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지어주세요” 건축가의 집이 마음에 들어 요청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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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가족의 사랑을 기록하고 있는 두 아이 엄마(@recordourlove)입니다.

어린 시절 방학 때가 되면 시골 할머니 댁 파란 하늘 아래에서 신나게 놀았던 추억은 제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었어요.

그 추억들 덕분에 전 연두색(초록색)과 하늘색(파란색)을 가장 좋아하고, 창문 밖 풍경으로는 논과 밭(물론 도시의 야경도 멋지지만)을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마을의 골목길 산책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것을 닮은 사람을 만나 연인으로, 부부로, 부모가 되면서 우리 아이들과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며 작은 사랑으로 가득한 따뜻한 날로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살고 싶은 마을을 찾고, 자리 잡기까지는 6번의 이사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바라던 소중한 우리 집을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소개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 반갑고, 기쁘네요.

1. 도면

저희 집은 1층(21평), 2층(21평) 면적이 똑같아요. 1층은 공용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들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공간입니다.

2층은 가족들의 개인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건축 과정

저희는 표디자인워크숍(@pyojooyup) 건축가 부부가 직접 살려고 지은 집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지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기존 설계(표디자인워크숍)에서 저희 가족 구성원에 맞게 변경하는 과정이 5~6개월 정도 걸렸고, 시공은 7~8개월 정도 걸렸어요. 시공 방식은 시공업체(위드하임, @withheim)에서 제안한 패시브하우스를 지향하는 저에너지, 고효율 방식을 고려하여 지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집으로 만난 인연 모두가 긴 호흡 내내 일에 대한 열정과 세심함을 보여주셔서 모든 과정이 무탈하게 잘 진행됐습니다. 기초 공사 시작하는 날부터 입주하는 날까지 매일매일 낮에도 밤에도 찾아가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거 같아요.

3. 외관

저희는 뒷마당을 넓게 두었어요. 산 아래에 있어서 혹시 모를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공간을 많이 두고 지었습니다. 뒷마당에서 아이들과 배드민턴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놀이 공간으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눈이 많이 오는 동네라고 들어서 주차장 설치를 고민하다 했는데요. 눈이 정말 많이 오는 요즘 설치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조경작업은 입주하고 나서 고기리농장팀과 함께 했어요. 저희가 가을에 입주를 해서 조경작업 시기를 고민했는데요. 농장에서 늦가을에 나무를 식재하면 겨울 동안 뿌리가 튼튼하게 자리 잡는다고 조언해 주셔서 바로 진행했어요.

이렇게 귀여운 크리스마스 트리도 심었어요.

조경작업을 마친 앞마당 사진입니다.

초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 알뿌리 식물도 많이 심었어요.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실내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깨끗한 상태인 입주 전에 찍은 사진과 아이들 흔적이 가득한 입주 후 사진 순으로 보여드릴게요.

저는 평소에 청소하는 시간과 가구를 옮겨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청소하는 시간을 좋아해도 미룰 수 있는 순간까지 미룬답니다. ㅎㅎ

4. 주방

먼저 1층 주방입니다. 입주 전 입주청소를 마치고 찍은 사진이에요. 입주 전이라 물건이 없을 때여서 가장 깔끔하네요.

단정한 11자형 주방으로 제작했어요. 개수대 방향을 전면으로 두어 다이닝 공간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고, 개수대는 2개를 설치해 작은 개수대는 식기건조기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후면의 안쪽으로 가열 기기를 두어 아이들이 안전한 동선으로 설계했어요.

그리고 수납공간을 정말 많이 만들었어요.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물건을 어딘가에 숨겨두는 게 제일 편해서 서랍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랍 안에 두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정기적으로 정리를 해요.

주방 맞은편에 있는 다이닝 공간입니다. 조명을 고를 때 두 가지를 상황을 고려했어요. 하나는 가구 위치 바꾸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식탁 위치 변경할 때 조명도같이 움직일 수 있어야 했고, 실링팬을 사용할 계획이어서 흔들리지 않는 조명으로 찾아서 설치했습니다.

나란히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저희 부부가 집에서 가장 많이 지내는 곳은 주방인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밥 차려주고 든든히 챙겨 먹고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늘 최선을 다하곤 있지만,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도 주방에 서는 건 여전히 부담스럽네요. 그래도 아직까진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브레드박스를 두고 매일 먹어야 하는 약, 비타민 보관함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뚜껑을 닫으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어서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있어요.

식탁은 세로로 두었다가, 가로로 두기도 해요.

지금은 눈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볼 수 있게 식탁을 가로로 변경했어요. 설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5. 거실

다이닝 공간 옆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하며 지내는 공간이 있어요. 평소에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공간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림책방(동그란책 @a.round.book)을 운영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들이 많아 집으로 자주 챙겨와서 바닥에 책들이 한가득 쌓여 있어요.

매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지금은 푸른 사자 와니니와 함께 초원을 달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그림책에서 글자가 많은 책으로 넘어갈 때 조금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장씩 번갈아가며 책을 소리 내서 읽는 낭독 시간은 아이가 책의 긴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꾸준히 읽을 수 있는 독서습관을 가지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아이가 헷갈려 하는 글자나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바로 설명해 주고 아이도 바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거실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차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를 두었어요. 책을 읽을 때 어깨가 둥글고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이어질까 걱정돼서 소파에 맞는 조금 높은 테이블로 변경했어요.

조금 높은 테이블 위에 독서대를 사용하니 편안한 자세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있거나 차를 좋아하는 가족에게는 낮은 거실 테이블보다 높은 커피 테이블을 추천합니다.

햇빛이 가득한 거실 창 앞에는 작은 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6. 1층 작업실

1층에는 작은방이 하나 있어요.

작은방은 집에서 일하는 공간이 필요해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7. 계단

작은방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이 나와요.

2층은 아주 단순해서 보여 드릴 게 많지 않지만, 저희 집의 햇살을 가득 담아주는 아주 멋진 천장이 있답니다.

계단을 올라와 복도를 지나면 아이방 1, 안방, 아이방 2, 세탁실, 화장실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8. 안방

안방은 붙박이장과 침대만 두었어요. 제가 비염 알러지가 심해요. 그래서 먼지 쌓이는 게 싫어서 다른 가구는 두지 않고, 이불도 아침에 일어나면 붙박이장 안으로 바로 넣어 정리해요.

안방 양옆으로 아이들 방들이 있어요. 각각 붙박이장, 침대, 책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9. 아이방 1

아이방에 있는 침대는 베드 아래 공간을 아지트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선택했어요. 이 침대를 보자마자 어린 시절 식탁 아래에서 나만의 공간을 상상하며 놀았던 기억이 생각나서 꼭 선물해 주고 싶었어요.

잠자는 침대 공간은 조금 높은 편이어서 불안했는데 마침 이케아에서 딱 맞는 가드가 있어 설치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방 정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네요.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게요.

10. 아이방 2

두 번째 아이방입니다. 입주하기 전 사진이에요.

저희 큰아이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아이방은 주로 놀이공간으로 지내고, 큰아이방에는 붙박이장, 침대, 책상, 책장만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겨울방학이라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 흔적이 가득한 거 같네요. 덕분에 아이들이 주는 작은 사랑을 느끼며 저도 즐거운 하루로 지내고 있습니다.

마치며

온라인으로 하는 집들이는 처음이라 잘 소개하고 싶어서 살림살이와 집 안에 들어오는 햇빛, 창밖 풍경까지 하나하나 잘 담아내고 싶었는데 어렵네요. 그래도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덕분에 그동안 집을 짓기 위해 애썼던 마음, 과정들이 새록새록 기억나고 되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아직 입주한지 4~5개월 밖에 되지 않아 첫 번째 소개 글에는 주택살이에 대한 노하우보단 공간 소개와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만 담게 됐네요. 다음에는 주택살이에 적응을 잘 해서 주택살이 노하우와 살림을 더 잘 담아보겠습니다. 꼭 또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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