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태풍 ‘끄라톤’ 징검다리 연휴에 한국 상륙할 듯 (태풍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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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으로 발달 중인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북상하면서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끄라톤’의 태풍 강도는 ‘강’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오는 10월 1일에는 ‘매우 강’까지 발달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30일 일본 히마와리 위성으로 본 태풍 끄라톤 / RAMMB, CIRA, CSU 제공

특히 징검다리 연휴인 오는 3일부터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부 당국이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행정안전부는 태풍 ‘끄라톤’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과거 태풍 피해지역과 9월 호우 피해지역 및 해안가, 지하차도 등 취약지역을 사전에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강도 ‘매우 강’으로 세력을 키운 ‘끄라톤’은 30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9m(시속 176㎞)로 북서진하고 있다. 강도가 강해지며 태풍의 눈도 점차 또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끄라톤’은 북서쪽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더욱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끄라톤’은 내달 1일 오전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끌려 서북서진하다가 한일해협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일 수요일쯤,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끄라톤’ 예상 경로는 타이완 타이베이 부근을 최대 풍속 49㎧(시속 176㎞), 강풍반경 340㎞ 규모로 지나 5일 오전에는 타이베이 북동쪽 34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에는 내달 3일부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끄라톤 영향권에 드는 3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북상중인 가운데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태풍 이동 예상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다만 아직까지는 ‘변수’가 많아 정확한 태풍 경로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 내륙의 고기압이 끄라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태풍 경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중국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고기압의 영향이 강하다면 대만 서쪽으로 꺾여 세력이 더 약해질 수 있으나 고기압의 영향이 약하다면 대만 동쪽을 통과해 북상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끄라톤’이 중국 내륙 고기압에 큰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더 서진하면 대만을 지날 때 점차 세력이 약화하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동쪽을 통과해 북상하며 우리나라 남쪽 해안에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이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 태풍 ‘끄라톤’ 북상에 대비해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전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태풍 내습 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기상청 날씨 예보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1일은 비가 그친 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한낮 기온 20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징검다리 연휴인 3~4일에도 동쪽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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