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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비었어도 ‘일반석’에 앉은 노인들 때문에 불편한 거, 저뿐인가요?”

비어있는 ‘노약자석’ 두고 ‘일반석’ 앉은 노인들… 누리꾼 ‘갑론을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서울교통공사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심한 감기에 걸렸다. 감기로 인한 몸살까지 앓는 A씨였지만, 직장에 출근해야 했던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집 밖을 겨우 나섰다.

직장까지 약 30분가량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A씨는 지하철에 빈 좌석이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A씨는 빠르게 앉을 자리를 물색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노약자석, 임신부석 등 약자 배려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가득 찬 상태였다.

최악의 경우, 아픈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30분 동안 서서 갈 생각까지 한 A씨는 벌써부터 기진맥진해졌다.

그때였다. A씨의 눈에는 지하철 일반석 곳곳에 앉아 있는 노인들의 모습과 지하철 가장자리에 텅 비어있는 노약자석이 함께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의 모습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는 A씨는 “아파 죽겠는데 텅텅 빈 노인석에 안 앉아있고 일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까 화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일반석에 앉아 있는 노인들이 노약자석에 앉아야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 ‘자리가 없어 서 있던’ 일반인들이 앉아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게 A씨의 입장이다.

“노약자석부터 앉는 게 배려 vs 지정석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A씨는 “노약자석 꽉 차서 일반석에 앉아계신 거면 몰라도, 노약자석이 텅 비어 있는데 굳이 일반석 앉는 심리는 뭐냐”며 “너무 아파서 노약자석 앉고 싶은 심정인데, ‘아프다’고 얼굴에 쓰여 있는 것도 아니라 맘 편히 앉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몸이 아픈 상태로 탑승한 지하철에서 빈자리가 절실했다는 작성자는 ‘노약자석이 비어있음에도 일반석을 차지 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에 크게 분노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입장에 크게 공감하는 이들과, 노인이 무조건 노약자석에 앉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우선 전자의 입장을 펼친 누리꾼들은 “현실 부정이냐. 자기가 노약자석에 앉아야 할 나이인 걸 모르나보다”, “사람들 서 있는거 뻔히 보이면서 노약자석으로 안 옮겨주는 사람들 참 이해 안 된다”, “아프면 노약자석 앉으라고 하는데 눈치 보여서 어떻게 앉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의 입장에 크게 공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지정석 같은 개념이 아니고 말 그대로 배려석인데 왜 그러냐”, “이런 논리면 임신부도 임신부석 아니면 못 앉냐”, “그 전에 노약자석이 가득 차서 일반석 앉았을지 어떻게 알고 그런 생각을 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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