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산업의 조화…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해파랑길 1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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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아름다운 동해와 산업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해파랑길 16코스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구해수욕장 / 포항시 제공

동해안을 연결한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 750㎞를 이어 조성했다.

해파랑길 16코스는 포항 동해면 흥환리에서 출발해 송도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9㎞이며 약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 코스는 숲길과 해변, 그리고 철강회사 포스코를 지나며 산업시설과 동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코스의 출발지인 흥환간이해수욕장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간이해수욕장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 도로와 바로 접해 있어 차량을 이용하는 이들도 넓은 모래밭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작고 아기자기한 어촌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코스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한국뜰과 방지 연못,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와 초가집으로 조성된 신라마을 등 다양한 시설물을 관람할 수 있다.

공원을 빠져나오면 도구해수욕장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은 고대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으며, 명주조개의 서식지로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자주 열린다. 교통이 편리해 학교와 기업체의 하계 수련장으로 애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구해수욕장을 지나 코스는 동해와 포항 도심의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서면 한국 철강산업의 발달과정과 포스코의 정신, 기업문화를 볼 수 있는 포스코역사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상 3층 규모의 이 박물관은 지난 1968년 창립에서부터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포스코의 역사를 담고 있어 남녀노소 즐기기 좋다.

이후 코스를 따라 걸으면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포스코대교를 마주하게 된다. 이 다리는 야간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다리를 건너면 코스는 막바지에 다다르며, 종착지 부근에는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이 있다.

이 시장은 25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대형 시장으로 어시장, 곡물시장과 함께 거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죽도어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고래 고기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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