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면 바로 사고 위험… 전세계 살벌한 공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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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항들은 입지와 기후, 시설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며, 이는 여행객들에게 항상 경각심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탄의 파로(Paro) 국제공항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파로 국제공항 / 플리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로 공항은 해발 5.5㎞(1만8000ft)에 위치한 험준한 산봉우리 위에 자리 잡고 있어, 비행을 위해서는 극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공항 관계자는 “이곳에 착륙할 수 있는 조종사는 전 세계에서 50명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항 인근에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작은 실수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파로 지역은 전체 면적의 97%가 산악 지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평균 고도가 2.25㎞(7382ft)에 달한다. 현지 항공사 드룩 에어(Druk Air)의 치미 도르지 기장은 “비행 중에 실수 한 번이 목숨을 좌우할 수 있지만, 능숙한 조종사라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항의 짧은 활주로와 변덕스러운 기상 조건은 조종사에게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조종석에서 본 네팔 루클라 공항 /EPA 연합뉴스

이와 같은 위험한 공항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특히 네팔의 루클라(Lukla)공항은 에베레스트산의 관문으로 손꼽히며, 그 위치와 기후로 인해 비행이 매우 어렵다. 루클라공항은 뒤로 높은 산, 앞으론 깊은 계곡이 있어 기류가 불안정하고 자주 안개가 낀다. 활주로 길이가 527m로 짧아, 조종사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이착륙을 감행해야 한다.

한편 홍콩의 카이탁(Kai Tak) 국제공항도 역사적으로 악명이 높았다. 주룽반도와 홍콩섬 사이의 해협 매립지에 위치한 이 공항은 기상 악화와 복잡한 비행 경로로 인해 조종사에게 큰 부담을 줬다. 급선회 후 저공 비행을 하며 착륙해야 했기 때문에, 조종사는 속도, 고도, 방향을 섬세하게 맞춰야 했다. 1993년에는 중화항공 항공기가 태풍 속에서 착륙에 실패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이탁 국제공항의 옛 모습 / 연합뉴스

이런 사고의 빈발로 인해 1998년 카이탁 국제공항은 폐쇄됐고, 현대의 첵랍콕(Chek Lap Kok) 국제공항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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