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현대자동차, 인도에서 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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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엑스터.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오는 22일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기업 공개(IPO)를 통해 약 33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르면 오는 7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관련 서류를 추가 제출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IPO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 가치를 약 190억 달러(약 25조 6000억 원)로 평가하고, 전체 지분의 17.5%를 공개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기에 기업 공개 규모나 상장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상장 시기는 22일로 예상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계획한 대로 상장이 이뤄진다면 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LIC)가 기록한 25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를 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주식시장은 최근 강한 경제 성장과 함께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인도 기업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이미 90억 달러를 넘어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대차의 IPO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여러 자산운용사, 보험사, 연기금, 국부펀드 등 주요 투자자들이 이번 상장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인 쌍트로를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이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매출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일본 스즈키 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인도 시장에서 오랜 기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소형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성능으로 인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마루티 스즈키와 경쟁하며 꾸준히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다.

현대차의 인도 법인은 2022년에만 55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인도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점유율을 기록했고, 특히 SUV와 전기차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는 자금 조달과 함께 인도 내 시장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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