의 포세린 재질의 타일을 사용했어요. 밝고 따뜻한 아이보리 톤이면서도 적당히 무늬가 들어가 있어 때가 조금 타도 티가 안 나는 타일을 골랐어요.

기존의 현관문은 흉한(…) 무늬가 있는 황토색 철문이었어요. 이 또한 전혀 예쁘지 않았기 때문에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톤과 맞추어 매트한 흰색의 필름을 붙였어요. 문의 도어락도 오래되고, 경첩의 부품도 삭아있어서 이것들도 새것으로 교체했어요.

장화와 같이 신고 벗기가 까다로운 신발을 위해서 현관에 걸터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이전 집에서는 이런 공간이 따로 없어서, 짝꿍님이 부츠라도 신는 날에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낑낑대며 신발을 신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왼쪽 신발장의 폭을 오른쪽에 비해 좁게 만들고, 남는 공간에 벤치를 만들었어요.

저희는 이 공간에 자동차 열쇠처럼 외출 시 챙겨야 하는 물건을 두기도 하고, 디퓨저나 화병 같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해요. 포인트 조명을 설치해서 앞서 언급한 벤치에 조명을 비출 수 있도록 했어요.

벽으로 현관을 전부 막아버리면 지나치게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유리창을 만들어 외부에서 집 안을 들여다보는 시야는 적당히 가리면서도 동시에 개방감도 확보했어요. 거실 쪽으로 튀어나온 모서리는 원형으로 굴려서 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게 했어요.

3. 거실 Before

저희 부부는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짝꿍님은 거실 TV에 게임기를 연결해서 게임을 하고, 저는 보통 그 옆에서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쓰며 시간을 보내요. 넷플릭스를 함께 보면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요.

이처럼 저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만큼 집에서도 가장 고급스럽고 예쁜 곳이었으면 했어요. 인테리어 업체 실장님이 애써주신 덕에, 고급스럽고 예쁜 것은 물론 실제로 살기에 편한 공간으로 완성될 수 있었어요.

거실 After

저희가 이 집의 구조에 대해서 갖고 있는 주된 불만 중 하나는 바로 층고가 낮아서 집이 전반적으로 좁고 답답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흰색 벽지를 선택하고 무몰딩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흰색 벽지는 집을 넓어 보이게 만든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오래 살다 보면 인테리어에 질리게 될 수도 있을 텐데, 그럴 때 소품이나 가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는 바탕인 화이트가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아주 하얀 것보다는 아이보리 톤이 도는 것이 더 따뜻한 느낌이 들 것 같았어요.

몰딩이 있으면 벽과 천장 사이의 이음새를 숨길 수 있어 집이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촌스러운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도 층고가 낮은 집에서는 갑갑한 느낌을 강화시킨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이런 점 때문에 저희는 다른 부분에서 예산을 절약하더라도 무몰딩 시공만큼은 꼭 고집했어요. 무몰딩 시공과 흰색 벽지의 시너지 덕분에 낮은 층고가 평소에는 전혀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개방감이 드는 집이 완성될 수 있었어요.

마찬가지 이유로 걸레받이도 없애는 것도 고려하였습니다. 어차피 바닥은 벽과 재질이 달라서 구분이 될 수 밖에 없는 데다, 걸레받이가 없으면 청소 등 일상생활에 자잘하게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아 걸레받이는 쓰기로 했어요.

대신, 시제품이 아니라 5cm 크기의, 폭이 좁은 걸레받이를 제작하고 벽지와 최대한 색을 맞추어 통일감을 유지하려 하였습니다.

바닥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흰색 타일이었는데, 논의 끝에 나무 느낌으로 선회했습니다. 흰색 타일은 차가운 느낌이 있어 상업공간 같은 느낌도 들고, 안방의 침대 헤드와의 조화를 위해서도 나무 무늬가 더 나을 것 같았거든요.

원목마루에 비해 패턴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오염과 패임에 강한 강마루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넓은 느낌은 느낌을 위해 폭이 넓은 광마루를 선택했어요.

기존 집에서는 그냥 정말 흔한, 천장 중앙에 설치된 사각형 형광등 조명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새 집에서는 최대한의 개방감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에 매립등을 선택했어요. 밝기가 밝아 매립등으로도 충분한 조도가 확보될 수 있고, LED등이니만큼 전력도 많이 소모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어요.

집의 층고가 낮은 편이었기에 가능하면 문을 천장까지 높이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확인해 보니 기존의 문선보다 윗부분의 벽을 철거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문은 기존의 높이를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어요.

대신 문틀을 1cm 폭으로 좁게 만들어 날렵한 느낌을 살리고 개방감을 높이려 했어요. 문 손잡이도 문과 마찬가지로 흰색 손잡이를 사용하여 색이 튀지 않게 했어요. 이쯤 되면 눈치채셨겠지만, 저희는 웬만한 건 다 흰색으로 골랐어요. 당연히(!) 스위치도 흰색으로 골랐습니다.

저희는 소파에 앉아서 게임을 하거나 소파 위에 드러누워서 영화를 시청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단단하지만 지나치게 푹신하지는 않은 질감의 소파를 찾고 있었어요.

이전 집에서 쓰던 가죽 소파는 저렴한 맛에 쓰고 있긴 했지만 사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죽이 맨살에 달라붙는 느낌도 불쾌하고, 고양이가 툭하면 뜯어대서 저희가 이사를 나갈 때쯤에는 거의 누더기가 되어버렸거든요.

한편으로는 패브릭 소파를 선택하는 것도 걱정이 되는 일이었어요. 일단 저희 고양이는 사실 가죽보다도 카펫과 같은 재질의 천을 더 뜯기 좋아하는지라 패브릭 소파는 더 열렬히 뜯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가죽에 비해 오염이 훨씬 쉽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고요.

저희가 선택한 소파는 카우치가 있어 누워서 뒹굴거리기 편해요. 특히 만족하는 것은 아쿠아클린 천인데요, 고양이 발톱에 걸리는 실이 없기 때문에 저희 고양이가 전혀 뜯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번은 실수로 커피를 엎지른 적이 있는데, 패브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흡수되지 않고 물로 닦으니 아주 깨끗하게 닦이는 등 오염에도 강해요. 따뜻한 베이지 컬러가 저희가 바라는 톤과 잘 맞고, 소파와 바닥 사이 빈 공간이 띄워져 있어 청소하기 쉬운 것도 좋았어요.

러그가 있는 편이 집의 분위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 같았고, 고양이가 사냥놀이를 할 때 마룻바닥보다는 러그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이 고양이의 관절 건강에 더 나을 것 같았어요. 막상 사보니 저희 고양이가 뜯기 좋아하는 조직감 있는 카펫은 아니었지만, 집의 인테리어에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들고 세탁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좋았습니다.

바로 뒤 ‘주방’ 부분에서 설명하겠지만, 저희 집 구조의 한계 중 하나는 바로 좁은 주방입니다. 좁은 식탁을 쓰던 것에 이골이 나서 이번에는 꼭 넓은 식탁을 쓰고 싶었는데, 주방에는 도저히 공간이 나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국 거실에 테이블을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실제로 살면서도 주방이나 그 가까운 곳에 식탁이 있다면 더 편했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현재 집의 구조 상으로는 이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크기 외에도 바라는 점들이 몇 가지 더 있었어요. 예쁜 접시에 멋진 음식을 담아먹고 싶은데, 배경이 흰색이어야 때깔(?)이 고울 것 같았죠. 또 정형화된 직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난 디자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흰색 테이블을 생각하는 만큼 착색이 잘되지 않는 소재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오염에도 강하고 내열성도 좋고 흠집도 잘 나지 않는 포세린 상판의 테이블을 선택했어요.

이전에는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진 저렴한 의자를 쓰고 있었는데, 이 역시 고양이의 스크래쳐로 전락해버렸기에 이번에는 오래 쓸 수 있는 의자를 사고 싶었어요. 식탁용 의자는 딱딱해도 괜찮고, 오염이나 손상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기에 플라스틱 소재를 골랐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보컨셉의 해밀턴 체어는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오래 앉아있어도 편안해요. 집 인테리어와 찰떡으로 어울리는 것은 덤이고요. 다만 바닥에 흠이 쉽게 생긴다는 이야기들이 있어 의자 다리용 커버를 끼워서 쓰고 있어요.

저희는 소파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물을 마시거나 간식거리를 함께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사실 거실 한편에 이미 커다란 식탁이 있는데 테이블이 하나 더 있으면 너무 번잡스러워 보일까 봐,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쓰기로 했어요.

적당한 크기에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식탁이나 전반적인 집의 무드와 잘 어울리는 테이블을 골랐어요.

TV 장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있는 물건이 적어야 집이 깔끔해 보일 텐데, 그렇다고 자주 쓰는 물건들을 팬트리에 넣으면 꺼내 쓰기가 번거롭기에 물건을 편하게 넣고 꺼낼 수 있는 수납공간이 필요했어요. 또한 짝꿍님이 TV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기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TV 장 중에서도 게임기가 들어갈 왼쪽 칸의 뒷판에는 타공을 해서 HDMI 케이블, 랜선 등을 연결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TV가 설치될 벽에 터널 공사를 해서 케이블을 벽 안으로 숨겼어요.

다만 실제로 짝꿍님이 게임을 해보니, 플랩 도어가 닫혀있으면 게임기 본체와 컨트롤러 사이의 무선 연결 신호가 잘 전달이 안 되어서 입력이 조금씩 밀린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문에 게임을 할 때는 이 플랩 도어를 열어둔 채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TV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으로,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콘센트의 위치가 TV에 숨겨질 수 있도록 미리 계산해서 설계했습니다. 벽걸이 TV 설치 업체에 설치를 의뢰해서, 정면에서 보았을 때 전선이나 셋톱박스 등이 보이지 않게 했어요.

다만 이렇게 했더니 와이파이 신호가 좀 약해져서 서재에 와이파이 증폭기를 하나 뒀어요. 나중에 TV를 더 큰 것으로 바꿀 수도 있고, 게임기 등을 연결하려면 TV의 후면부가 옆에서 보여야 편리할 것 같았고, 예산도 절약하고 싶어서 반매립이나 매립 시공은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거실과 서재 쪽 발코니는 이미 확장되어 있는 상태였지만 철거하면서 보니 단열공사가 완전히 엉망으로 되어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했어요. 저희 인테리어 업체 측에서 단열공사를 정말 꼼꼼히 진행해 주셔서, 이번 겨울을 지내는 동안 결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은 거실, 안방 등의 확장부에 설치하기로 했어요.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기존 천장과의 단차가 생긴 부분에는 간접등을 설치했는데, 매립등은 끄고 간접등만 켜면 은은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정말 좋아요.

단열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벽체의 단열만큼이나 샷시(새시)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필름 시공만 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오래 살 집인데 단열은 잘 챙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결국 샷시(새시)도 교체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바라는 따뜻하면서도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위해서는 커튼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라이트 베이지 톤에 자잘한 헤링본 패턴이 들어간 도톰한 커튼을 골랐어요.

속커튼으로는 차르르 커튼을 꼭 달고 싶었어요. 직사광선이나 집 내부의 노출은 차단해 주면서도 바깥에서 들어오는 햇빛의 온기와 조도는 그대로 통과시키기에 이 집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남향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속 커튼은 나비 주름을 잡고 겉 커튼은 평식 주름을 잡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둘 다 나비 주름을 잡았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집의 구조에서 맘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였는데, 원래 거실 쪽 발코니였던 곳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용도의 창고 같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사용이 용이하도록 여기에 ㄱ자 선반을 2개 달고 조명을 하나 달았습니다. 이 공간 덕분에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부피가 큰 물건들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어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가구 중 하나는 바로 캣타워입니다. 높은 곳에서 자신의 영역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있어서 수직공간은 꼭 필요하거든요. 나무 느낌보다는 흰색이 더 집의 전반적인 톤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흔들림 없이 잘 고정되어 있기를 바랐습니다.

워낙에 저희 고양이는 카펫 같은 짜임의 천을 가장 좋아하고 잘 뜯기 때문에 카펫이 있는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아크릴 해먹은 처음 써보았는데, 처음에는 고양이가 경계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고양이의 최애 휴식 장소 중 하나가 되었어요.

저희가 선택한 캣타워는 폴을 위아래로 고정하는 형태인데, 원한다면 천장에 못을 박아서 고정력을 높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차마 천장에 구멍을 내고 싶지 않았기에 못을 박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4개월 정도밖에 안 되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고양이가 아무리 우다다 뛰어서 올라가도 전혀 흔들림 없이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어요.

4. 주방 Before

저희는 사실 요리를 엄청 자주 해먹는 편은 아니에요. 배달음식도 종종 시켜 먹기도 하고, 성수동에 사는 만큼 핫플레이스에서 외식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 번씩 쉬는 날에는 마음먹고 맛있는 요리를 해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빈도와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주방이 되기를 원했어요.

저희가 주방에 대해 바란 점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충분한 수납공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넓은 조리공간이었어요.

이전에 살던 집의 주방은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가뜩이나 작은 식탁이나 조리대에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올라와 있어서 더 좁고 답답해지기 일쑤였거든요. 그 외에도 아무래도 음식물이 가장 많이 튀는 공간인 만큼 청소가 쉽고 편하기를 바랐어요.

주방 After

수납장을 잔뜩 만든 덕분에 이전에 살던 집에 비해 수납 공간이 2배 이상 커져, 모든 짐을 깔끔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깔끔한 인상을 주는 데에 있어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더라고요.

수납장의 색상은 하부장과 키큰장의 경우 뒤에서 언급할 오브제 냉장고와 색감을 맞추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베이지 색을 사용하고, 상부장의 경우 톤이 더 밝고 천장에 도배된 벽지와 어울리는 아이보리 색을 사용했습니다. 거실을 향하는 쪽의 모서리를 원형으로 굴려서 현관과 통일성을 갖게 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어요.

자주 쓰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덜 예쁜(?) 소가전들은 필요에 따라서 쉽게 꺼내어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게 숨겨두려 했어요.

캡슐커피 머신, 우유 거품기, 에어 프라이어, 압력밥솥 등 저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소가전들을 보관할 곳으로 인출장을 만들고 리프트업 도어를 달고, 뒷벽에는 콘센트를 설치했어요. 오래 되었지만 잘 작동하는, 한층 더 못생긴(…) 전자레인지는 인출장 아래 칸에 숨겨두었어요.

조리대로 쓸 상판은 인조 대리석으로 골랐습니다. 비록 포세린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염에 강한 재질이어서 음식물을 흘려도 바로 닦아내면 쉽게 닦이더라고요. 저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했기에 무늬 없는 흰색 대리석으로 고르고, 12T의 얇은 두께로 시공을 부탁드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저희가 원하는 날렵하면서도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전에 비해 조리 공간이 3배 이상 넓어져 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토스터기나 전기 주전자 등 꺼내두어도 괜찮은 소가전들을 상판 위에 두었습니다.

거실이나 안방과 마찬가지로 주방 역시 직접 빛을 비추는 매립등 외에도 간접등을 설치하여 부드러우면서도 고급 지고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실제로 사용해 보니 이 간접등만 켜도 은은하게 주방을 밝힐 수 있어서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만족감이 정말 높았습니다. 한밤 중에 주방에 갈 때 눈이 부시지 않다는 장점은 덤이에요.

다른 공간의 벽은 앞서 언급한 벽지를 도배했지만, 주방 벽만은 포세린 타일을 사용하였습니다. 페인트 도장 다음으로 가장 오염 걱정이 없는 재질이기 때문에 음식물이 많이 튀는 주방 벽으로 제격이었습니다.

타일을 사용한 다른 공간들(현관, 화장실, 발코니)보다도 가장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개방감을 주기 위해 600×1,200 mm 크기를 고르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상부장과 비슷한 색감의, 아무런 무늬 없는 밝은 아이보리 색 타일을 선택했어요.

싱크대 역시 보태보태 병이 발동한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조리도 자주 안 하겠다, 굳이 비싼 싱크대를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주위에서 하도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다 보니 혹해서 결국 깜뽀르떼를 골랐어요. 확실히 물을 틀어두어도 물 튀기는 소리가 작아서 거슬리는 소음이 없어서 좋아요. 둥근 모서리 덕에 청소도 용이해요.

수전의 경우는 집의 다른 금속 부분과 통일성이 느껴지도록 니켈 소재를 골랐고, 군더더기 없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곡선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랐어요. 다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수전의 높이가 높아서인지 생각보다 주위에 물이 많이 튀어서, 설거지 후에는 주변에 튄 물을 닦아줘야 하는 점이 다소 아쉽더라고요.

저희는 원래 정말 오래된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이사를 가면서 냉장고도 집의 인테리어 무드에 맞추어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그것도 네이처 베이지 색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크기와 색상을 맞추어 냉장고가 들어갈 수 있는 빈자리가 있는 키큰장을 짰어요.

다만 오브제 컬렉션을 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바로 키친핏 사이즈로 제품을 선택하다 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냉장고보다 크기가 살짝 작아진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던 김치냉장고까지 추가해서 총 3칸을 설치하기로 했어요. 김치 뿐만 아니라 음료수나 술 등을 보관하기에도 좋고, 공간도 훨씬 넉넉해져서 만족하고 있어요.

저희는 원래 집에서는 가스레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싶었던 지라 여기서는 상판과 이어지는 느낌의 외양을 가진 인덕션을 쓰기로 했어요.

생전 처음 써보는 인덕션이라 아직도 가끔 화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준수한 성능과 쉬운 청소에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펫모드가 있어 오랜 시간 외출을 나갈 때는 고양이가 함부로 인덕션 켜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아요.

조리구 위치를 바꾸는 것이어서 후드 관을 연장해야 했어요. 본래 자바라로 후드를 연장하여 천정으로 배출을 하려고 했는데, 철거를 하고 나서 보니 후드가 천정이 아니라 벽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여 어쩔 수 없이 상부장 위 칸의 깊이를 줄이고 그 뒤쪽으로 후드 배관을 뺐어요. 실제로 살아보니 워낙 상부장 깊이가 깊어서 체감되는 문제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가전제품 계의 ‘삼신기’라 불리는 제품들이 있죠.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인데, 저희는 이 3가지 모두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다가 이사 이후 전부 사용하게 된 케이스에요. ‘식기세척기는 아무래도 설거지가 깨끗하게 되지 않을 것 같다’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사보니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먼저 그릇에 묻은 음식물을 싱크대에서 대충 씻어내는 정도는 하고 있고, 식기세척기에 돌리면 안 되는 식기류는 여전히 직접 설거지를 해야 하지만 체감 상 설거지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기존의 1/5 정도로 단축되었어요.

로봇청소기는 AI의 성능, 흡입력, 사용의 편리성, 가성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았을 때 로보락의 제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어요. 실제로 사용해 보니 로봇청소기야 말로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올려주는 값진 소비였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고양이 때문에 털이 많이 날려서 청소기를 하루에 1~2번씩은 돌리려 하는데, 이 번거로운 일을 로봇청소기가 대신해주니 기특하기가 그지없어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저나 짝꿍님의 핸드폰 중 어느 것으로든 집 밖에서도 편리하게 작동을 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 이 앱을 통해 필터나 브러쉬 등 소모품의 관리도 편리하게 할 수 있고요.

다만, 고양이 장난감이나 핸드폰 충전 케이블 같은 얇은 줄이 바닥에 놓여있으면 그걸 그대로 씹다가 멈춰버려요. 그래서 청소기를 돌리기 전에 바닥상태를 반드시 미리 정리해둬야 해요.

또 하나의 문제는 러그를 인식하고 피한다고는 하지만 특히 주방 매트나 화장실 매트와 같이 작은 크기의 매트는 잘 피하지 못하고 질질 끌고 다닌다는 거예요. 청소가 안 되는 것은 아닌데 가끔 화장실 매트가 엉뚱한 데에 가있어서 어이없을 때가 있어요.

로봇청소기를 집의 어디에 둘까도 고민했는데, 집의 정중앙에 있는 것이 아무래도 동선이 좋을 것 같았어요. 마침 주방에 수납장을 많이 만들 계획이었기에, 그중 가장 오른쪽 칸에 로봇청소기가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를 만들었어요.

그 위에는 저희가 기존에 사용하던 스틱 청소기를 둬서, 로봇청소기가 닿지 않는 곳을 청소할 때 사용하고 있어요. 참고로 배전판 역시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위치는 그대로 두고, 커버만 새것으로 교체했어요.

5. 주방 발코니 Before

주방 발코니 After

확장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하는 조건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화재 대피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에요. 저희는 주방 발코니를 화재 대피 공간으로 정했기 때문에 발코니로 통하는 문을 방화문으로 달았어요. 솔직히 좀 못생기긴 했는데(…), 그래도 주방 쪽에서 보면 수납장으로 가려지는 위치에 있어서 크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아요.

방화문 덕분에 생긴 의외의 장점이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바로 단열이에요. 고양이 화장실이 모래가 많이 날려서 평상시에는 주방 발코니에 두는데, 겨울에는 고양이 화장실을 실내로 옮기고 이 문을 닫아두면 바깥의 냉기가 웬만해선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두 번째 장점은 보다 소소한데, 철문이다 보니 자석이 잘 붙어요. 그래서 자석 고리를 이 문에 붙여서 앞치마, 오븐 장갑 등을 걸어두고 쓰고 있어요.

이곳은 화재 대피 공간이기 때문에 손전등이 설치되어 있어요. 또한, 어쨌든 주방 근처니까 실제로 불이 날 가능성이 그나마 가장 높은 곳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소화기를 하나 구입하여 이곳에 두었어요.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겨울철을 제외한 때 고양이 화장실을 두고 있고, 그 외에도 세탁을 하고 분리수거용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고 가장 외부 온도에 노출이 많이 되어 결로가 생기기 쉬운 곳인 만큼 방수를 위해 수성페인트를 칠하고 포세린 타일을 깔았어요.

삼신기 중 마지막 3번째, 건조기도 이번에는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단순한 세탁기가 아니라 세탁기와 건조기가 함께 있는 워시 타워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늘 빨래를 건조대에 널곤 했는데, 이렇게 자연건조한 수건은 정말 딱딱하고 뻣뻣해서 사용감이 영 좋지 않았거든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거실과 안방 쪽 발코니를 모두 확장시켜 없앨 생각이었기에 빨래를 건조 수 있는 공간도 적어서 건조기가 더더욱 필요했어요.

저희가 선택한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워시 타워는 세탁 모드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고, 세제도 자동으로 투입해 줘서 얼마나 많은 양을 넣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어요. 뽀송뽀송하게 마른 옷과 수건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어요.

혹시나 해서 큰 빨래 건조대도 아직 갖고 있지만, 추가로 소량의 빨래를 자연 건조할 수 있도록 주방 발코니 천장에 빨래 건조대를 설치했어요. 실제로 살아보니 팬트리에서 큰 빨래 건조대를 꺼낼 일은 러그를 빨 때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없고, 대부분 건조기와 전동 빨래 건조대만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더라고요.

6. 안방 Before

안방은 저희가 거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아니, 잠자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안방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하지만 안방은 거실과는 다소 다른 성격의 공간이죠.

거실이 취미활동, 식사, 생활 등을 하는 공간이라면 안방은 휴식하고 잠을 자는 공간이에요. 그만큼 거실보다는 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치 호텔 방에서 자는 것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발코니에는 거실과 안방의 경계가 되는 곳에 홈통(우수관)과 발코니에서 쓴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구가 있었어요. 확장공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여기서 물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필요 없는 배수구는 막아 없애고 오래된 홈통은 새것으로 교체한 뒤 벽을 세워서 보이지 않게 가렸어요. 그리고 혹시나 홈통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점검구를 만들었어요.

원래 안방 발코니 가장 서쪽의 벽에는 전 집 주인분들이 창고로 쓰던 공간이 있었습니다. 실측할 때는 여기에 짐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철거할 때 보니 여기에 또 하나의 홈통이 있더라고요. 저희는 원래 이 공간을 붙박이장으로 만들어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 홈통 역시 벽을 세워 겉에서 보이지 않게 숨겼어요.

안방 After

널찍한 침대 헤드는 처음부터 저희의 로망 중 하나이자 저희가 꿈꾸던 ‘호텔 같은 방’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였어요. 이를 위해서 저희는 과감하게 방의 한 면을 전부 침대 헤드로 바꾸었어요.

마음 같아선 아예 가구를 짜고 싶었지만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목공사로 침대 헤드를 만들고 필름을 붙이기로 했어요. 필름은 바닥의 마루와 최대한 이어지는 느낌이 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저희가 원하던 느낌이 완성되어서 참 기뻐요.

침대가 들어갈 자리 양옆으로는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을 만들고 콘센트를 설치했어요. 이 선반 덕에 더 이상 귀찮게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고 잠들 수 있어 정말 편리해요. 덤으로 마사지기 등 전원 연결이 필요한 전자기기를 사용하기에도 편리해요.

시스템 에어컨 설치로 인해 생긴 천장 단차에도 간접등이 있지만, 침대 헤드에도 LED 간접등을 추가로 설치했어요. 이 간접등의 스위치는 앞서 언급한 선반 위 콘센트와 함께 있어서, 굳이 침대에서 나올 필요 없이 쉽게 불을 끄고 잠들 수 있어서 편리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워낙에 침대 헤드가 넓다 보니, 둘 중 한 명만 깨있을 때 쓰기에는 은근히 너무 밝다는 거예요. 선반 위에 독서등을 설치할까 하다 말았는데, 설치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존 집에서 쓰던 매트리스가 산지 얼마 안 된 좋은 제품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이를 그대로 가져와서 쓰기로 했어요. 매트리스가 퀸 사이즈였기 때문에 하단 프레임도 이 사이즈에 맞춰서 샀어요.

다만 언젠가는 더 큰 사이즈의 침대로 변경할 생각이어서, 이때를 대비해서 침대 선반 사이의 너비를 킹사이즈에 맞춰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침대에서 선반까지 거리가 조금 있는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 덕분에 ‘얼른 돈을 모아서 더 큰 침대를 사야겠다!’ 하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아파트는 거실과 더불어 안방이 넓은 편이에요. 이 넓은 공간을 그냥 두기에도 뭣하고, 저희가 수납에 있어서 애를 먹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옷이었기에 서쪽 벽을 따라서 붙박이장을 쭉 세우기로 했어요.

5m에 육박하는 아주 널찍한 너비에 붙박이장을 다 채우다 보니 어마 무시한 크기의 붙박이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에 뒤에 이야기할 드레스룸까지 합치니 정말이지 옷 수납을 걱정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잠자는 공간과 옷을 갈아입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지 않다 보니, 제가 짝꿍님보다 일찍 깨서 옷을 갈아입으면 짝꿍님의 잠을 방해하게 될 때가 있다는 거예요.

방의 개수는 제한되어 있고 예산의 한계로 엄청난 구조변경도 어려웠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아침에 출근할 때는 최대한 조용히 옷을 갈아입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확장한 발코니 쪽에 거실과 안방을 구분하는 벽을 세우고 나서도 공간이 좀 남아서, 액자나 소품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저희의 결혼사진, 방향제, 룸 스프레이,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가 소품을 둘 때마다 늘 걱정은 고양이가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다행히(?) 충분히 높은 위치에 있어서 고양이가 올라가려 하지는 않더라고요.

최근에 스탠바이미를 샀어요. 케이블 TV는 별도로 중계기를 연결하지 않는 한 나오지 않지만, 저희는 어차피 TV보다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주로 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어요. 베이지 색상도 저희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렸고요.

스탠바이미를 사용하면서 느끼게 된, 미처 생각지 못한 단점은 바로 누워서 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모니터가 수직으로 서있기 때문에 침대에 누운 채로는 고개를 90˚로 꺾지 않는 이상 화면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보면 되긴 하지만 애초에 누워서 보고 싶었던 거라 좀 아쉬웠어요. 오히려 거실 테이블의 위치 상 TV가 잘 보이지 않아서, 요즘은 밥 먹을 때 테이블 옆으로 스탠바이미를 끌고 와서 식사와 동시에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 더 많이 쓰고 있어요.

7. 서재 Before

서재는 제 욕심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공간입니다. 다들 한 번쯤은 중후하고 분위기 있는 멋진 서재를 꿈꿔보지 않나요? 그래서 조금은 예산이 오버가 되더라도 ‘이번이 아니면 못한다’라는 생각에 다소 무리해서 꾸민 측면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도 서재가 가장 멋진 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단순히 멋있기만 해서 될 건 아니죠. 책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PC 컴퓨터나 프린터 등 전자기기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했어요.

겨울철에는 보온 문제로 고양이 화장실을 여기에 두기로 했는데, 이에 따른 대책도 필요했어요. 그리고 간혹 손님이 와서 자고 갈 경우를 대비하여 기존에 갖고 있던 슈퍼싱글 매트리스도 그대로 가져왔는데, 이 침대를 여기에 두고 서재를 필요에 따라서는 손님방으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재 After

서재에서 가장 힘을 준 부분이 바로 이 책상과 책장입니다. 저희가 원했던 묵직하고 무게감 있는 느낌을 위해 책상 상판은 대리석의 느낌이 있는 어두운 회색빛의 필름을 선택했어요.

하단에는 상판의 무게를 지탱하고 많은 책들을 수납하기 위해서 길고 깊은 책장을 만들고 어두운 회갈색 톤의 원목 느낌의 문을 달았어요. 책상을 길게 만든 덕분에 저와 짝꿍님이 나란히 앉아서 컴퓨터와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도 공간이 충분해요.

앞에서 ‘블라인드는 사무공간의 느낌이 난다’라고 말했는데, 여기는 사실 사무공간이 맞기도 하고 애초에 거실이나 안방처럼 따뜻한 느낌보다는 좀 더 딱딱하고 무게감 있는 느낌을 추구했기 때문에 블라인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메탈 브론즈 컬러를 선택하여 아래에 설명할 책상과 책장과 조화가 잘 이루어지도록 했어요.

책상의 우측에는 이 책상의 포인트가 되어줄 상부 책장을 따로 만들었어요. 비용 문제로 금속이 들어가는 부분을 많이 뺐지만, 여기만큼은 금속의 느낌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책장의 세로 칸막이를 금속으로 만들었어요.

이곳에 LED 바를 넣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포기했는데, 인테리어 업체 실장님께서 ‘디자인에 욕심이 난다’면서 사무실에 남아있었다는 LED 바를 가져와서 넣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이처럼 멋진 인테리어가 완성되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조립식 PC를 이곳에 가져와서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 PC의 본체는 가장 왼쪽의 하단 책장에 넣고, 그 아래 하부 책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의 상판에 타공을 해서 이 구멍을 통해 모니터, 키보드, 스피커, 마우스, USB 허브 등의 전선을 뺄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PC가 들어가는 하부 책장 칸의 벽에 콘센트와 함께 LAN선 포트를 설치하고, 창고에 둘 프린터와의 연결 케이블도 벽에 매설했어요.

다만 실제로 이렇게 사용을 해보니 예상치 못한 단점이 있었는데, 단순 문서 작업 정도를 할 때는 괜찮지만 게임과 같이 프로세스를 많이 잡아먹는 작업을 할 때는 발열이 잘 안 식는다는 거예요.

본체를 책상 위에 올리는 것도 고려해 보았지만, 큰 물건들은 최대한 숨기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컴퓨터를 사용할 때만 하단 책장의 문을 열어두고 쓰고 있어요.

이 방에는 창고 같은 작은 공간이 딸려있었어요. 거실 팬트리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목공으로 선반을 3개 만들고 가장 아래 칸에는 금고를, 그 위 칸에는 레이저 프린터를 넣었어요.

미리 프린터 연결용 케이블을 내부에 매립해두어 하부 책장에 넣어둔 PC와 연결했어요. 그 위의 두 칸에는 각각 저희의 덕질템들과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수납했어요. 그리고 푸시 도어를 달아 손잡이 없이 문이 나머지 벽과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했어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끔 손님이 와서 자고 가는 일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원래 갖고 있던 슈퍼싱글 매트리스를 이곳에 두기로 쓰기로 했어요. 손님이 오는 일은 그리 흔치 않지만 의외로 침대가 2개 있으니 둘 중 한 명이 감기에 걸린다던가 했을 때 분리 수면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겨울철에는 온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방 발코니 문을 닫아두고, 고양이 화장실을 서재로 옮겨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양이가 출입하기 쉽도록 서재 문에 펫 도어를 설치했어요.

이 펫 도어는 필요에 따라서 닫아두거나, 열린 채로 자석으로 고정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이 보다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려면 폴딩형이 더 낫다고 하는데, 저희는 저희가 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스윙형을 선택했어요.

8. 드레스룸 Before

예산도 제한되어 있고, 안방에 큰 붙박이장을 만들기도 하는 만큼 드레스룸은 힘을 빼기로 결정했어요. 기왕 힘을 빼는 김에 기존 집에서 가져오는 가구들도 이 방에 몰아넣기로 했어요.

그런데 워낙에 이 가구들이 저희가 생각하는 전체적인 톤과 크게 이질감이 없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꽤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와서 만족하고 있어요.

드레스룸은 화장을 하고 머리를 세팅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옷들 중 일부를 이곳에 보관하기도 하며, 특히 외투와 가방은 주로 이곳에 두고 있습니다.

드레스룸 After

창이 벽면 전체를 커버하는 통창이 아니라 반창이었기 때문에 커튼보다는 블라인드가 나을 것 같았습니다. 창밖이 다용도실로 활용될 주방 발코니인지라 창밖을 거의 항상 가려둘 텐데, 그렇게 해도 눈에 거슬리지 않았으면 했고요. 화이트 색상의 허니콤 블라인드를 선택해서 너무 사무공간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들도록 했어요.

드레스룸에서는 예산을 절약하기로 결정했기에 이 방에는 붙박이장을 새로 제작하는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 옷장을 그대로 가져와서 쓰기로 했어요. 한샘 가구는 이전 설치팀이 따로 있어, 여기에 연락해서 미리 예약을 하면 기사님이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셔서 시스템 옷장을 분해하고 이전 설치까지 해주었어요.

LG의 스타일러 오브제 컬렉션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가전제품이에요. 정장이나 패딩, 외투, 원피스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기에는 애매한 상태인 옷가지들을 관리하기에 은근히 많은 도움이 돼 잘 쓰고 있었어요. 다행히 베이지 색상이었기 때문에 새 집의 인테리어에도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들었습니다.

화장대 또한 기존에 쓰고 있던 제품이에요. 전원을 연결해서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예산을 절약할 겸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 화장대 역시 흰색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무리 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9. 거실 화장실 Before

화장실 역시 멋지고 고급스러운, 호텔 같은 분위기가 나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이 집의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는 화장실이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관건은 이 좁은 화장실을 어떻게 최대한 넓어 보이고 멋지게 만드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멋진 것에 더해서 실제로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공간이 되었으면 했죠.

처음에는 2개의 작은 화장실을 합쳐서 하나의 큰 화장실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예산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살아보니 화장실이 2개가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좁더라도 2개의 화장실을 따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저희 부부의 경우 원래부터 거실 화장실을 주로 사용했기에 저희의 생활 패턴대로 거실 화장실에 예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해서 멋지게 꾸미고, 반대로 안방 화장실은 힘을 빼기로 결정했어요.

거실 화장실 After

덧방시공이 되어있던 기존 화장실의 타일은 전부 철거하고, 바닥 난방 설비를 설치한 뒤 2번에 걸쳐 방수 페인트를 바르고 새 타일을 붙였습니다. 좁은 화장실에서 최대한 넓은 공간감을 내기 위해 현관과 마찬가지로 600 × 600 mm 크기의 포세린 타일을 골랐어요.

그중에서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위해 조약돌 같은 느낌의 잔무늬가 들어간 아이보리 컬러의 타일을 선택했어요. 고급 진 느낌을 위해 저희가 고집한 또 하나의 시공 방식이 있는데, 바로 졸리컷 시공이에요.

비록 인건비가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화장실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꼭 고집한 부분인데 결론적으로는 정말 만족해요. 졸리컷 시공을 하지 않았더라면 화장실이 훨씬 둔탁해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화장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다른 방과는 달리 천장이나 문은 방수가 되는 재질로 만들었어요. 천장의 경우는 SMC 천장재나 방수 석고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SMC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번들거리는 느낌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거실 화장실의 경우는 방수 석고로 천정을 마감했어요.

화장실에는 젠다이가 으레 있기 마련이죠. 저희도 이런 젠다이가 있는 편이 작은 물건들을 올려놓기가 편할 것 같아 젠다이를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하면서 보니 거실 화장실이 생각보다도 더 작아서 어쩔 수 없이 젠다이의 폭을 줄일 수밖에 없었어요.

저희는 화장실에서도 수납이 충분히 되기를 바랐습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여러 샤워 용품들을 수납할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어쨌든 화장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거울도 필요했죠. 이 두 가지 요구 사항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으로 거울 일체형 플랩 수납장을 설치했어요.

화장실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간접등을 달았어요. 그 덕에 너무 눈부시지 않고 은은하게 공간을 밝혀주어서 부드럽고 고급 진 느낌이 나요. 화장실에서 간접등을 설치하기에 가장 적절한 공간이 바로 이 플랩장 아래였기에 여기에 간접등을 달았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밤이나 새벽에 화장실을 이용할 때 눈부신 것이 싫어서 천장의 매립등은 끄고 간접등만 켜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럴 때 화장실의 분위기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곤 해요.

양변기는 크게 원피스와 투피스 등 2가지로 나뉘어요. 저희는 투피스 변기의 물탱크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고, 수압이 셌으면 했기 때문에 투피스 변기를 선택했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타일 부착형 세면대 및 타일 벽 샤워부스 등과의 디자인적인 통일성을 위해 각진 느낌의 디자인을 선택했어요.

화장실에 대해서 저희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로망이 바로 타일 부착형 세면대였어요. 도기 세면대는 너무 흔한 느낌이 있어서 피하고 싶었고, 바로 뒤에 언급할 샤워부스 벽과 함께 전체적인 화장실의 톤과 일치하는 세면대를 사용하면 개방감이 커질 것 같았어요.

하지 금속 작업을 먼저 해서 받침대를 만들어주고, 거기에 타일 부착형 세면대를 올리고 벽과 같은 타일을 부착했습니다. 그리고 세면대 아래에는 선반을 하나 더 만들어 청소도구 등을 둘 수 있도록 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조적 세면대는 저희가 후회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 일단 분명히 새 제품인데도 물을 가장 빠른 속도로 틀면 물이 빠지는 속도가 물이 차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물이 점점 차오릅니다.

그리고 아마 이 때문인 것 같은데 배수구 덮개에 달린 다리가 물에 불어서 떨어지기 일쑤고요. 그 외에도 각진 모서리 부분이 청소가 잘 안된다는 점도 소소한 단점이에요.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면 도기 세면대를 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전과 액세서리 역시 각진 느낌의 디자인을 골랐어요. 그리고 주방의 수전과 통일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곳의 수전도 니켈 소재를 사용했어요. 저희가 선택한 원홀수전의 경우 일반적인 수전과 설치 방식이 달라서 시공 시 다소 애를 먹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론 잘 설치되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수전의 예상치 못한 단점이 하나 있는데, 얼룩덜룩한 흰색 자국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납작한 형태의 수전이어서 그런지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고 고여있어서 이런 자국이 잘 생기는 것 같아요. 혹시 이 자국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아시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욕조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욕조 대신 샤워부스를 설치했어요. 이를 위해 수전도 샤워용으로 바꾸고, 바닥에 샤워부스용 배수구를 하나 신설했어요. 짝꿍님은 몸만 씻으려다가 정수리에 물이 끼얹어지는 대참사(…)를 몇 번 경험한 뒤로 해바라기 수전이라면 치를 떨었기 때문에 해바라기 수전이 없는 샤워수전을 골랐어요.

유리부스는 개방감이 높다는 장점은 있지만 물을 많이 쓰는 공간인 화장실의 특성상 물때가 껴서 쉽게 지저분해지고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리 벽 대신 타일 벽을 이용해서 샤워 부스를 만들었어요. 좁은 화장실에서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흔히 쓰는 벽돌 벽 대신 금속 파티션을 세우고 타일을 부착했어요.

실제로 살아보니 확실히 눈에 띄는 물때가 없어 깨끗하고, 청소가 훨씬 편리해요. 물이 부스 밖으로 조금씩 튀긴 하는데 스퀴지로 물을 긁어내고 제습기를 1시간 정도 틀어두면 문제없습니다.

호텔 같은 분위기의 욕실을 위해 시공한 또 한 가지가 바로 샴푸 박스예요. 선반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바닥에 샤워용품들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샤워부스 자체에 샤워용품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미리 마련되어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정말로 만족하고 있어요.

원래는 샤워부스 내에도 간접등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간접등 없이도 조도가 충분히 나올 것 같다고 해서 간접등은 뺐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까 천장의 매립등은 끄고 간접등만 켜면 샤워부스 쪽은 어두침침하더라고요.

그냥 매립등을 켜면 되는 일이라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여기에도 간접등을 넣었다면 더 분위기가 났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방금 언급하기도 했는데, 짝꿍님이 거실 화장실에서 꼭 쓰고 싶었던 또 하나의 제품이 바로 욕실 제습기였어요. 분홍색 물때는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자니 고양이가 들어와서 바닥에 고인 물을 핥아먹기 일쑤였거든요.

그래서 화장실을 뽀송뽀송하게 건식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제습기 중 가장 유명한 휴젠뜨를 설치했어요. 리모컨을 이용해서 타이머도 설정할 수 있어서, 샤워 후 제습 기능을 1시간 정도 틀어두면 욕실이 99% 정도 건조돼요.

마치며

삶이란 취향과 색깔이 있을 때 행복해진다고 생각해요. 비록 오랜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이 들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겪었지만, 저희 부부의 취향과 색, 라이프스타일이 구석구석 배어든 집을 완성할 수 있어 정말 기뻐요.

새 집에 입주한 지 이제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이곳에서 정말 편안함과 따뜻함이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전에 없던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이 집에서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살면서 더욱 다양한 결의 추억들을 켜켜이 쌓아가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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