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처음이래요..” 일주일만에 ‘파격적’으로 고친 주방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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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놀라운 변화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3년 전 작성한 집들이 마지막 글 내용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공간에서 독립해 오롯이 저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적었는데요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독립을 했고, 저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독립을 하면서 혼자 지냈던 집의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두 번째 집들이를 작성하게 되었어요. 잊고 지냈지만, 돌아보니 그때의 다짐처럼 바라던 것들을 하나씩 얻으며 살고 있었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집을 통해 얻었던 행복했던 순간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 이번 집들이는 주로 먹고, 만들고, 쉬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고쳐 살 용기가 나지 않았던 오래된 집을 혼자 힘으로 고쳐본 경험과 최소 비용으로 만든 반셀프 리모델링 팁도 자세히 남겨볼게요!

1. 도면

저희 집은 14평 1.5룸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현관을 열면 바로 집안에 훤히 보이는 구조라 작은방을 침실로 사용하고, 큰방은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수납 공간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구축이다 보니 베란다도 넓고, 숨겨진 공간들이 구석구석 있어 혼자 살면서 수납 걱정도 없이 지냈답니다.

비슷한 집 구조에 인테리어만 찾아 보고 싶을 때 오늘의집 아파트시공사례를 통해서 찾아봤어요. 도면도 여기에서! 대부분 올 리모델링 사례 밖에 없어 아쉽지만, 같은 평형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집은 어떤지 참고해 볼 수 있어 좋아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사심 가득한 서비스 소개입니다.)

집을 구하기까지

이사한 집은 1인 가구가 살기 좋은 10평대 소형 아파트에요. 이 집을 처음 만났을 때, 필요한 모든 조건을 만족하면서 동시에 살기 좋은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어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어릴적부터 살던 동네라 크게 동떨어진 기분도 들지 않으면서 편한 출퇴근 위치 그리고 복잡하지 않고 고즈넉한 숲세권인 부분이 좋았어요.

2. 주방 Before

소비를 좋아하는 편에 속하지만 또 억울하게 돈 쓰는 건 싫어해서 저예산으로 손품 발품 팔아 반셀프로 원하는 주방을 만들었어요. 상부장을 없애고 레퍼런스로 모아둔 주방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살면서도 부분으로 주방만 시공이 가능해 가성비 시공 업체를 알아보고, 교체가 필요한 부품은 모두 직접 구매해 준비해두고 시공날 설치만 부탁드렸습니다. 타일 시공 / 철거 / 주방 시공 다 합쳐서 일주일 안에 끝났답니다!

사이즈 측정

업체에게 견적을 요청 할 때 사이즈 측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어느 정도 사이즈로 넣어야 할지 감이 전혀 없어서 우선 냉장고를 넣고 나머지는 모두 주방 길이로 잡았습니다. 냉장고 사이즈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견적 요청 할 때는 주방 총 길이와 냉장고 사이즈를 함께 전달드렸어요.

상부장을 없앨 예정이었기 때문에 기존 주방은 전체 철거 하고, 타일 교체를 위해 타일 시공 업체도 컨택해 스케쥴을 조정했습니다. 타일은 덧방으로 진행하는 게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덧방으로 진행하고, 주방 타일은 원하는 타일이 있어 직접 발주를 넣어 구매하고 시공만 맡겼습니다.

➟ 철거 ⤍ 타일 시공 ⤍ 주방 목대 ⤍ 주방 상판 ⤍ 수전 설치

➟ 직접 준비 : 타일 / 싱크볼 / 손잡이 / 수전 / 주방 후드

최종으로 시공 진행하는 도면을 받고 문제가 없는지 업체와 함께 확인했어요. 잘못 기입된 부분들은 수정 요청드리고,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최종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제가 시공 업체에 특이하게(?) 요청드리는 부분이 많아서 실측 와주신 과장님께서도 이렇게는 처음 해본다 이야기 주시더라구요.. 그치만 이번만큼은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꼼꼼하게 챙기고 또 챙겼습니다.

철거 진행

타일 시공을 하기 전 철거가 먼저 진행되어야 해서 주방 업체에 철거를 먼저 부탁드렸습니다. 공정별 시공을 원하는 경우 견적은 주로 공정에 따른 (인건비 + 자재비 + 부자재비)로 결정되어요. 인건비에 경우 작업량에 따라 투입 인원이 정해지기 대문에 견적을 요청할 때 어느 정도의 작업량인지 잘 전달할 수록 좋아요.

타일 시공 견적 문의할 때 “주방 쪽 타일 몇 헤베인가요?” 라고 물어보셨는데요. 헤베는 면적과 동일하고 제곱미터(㎡)를 의미해요. 만약 (가로 5m X 세로 2m) 인 공간의 면적은 10㎡ = 10헤베가 됩니다. 타일을 직접 발주할 때도 헤베로 말씀을 드리면 로스율까지 계산해서 몇 박스를 구매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타일 시공

타일 시공은 타일을 발주하는 곳에 업체 사장님께서 시공하시는 분을 추천해주셨는데요. 뜻하지 않게 좋은 분들을 만나 만족스럽게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젊은 타일공 두 분께서 오셔서 반나절로 끝내주셨어요. 저렴한 시공비에 깔끔한 시공과 뒷정리까지 너무 만족스럽게 진행해주셨습니다.

📌 주방 로망 실현했던 포인트!
❶ 장과 장 사이에 필러라고 하는 목대를 아래로 내리는 걸 꼭 넣어 달라고 강조
❷ 목대와 도어 색상 다르게 요청
❸ 벽수전이기 때문에 싱크볼과 벽수전 도어 위치를 센터로 맞출 수 있도록 요청
❹ 인조 대리석 상판은 12T (가장 얇은 두께로)

하지만, 벽수전과 센터를 맞춰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인조 대리석 상판이 위치에 맞지 않게 타공되어 왔어요. 시공하는 과정에서 약간에 해프닝. 업체에 바로 연락드렸고 다행히 상판 타공을 다시 해서 왔습니다. 만약 사전에 이런 부분에 언급이 없었더라면 고치기 어려웠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필러 구분 디테일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장과 장 사이에 흰색 필러를 넣어달라 요청 드린 부분이에요. 빈티지한 느낌을 더 살리고 싶어 색상을 구분하고 하단 걸레받이까지 필러 구분을 내려주었습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빈티지한 주방 느낌이 잘 들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이 벽수전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벽에 달린 수도는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싱크 하부와 연결 되도록 내려주는 작업을 하는데, 저는 벽수전을 유지하고 싶어 방법을 찾다 이 수전을 아마존에서 찾아 구매했습니다.

주방 양쪽 끝 모두 흰색 필러로 마감 할 수 있도록 하고, 장과 장 사이 구분자도 잘 넣어주셨어요. 직구로 주문한 손잡이가 도착하지 않아서 먼저 구매해두었던 손잡이만 달아둔 상태. 손잡이는 스웨덴 베슬라그 Beslag 제품이에요.

센터 타공이 맞지 않아 고쳐온 상판, 그리고 아마존에서 구매한 벽수전까지 깔끔하게 달렸습니다. 새로운 주방이 들어오고 나서 주방 고치길 정말 잘했다 생각했어요 로망 실현! 너무 예쁘죠.

주방 After

서랍 부분은 다른 모양의 손잡이를 달아주고 나니 레퍼런스로 느낌 그대로의 주방이 완성되었습니다.

주방 바로 맞은편에는 부족한 수납을 위해 선반을 두고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토스트기도 함께 두었어요.

홈카페

모카 마스터로 커피 내려 마시고, 먹고 싶은 디저트 사와 집에서 먹기도 합니다. 컵은 gvg ceramics 입니다. 한국에서는 판매하는 곳이 없어, 작가님께 직접 연락해 크로아티아에서 배송을 받았어요. 시리즈 별로 구매를 했는데 몇 년 동안 정말 잘 쓰고 있는 컵이에요.

디저트 접시는 엔알세라믹스와 아워영데이즈에서 구매했어요.

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기운!

3. 침실

숙면에만 집중한 아늑한 침실

침실은 최대한 숙면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재택을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하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은 꼭 분리하고 싶었습니다.

침실은 창문에 블라인드와 바닥에 타일형 카펫만 깔아 정리했습니다. 타일형 카펫 색상은 (CH-107 연베이지) 24장 구매해 사용하고 4장 정도 남았던 것 같아요. 작은방이라 혼자서 2시간 정도 시간 쓰니 금방 끝나더라구요.

작은방의 문을 열면 바로 침대가 있지만 지내기 불편함은 없었어요!

수건은 구름바이에이치와 TWB가 콜라보한 수건이예요. 보송보송한 느낌에 촉감까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수건걸이는 이케아에서 구매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는게 너무 좋아요. TV를 고정해서 둘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LG 스탠바이미를 샀는데 이건 정말 정말 잘산템! 어디든 이동도 쉽고 스탠바이미 하나면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을 수 있어요.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는 편이라 돌려서 쓸 수 있도록 여러 침구를 사두고 바꾸는 편이에요. 건조기에서 갓 나온 향기 나는 보송한 이불을 바꿀 때 바스락거리는 느낌을 좋아해요.

기분과 계절에 따라 바꿔보는 패브릭. 베이비 핑크색 베개 커버와 하늘색 스트라이프 이불 커버가 잘 어울려 이 조합으로 자주 바꿔줬어요!

4. 큰방 Before

큰방은 재택하는 사무실이자, 가끔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실이자, 친구들을 초대하면 식사하는 다이닝룸이었답니다. 이사하는 첫날 의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던 큰방. 이렇게 바꿨어요 !

큰방 After

조명도 바꿔주고, 친구들을 초대 할 때는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다이닝룸처럼 사용했어요.

큰방 가장 안쪽에는 업무하는 책상을 두었어요.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두고 싶어 벽쪽 코너쪽에 배치했어요.

또 다른 반대쪽은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시작한 도예가 좋아 집에서도 작업 할 수 있도록 작업 공간도 만들어 두었어요.

만든 도자기는 제가 쓰기도 하고, 주로 이렇게 패킹을 만들어 선물했어요.

5. Bonus!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과 행복 기운

이 집에서는 소중한 인연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거나, 혼자 있을 땐 집을 쓸고 닦는 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어요.

작은 주방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고, 예쁘게 담아보기도 하구요.

작은 오븐으로 바게트도 굽고,

홈파티도 하는

그런 날들이 즐거웠어요!

매번 귀찮음과 맞서야 하는 요리지만 번거롭고 느리더라도 야채 채소를 사서 요리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식재료 관리가 어렵더라구요. 그럼에도 최대한 그냥 버리는 일 없이 잘 챙겨 먹어 보려고 했습니다. 냉장고에 오래 보관한 사과는 버리기 아까워 설탕에 재워두었다 애플파이를 만들거나 하면서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가장 많이 해 먹은 음식은 아마도 카레, 계란말이, 유부 초밥!

GoodMorning 루틴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옆에는 스탠바이미와 귀여운 슬리퍼가.

방에서 나와 키우는 바질과 파슬리에 물을 주고

좋아하는 디저트가게에서 사다둔 빵을 데우고

먹고 싶은 쨈을 골라

우유나

커피를 내려 함께 먹곤 합니다.

마치며

영화 <일일시호일> 에서 주인공 노리코가 이런 말을 해요.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고 같은 계절을 보내도 매 순간 다르고, 같은 날은 없을 거예요. 그러니 지금의 자신에게 집중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말하는 영화가 특별한 사건을 그리지 않더라도 다도를 배우는 노리코의 모습과 노리코의 다도 선생님 다케다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잔잔히 와닿았어요.

아마도 이 집에서 지냈던 일상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매 순간 특별하지는 않아도, 성실했던 하루하루가 모여 어떤 날이든 맘껏 누릴 수 있었던 그런 일상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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