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아닌가요?”.. 테라스가 있는 42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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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부 둘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저희는 둘 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철저한 ‘I’성향인 집귀신들이라 집에 있어야 편하고 에너지도 얻어요. 이 집은 결혼 후 저희의 4번째 집인데요. 인테리어 공사는 두 번째였습니다.

이전 집은 오래된 구축이라 말 그대로 수리하는 수준의 리모델링이었다면 이번에는 심미적인 이유로 시공했다는 게 차이점이겠네요. 저희의 생활 패턴에 따른 공간 구성, 업무 공간 확보, 전체적인 톤 앤 매너의 통일감에 중점을 두고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1. 도면

네** 부동산에서 퍼온 기존 도면이에요. 저희 집은 산자락을 끼고 있어 맑은 공기가 자랑인 테라스 아파트입니다. 42평 4베이의 판상형 구조이고 약 30평가량의 매우 큰 테라스가 있어요. 이 테라스는 다른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매수하게 된 거의 모든 이유랍니다.

2. 인테리어 내역

5년 차 정도의 준 신축 컨디션이었기 때문에 사실 공사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부분 수리 정도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보태고 보태기 시작해서 올수리로 끝이 났답니다^^;

확장은 이미 되어 있어 확장이나 샷시(새시) 등 큰돈이 드는 공사는 피했지만, 화장실 두 곳과 주방, 붙박이장 등의 가구와 벽지, 바닥재 같은 마감재 등 대부분을 새롭게 시공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크게 변화한 곳은 테라스입니다. 기존 식재와 데크 등은 모두 철거 후 새로 시공 및 식재하였습니다.

대략 4차에 걸친 최종 도면이에요. 수십 시간의 미팅과 카톡 대화 끝에 정해졌어요. 큰 방을 잠만 자는 침실로 쓰기엔 공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여 침실은 작은방으로 사용하고요. 가장 큰 방은 온갖 IT 기기와 짐이 많은 신랑이 서재로 사용해요. 그 옆방은 가벽을 철거하여 드레스룸으로 쓰고 남은 하나의 방은 저의 서재&작업실입니다.

전체적으로 웜그레이& 브라운 등 웜톤으로 통일하는 게 저의 목표였습니다. 흔한 화이트 인테리어가 싫기도 했고, 대형 평수에 맞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게 저희 취향에 부합했어요. 톤을 맞추기에 대부분의 열정을 쏟으며 담당 디자인 실장님을 괴롭혔습니다 ㅎㅎ; 이제 하나하나 공간이 어떻게 변했나 구경 가시죠^^

3. 거실 Before

거실 리모델링의 주안점은 테라스 출입 동선 챙기기, 아트월 없애고 티비 자리 바꾸기, 직부등 없애고 다운라이트, 간접등, 실링팬 설치하기였습니다.

거실 After

거실 양 끝에 티비와 소파를 놓으면 가운데 공간이 낭비되는 게 싫어서 소파를 벽에서 띄운 후 수납장을 두었어요. 테라스 출입이 편하도록 모든 가구를 배치했어요. ㅁ자로 가구가 모여 있기 때문에 거실에서 빙글빙글 돌며 산책이 가능합니다 ^^ㅋㅋ

이 구조로 배치하기 위해 소파를 엄청 많이 보러 다녔어요. 등받이가 낮고 깊이감이 너무 깊지 않으면서도 저희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찾으러 서울, 판교, 기흥 등 웬만한 브랜드 쇼룸은 다 다녀 본 듯하네요.

소파는 꼭 앉아보고 구매하세요. 소파 취향은 침대 매트리스만큼 다양한 거 같아요. 그러니 꼭 앉아보고 구매하셔야 후회하지 않는 거 같아요.

기존에 우물천장이 있었기에 살려서 간접조명을 설치했어요. 메인 조명 없이 매입등이 전부라 조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밝아서 모든 등을 켜는 경우가 없을 정도예요^^;

무조건 거실에 전동 커튼을 설치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리모델링 시공 시 커튼 박스 안쪽으로 콘센트를 부탁드렸고요. 차르르와 암막 이중으로 설치했습니다. 커튼은 동대문종합상가 1층에서 구입했어요.

전동 레일은 헤이홈 제품으로 따로 구입해서 신랑과 둘이 설치했어요. 커튼 박스가 벽 끝까지 갔으면 깔끔하고 좋았겠지만, 천장은 새로 시공하지 않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네요^^ 사진은 지난겨울 눈 오던 날의 풍경이에요.

4. 주방 Before

주방은 ㄱ자+아일랜드에서 11자로 변경하고 구성이 좀 더 간결해졌어요.

주방 After

아일랜드 위치를 바꿔 다용도실로 들어가는 동선을 편리하게 바꿨고, 냉장고 자리를 반대편으로 옮겼어요. 가구는 다 샌드그레이 무광 컬러로 통일했어요. 층고가 높기 때문에 상부장을 끝까지 설치하는 게 답답한 느낌이 들어 위를 띄우고 설치했어요.

식탁은 신혼 때 주문 제작했던 제품인데 의자만 새로 구입하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물푸레 원목 제품이라 튼튼하고 직접 디자인했던 거라 애정이 있는 식탁이에요. 역시 취향상 식탁등은 따로 펜던트등을 내리지 않고 실린더형 매입등만 두었어요.

전체적으로 매입등으로 하고 라인 조명으로 조도를 확보했어요. 평소에는 등을 전부 켤 일은 없고 라인등만 켜고 생활하는 편이에요.

싱크대 상판은 하이막스 오로라 그레이지 컬러인데 벽타일과 너무 찰떡이라 설치된 모습을 보고 신이 났더랬죠. 웜톤 그레이 컬러인데 조금 색감 있는 주방을 원하시는 분은 염두에 두셔도 좋을 듯해요.

세제통을 매립해서 깔끔하게 사용 중이에요. 역시 제가 따로 구입해서 설치 부탁드렸어요.

카페장에 커피 머신이나 이것저것 올려놓을 줄 알고 요청했지만 그냥 소품장이 되어 버렸네요 ㅎㅎ

안쪽에 철판 같은 소재를 대고 필름을 입혀서 자석을 붙일 수 있게 해주셨어요, 메모도 붙이고 타이머도 붙여놓고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무엇보다 문과 같은 컬러로 제작해서 대놓고 ‘나 철판이오’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전체적으로 톤을 통일해 싱크대 상판과 바닥도 이질감 없이 조화로워요.

5. 침실 Before

작은방 두 개의 사이즈는 거의 비슷했어요. 가로*세로 약 3.2*4.2m 정도로 작지 않은 작은방입니다^^ 하나는 저희 부부의 침실, 하나는 아내인 제가 일도 하고 좋아하는 물건도 쌓아놓는 서재 겸 아지트가 되었답니다.

침실 After

저희는 침실에서 정말 잠만 자기 때문에 이 집에 이사 오기 전에도 가장 작은방에 침대만 놓고 생활을 했었어요. 생활방식을 그대로 옮겨와 라지킹 사이즈 침대만 하나 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취향이나 성격이 나오는 공간인 거 같아요.. 눈치채셨겠지만 아기자기하거나 이쁘장한 것보다는 간결하고 목적에 맞는, 기능에 충실하면서 깔끔한 공간을 좋아해요.

집의 모든 공간에서 테라스를 내다볼 수 있어서 초록초록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침대 프레임에 콘센트는 저희가 따로 사서 연결했어요. 은근히 침대 주변에 콘센트가 필요하죠.

6. 남편 서재 Before

보통 안방으로 사용하시는 제일 큰 사이즈의 방입니다. 테라스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저희는 이 방을 남편의 서재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문이 없고 틀만 있었어요. 저희도 문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시공했습니다.

남편 서재 After

신랑은 컴퓨터, 게임기, 책 등등 뭔가 모으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짐이 많아요. 그래서 장을 잔뜩 짜서 모두 수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노출되면 먼지도 많이 쌓이고 지저분하다며 모두 도어가 달린 장으로 제작했어요. 그래서인지 항상 깨끗해 보이네요. 벽지도 그레이로 하고 천장만 화이트로 했어요.

책상은 2m와 1.8m로 두 개를 제작하여 ㄱ자로 배치하였습니다. 남편이 일하다가 눈만 돌리면 창밖이 보이는 곳에 책상을 꼭 놓고 싶다고 해서 지금의 배치가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테라스로 나가서 바람도 쐬고~ 근무환경 최상^^

7. 드레스룸 Before

파우더룸 공간과 큰 방(기존 안방), 작은방, 화장실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하던 공간이에요. 이도 저도 아닌 공간이 아까워서 가벽을 철거하고 작은방과 합쳐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저희 드레스룸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배관 공사를 해서 워시타워를 설치한 점입니다. 붙박이장과 서랍장을 설치해서 수납을 최대한으로 넣고 워시타워와 스타일러를 넣었습니다.

우측 욕실에서 수도와 배관을 끌어오는 공사를 했어요. 욕실 옆이라 가능했던 공사 같아요. 워시타워가 완전히 들어가도록 장을 키우는 건 너무 거대해져서 무리였는데요. 그래도 맘에 걸려 막판에 10cm 더 깊게 변경을 요청했더니 이미 들어간 천장 매입등 위치가 애매해져서 살짝 아쉬워요. 그래도 살면서는 크게 보이지 않네요 ㅎㅎ

워시타워를 드레스룸에 넣으니 동선이 짧아져서 매우 편합니다. 당연히 소음은 약간 있고요^^; 하지만 감수할 수 있는 수준? 마룻바닥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는 전에도 드럼 세탁기를 실내에 놓고 사용했어요. 역류하거나 물이 새는 일은 제품이 고장 나지 않는 한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사실 불안한 마음은 있어 설치할 때 기사님께 배관 깊이 배수관 넣어달라 요청드리긴 했어요 ^^;

워시타워 설치 시 사전에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러 기사님이 방문하시는데 그때 디자이너분과 함께 장 도면 보면서 설치 무리 없다 판정받았습니다. 저는 설비 공사해 준 소장님과 설치기사님 믿고 쓰고 있어요^^ 예쁜 디자인이라 실내에 들여도 이상하지가 않네요.

가구 설치한 날 시공 중 찍은 사진이에요. 수납력 좋은 서랍을 많이 구성하고, 도어에 거울을 달아 전신거울이 따로 필요 없어요. 왼편 오픈장에는 입던 옷이나 잠옷을 걸어 두고 있어요.

사실 이 방은 4면에 다 문이 있는 데다 세탁기 설치 등 미션이 많아서 바뀌기도 제일 많이 바뀌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위 사진에 제일 깊이 있는 장도 끝까지 설치가 안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테라스 출입문이 있기 때문이에요 ^_ㅜ

다른 각도에서 보면 화장대가 있어요. 붙박이장과 같이 제작했어요. 커다란 거울을 설치했고, 위아래로 간접등을 시공해 주셔서 은은하게 조명을 켤 수도 있답니다.

8. 거실 욕실 Before

거실 욕실 After

기본 느낌에서 타일, 도기 교체로 분위기 있어지고 예뻐졌습니다.

베이지 타일 베이스에 블랙 수전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9. 안방 욕실 Before

안방 욕실 After

조적벽을 세우고 샤워실을 분리했습니다. 웜그레이 컬러 큰 사이즈 타일에 졸리컷이나 조적 벽으로 조금 더 힘을 줬으나… 욕실이 워낙 작아 티가 안 난다는 슬픈 사연이… ^_ㅜ

10. 복도 Before

바닥과 문의 붉은 우드 컬러가 너무 취향에 맞지 않았어요. ㅠ

복도 After

옐로나 레드 톤이 전혀 없는 브라운을 원해서 선택한 마루 컬러입니다. 디앤메종 쉐이커그레이 컬러예요. 후기가 잘 없는 데다 사진마다 컬러가 달라 보여 고민을 엄청 했는데 과감하게 선택했어요. 결과는 대성공 ^_^  그레이 컬러는 웜톤으로 맞추고 브라운에도 컬러를 빼니 집 전체가 톤이 내추럴한 느낌으로 어우러지는 듯해요.

실제 색감과 가장 비슷합니다. 현관 타일도 웜톤으로 고른 덕에 잘 어울립니다. 마루와 단차 없이 타일과 1:1로 만나는 면은 작업자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듯해 만족스러웠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중문을 안 했는데요, 현관 밖 전실이 깊은 편이고 현관문의 기밀이 잘 되어 있다 판단해 진행하지 않았어요. 작년 12월에 이사하여 지금까지 시끄럽지도 않고 많이 춥지도 않아요^^

또한 모든 방문은 9mm 문선으로 시공했습니다. 문짝은 필름으로 리폼하여 사용했어요. 층고가 2.5m로 높은 편이라 문도 크고 모든 게 다 비용이니..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꼈어요.

11. 현관 Before

타일이나 신발장은 나쁘진 않았으나, 디딤석이 우중충했고, 현관 벤치가 꼭 하고 싶어 살린 부분 없이 모두 철거했습니다.

현관 After

전체 철거 후 새롭게 변했습니다. 톤을 맞춘 바닥 타일과 가구, 현관문은 시트지 작업을 하였어요. 처음엔 벤치를 길게 벽 전체에 짜고 싶었는데 두꺼비집이 떡하니 있어 장으로 가리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네요.

마스크나 키를 거는 용도로 쓸 고리는 직접 구매해 설치를 부탁드렸습니다.

12. 테라스 Before

전 주인분께서 저희 부모님 세대셔서 그런지 정원 취향이 매우 달랐어요. 살릴 수 있는 건 살리고 싶었지만 결국 살릴 게 없다고 판단하여 전체 철거 후 새로 조경 공사를 하였습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벌레 소굴, 잡초 천국이었어요.

조경업체 선정이 특히나 힘들었는데 인테리어와 달리 이 분야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해야 하나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접하기에 매우 어려운 세계였습니다. 마침 저희가 인테리어를 하기로 한 업체에서 매우 열정적으로 업자 섭외해서 컨트롤을 해주겠다 하셔서 맡기고 인테리어와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테라스 After

작년 겨울 입주 직후예요. 유리 난간 너머 저런 풍경이 있었는데 큰 나무에 다 가려져 있었어요 ^_ㅜ 테라스 바닥은 3등분을 하여 석재 데크, 천연 잔디, 목재 데크로 시공했습니다.

난간 앞은 원래 화단이었어서 그걸 살렸고요. 화단 경계석은 철거 불가해 철판을 ㄷ자로 접어 감싸는 방식으로 시공했어요. 그리고 철제 화단을 몇 개 제작해서 양 끝에 놓아주었어요. 도장이나 코팅하지 않은 철판이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녹이 슬어 빈티지한 컬러감이 나올 예정이에요.

이렇게 눈이 펑펑 오던 겨울을 지나서

푸릇푸릇 새싹이 돋는 봄이 되었습니다. 3월 이후로 바지런히 야외가구 보러 다니고 식물도 보러 다니고 하나하나 채워 넣고 있어요.

바비큐 파티도 하고요^^

아이스커피도 한잔하고요^^

초보 식집사가 되어 농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잔디 깎고 씨앗 심고 모종도 심고 물 주고 잡초 뽑고 하고 있지요^^

마치며

짝짝짝 긴 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집이라는 게 애정을 가지고 가꿀수록 예뻐지고 더 나아지는 거 같아요. 남편도 전에는 집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정리도 잘하고 구석구석 필요한 것도 해줘요. 같이 무언가를 일구다 보니 공통 화제도 생기고 사이도 좋아지는 거 같네요^^

그래도 무엇보다 예쁜 집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정리정돈인 거 같아요 (그리고 제일 어려워요 ㅠㅜ) 사진 찍으려고 치우다 보니까 또 깨닫게 되네요 ^_^ 집귀신들의 테라스하우스 집들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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