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을 자주 보거나 너무 적게 보는 것이 장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시스템 생물학 연구소의 연구팀은 1425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된 대변 빈도에 따라 변비(주 1-2회), 저빈도(주 3-6회), 정상(일 1-3회), 고빈도(일 4회 이상, 묽은 변 포함)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과 대변 샘플을 수집해 장내 미생물 구성, 혈액 내 대사 산물 및 독소 수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변 빈도와 장내 미생물 구성 및 혈액 내 독소 수준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 빈도가 정상보다 낮을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됐고, 반대로 대변 빈도가 높을 경우 간 기능이 손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저빈도 그룹의 장에서는 신장을 손상시키는 미생물인 인독실 황산염의 분포가 높았으며, 변비 그룹에서는 인독실 황산염 수준이 정상 그룹보다 3배 높았다.
고빈도 그룹에서는 장 염증 및 간 기능 장애의 지표인 호모시스테인과 오메가-6 지방산의 수준이 높았다.
대변 빈도가 낮거나 높은 경우, 독성 단백질을 발효시키는 박테리아의 수준이 높아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정상적인 대변 빈도를 가진 사람들은 섬유질을 발효시키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숀 깁슨 박사는 “건강한 상태에서도 비정상적인 대변 빈도는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독소로 인해 신장 및 간 기능 장애와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정상적인 대변 빈도가 신장 및 간 질환의 원인이나 신호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이 연구는 대변 빈도와 장기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 관계를 확립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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