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목표로 파업 들어간 전삼노…파업 동력 약해져
“파업한다. 목표는 ‘생산 차질’이다”
이 같이 호기롭게 선언하며 파업을 단행했던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결국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국민들 지지는 물론, 노조원 지지를 받지 못함에 따라 파업 동력이 약해진 탓이다.
전삼노 측은 파업 11일 만에 사측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를 다시 하자”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측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하는 회신을 보내며 노사 협상의 새로운 물꼬가 트였다.
19일 삼성전자 측은 이날 노사 협상 재개와 관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측에서 먼저 대화를 시작하자는 공문을 보냈고, 사측 역시 이에 응하면서 대화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양측은 대화 재개를 전제로 미팅 시간 등을 조율 중이다.
전삼노 측이 사측을 무조건적으로 압박하던 스탠스에 변화를 준 데에는 ‘파업 규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총파업 결의대회 때만 하더라도 참여자는 노조 추산 6540명에 달했는데, 현재는 150명 정도로 대폭 축소된 상태다.
파업 참가자 규모가 대략 4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최초 파업 시작 때부터 국민들에게 지지받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노조원들의 지지도 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현재 ‘전 조합원 기본급 3.5% 인상’, ‘전 조합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초과이익성과급(OPI)·목표달성장려금(TAI) 제도 개선’, ‘파업 참여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 차질 크지 않아…전삼노, 이재용 회장 자택 앞 단체행동 고려 중
이 같은 이들의 요구가 모두 관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삼노의 무기한 총파업에도 반도체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돼 생산 차질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하지만 전삼노가 고집을 꺾은 것은 아니다. 이들은 오는 22일 기흥사업장에서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이제 다시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대화 내용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에 있는 5개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다. 지난달 29일 기준 조합원은 2만 8397명이다. 대부분이 DS부문(반도체)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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