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6개월 된 신혼부부의 남편을 맡고 있는 그린하우스의 주인장입니다. 그린하우스는 30대 동갑내기 부부의 라이프를 그린 공간이에요. 그래서 ‘초록(green)’을 키 컬러로 잡고 홈 스타일링을 진행했습니다. 본업은 8년 차 마케터지만, 공간을 꾸미고 기획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아 쉬는 날이면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홈 스타일링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넓진 않지만, 다채로운 포인트와 저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집 정보
| 소형 아파트 13평
|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
| 홈 스타일링
| 약 1천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이 집은 저희가 두 번째로 입주한 집이에요. 거의 신축에 가까운 덕분에 화이트 우드 톤의 바닥과 벽지가 깔끔한 공간이었습니다. 베이스가 깔끔한 것이 이 집을 선택한 이유였기도 하고요. 리모델링을 할 수 없어서 홈스타일링에 가장 편한 화이트 톤 배경을 원했거든요.
|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나가기
그럼 저희의 홈스타일링 노하우를 공개할게요. 경험으로 알게 된 ‘원하는 집 상상하며 그림을 구체화하는 단계’입니다.
1. 명확한 컨셉 정하기
마케터로서 직업병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공간을 스타일링할 땐 컨셉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집은 신혼부부의 라이프를 ‘그린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키 컬러를 초록(green, 그린)으로 정했답니다. 키 컬러의 존재감이 강하다 보니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초록색을 잘 녹일 수 있는 미드 센추리 모던 컨셉을 정했어요.
2. 레퍼런스를 찾아보세요
레퍼런스는 앞서 정한 키 컬러와 미드 센추리 모던을 키워드로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에서 찾았어요. 초록색 가구가 있는 사진을 찾아보며 초록색과 조합된 다른 컬러의 가구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 남편의 기획과 아내의 컨펌
저희 신혼집이 재미있는 건,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99%의 기획을 제가, 1%의 최종 컨펌을 아내가 했다는 거예요. 주로 아내분들이 인테리어 컨셉 기획부터 진행을 맡곤 하시던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죠. 아내가 일로 바빴을 때는 가구를 혼자 보러 다니기도 했는데 그만큼 공간을 꾸미는 일은 제게 기쁘고 즐거운 취미인 것 같습니다.
공간 둘러보기
| 거실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초록이 돋보이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따뜻하면서도 색감이 뚜렷한 스튜디오 같은 공간인데요.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지금껏 가장 고심하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밥을 먹기도 하고, 소파에서 책을 읽거나 깜빡 잠에 빠지기도 하고… 밤에 잠에 들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생활을 거실에서 한다고 해도 무방해요!
거실에는 초록색 말고도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우선은 ‘편안함’이에요. 거실의 부부의 가장 많은 시간을 점유하고 있는 공간이기에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편안한 공간이어야 했거든요. 그리고 이 편안함을 책임지는 가구가 바로 소파입니다. 무엇보다 아내의 만족도가 참 높아요.
소파 | 둘이 나란히 누울 수 있을 만큼 폭이 넓고 편안한 것이 큰 장점이에요. 비록 거실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우리 부부의 편안함을 채워주기에 지금까지 한 점의 후회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은은한 브라운 컬러와 초록의 조합이 좋기도 하고요.
거실에는 철제 소재의 가구가 많아요. 어느 컬러에도 무난하게 어울릴뿐더러 공간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니까요. 철제 가구의 찐매력이 돋보이는 순간은 조명이나 자연 채광이 비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럴 땐 평소의 차갑고 세련된 이미지가 따뜻한 이미지로 확 바뀌니까요. 이런 이유로 빌티니 TV 스탠드, 선반, 블라인드, 심지어 소파 프레임까지 철제 소재로 선택했답니다.
거실의 또 다른 포인트는 색의 조합이에요. 초록을 메인으로 했지만 그린하우스에는 이외에도 정말 많은 색이 조합되어 있는데요. 노란 톤을 띄는 포스터 액자, 신발 렉에, 베이지 톤 블라인드와 블랙 모듈 선반까지 다양한 색감을 한곳에 담으며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거친 것 같아요.
현재 그린하우스는 온전한 저희 집이 아니기에 사실 시공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었어요. 그래도 유일하게 시공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블라인드 설치였습니다. 모던한 스튜디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의 얇은 블라인드를 선택했고, 컬러는 TV 쪽 아트월과 톤을 맞추기 위해 베이지로 골랐어요.
공간을 꾸밀 때 ‘빛’을 조절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빛을 조절하는 방법 중 하나로 블라인드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사진만으로도 사선으로 움직이는 블라인드 살에 따라 거실의 분위기가 휙휙 바뀌는 게 보이시지 않나요? 주말 오후에는 블라인드를 닫아 빛을 막고 간접 조명만으로 힙한 미드 센추리 모던 분위기를 연출하고, 어떤 때에는 약간의 빛을 통과시켜 은은하게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해요. 이 사진을 찍은 날에는 집구석 벚꽃놀이를 했는데, 햇살이 TV 속 벚꽃을 비추니 봄기운이 도는 것처럼 기분이 좋더라고요.
거실 소개를 마치기 전 하나 꼭 소개하고 싶은 가구가 있어서 한 줄 더 적어보아요. 바로 그린하우스의 초록(green)을 담당하고 있는 키코 디자인 서랍장인데요. 색감이 정말 예쁜 가구인데, 큰 면적은 초록으로, 감춰지는 부분은 블랙으로 칠한 게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수납공간도 꽤 커서 정말 잘 쓰고 있어요.
| 주방
다음으로 주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냉장고는 화이트 톤의 빌트인 수납장에 맞춰 화이트 색으로 구매했어요. 이전 주방과 많이 달라진 게 없어 보일진 몰라도 여러 고민을 거친 공간이랍니다.
그린하우스 주방의 숨어있는 매력은 바로 많은 수납공간이에요. 화이트 색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모두 수납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짐이 많았던 저희 부부에게 이렇게 여유로운 수납공간들은 사소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답니다. 물건을 정리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넣어둔 정도라 수납 방법을 소개하긴 애매해서 넘어갈게요!
주방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베이스를 유지하고 최소한의 변화로 포인트를 가져갔어요. 변화를 준 부분은 사진 위쪽에 보이는 두 개의 조명인데요. 기존의 골드 샹들리에 느낌 펜던트 등에서 깔끔하면서도 귀여운 1등 펜던트 조명 2개를 높이차를 두어 달아주었어요. 컬러는 키 컬러인 초록색과 무난히 잘 어울리는 베이지, 초록으로 정했습니다.
주방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아일랜드 식탁이에요. 집에 처음으로 왔을 땐 요상한 고동색 아일랜드 식탁이 눈에 띄어 정말 당황스러웠거든요. 화이트에 고동색의 조합이라니. 그래서 이 부분은 어떤 방법으로든 바꾸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식탁을 없애고 처음부터 시공하기엔 부담이 되어서 먼저 채도가 강한 베이지 컬러의 시트지로 덮어 조명, 커피포트 등 주방 기기와 톤을 맞추어 주었어요. 또 너무 심심해 보이지 않게 의자의 컬러와 패턴을 다양하게 해서 시선이 아일랜드 식탁에 너무 집중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선물 받은 빌레로이앤보흐 접시인데 질감이 너무 예뻐서 피자를 세팅하고 찍어봤어요.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아도 시트지 시공이 꽤나 효과가 크죠? 만약 식탁의 색상이 신경 쓰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시트지로 컬러를 손쉽게 바꾸어 보세요!
참고로 주방의 한편을 차지하는 이곳은 아내 지분이 100%인 공간이에요. 소싯적 스타벅스 굿즈를 하나씩 사서 모두 두기엔 공간이 부족해요. 덕분에 몇 개는 사무실에 두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이곳을 꾸밀 땐 침실 본연의 역할을 생각했어요. 즉, 침실은 오로지 저희 부부의 휴식 공간입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침구는 포레스트 컬러로 침대 프레임과 옷장은 우드 재질로 구매했어요. 침실 역시 섬세하게 빛을 조절하기 위해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색이 조금 더 약한 아이보리 컬러를 선택해서 더 아늑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침대 한편엔 부부의 금실을 지켜줄 청둥오리를 두었어요. 여기에 빈티지 탁상시계를 더해 그린하우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초록색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옷장은 옆에 모자를 걸어두는 렉이 설치되어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따로 구매해서 설치했어요. 모자와 가벼운 가방을 주로 두는데 공간 활용이 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구매한 제품은 마켓비 옷장인데 혹시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무조건 설치 서비스를 신청해 보세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여긴 침실의 맞은편 공간이에요. 빈자리가 헛헛해 모듈 선반을 두고 결혼사진과 아내의 인형을 두어서 꾸며주었습니다.
| 현관 및 복도
여긴 그린하우스의 현관이에요. 중문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특별히 공간을 꾸미지는 안항ㅆ습니다. 다만 우리의 추억을 항상 기억하기 위해 현관문을 부부의 사진으로 채워두었어요. 발리에서 사 온 귀여운 인형과 디퓨저로 초록색 키 컬러 컨셉도 지켜주었답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귀여운 토이스토리 친구들이 저희를 맞이해요. 모두 아내들이 데려온 소중한 친구들이랍니다. 장난감이다 보니 어디에 배치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초록색 서랍장 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설치된 트리 밑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신발을 둘 자리가 부족하고 집 안과 약간의 공간 분리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기에 노란색 레어로우렉을 들여보았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워요!
마지막으로 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복도 모습이에요. 침실과 드레스룸 화장실 문들이 한곳에 모여있어서 이동 효율이 좋답니다. 그만큼 집이 좁기도 하고요. 그래도 벽지, 몰딩, 도어색들이 하나의 톤으로 베이스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저희 부부에게 집이란 온전히 ‘우리만의 공간’이에요. 모든 스타일링에 있어 이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수많은 고민을 거쳤습니다. 아무리 집을 잘 꾸며도 그 공간이 우리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처음 사고 싶었던 소파도 포기했었어요. 또 요즘엔 TV를 두지 않는 거실이 많던데, 저희 부부가 드라마를 좋아해서 TV도 망설임 없이 구매했고요. 그만큼 이곳, 그린하우스는 오로지 저희 부부를 위한 곳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알차고 소중하게 가꾸어 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소중한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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