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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현수막도 걸렸는데…한강 아버지, 마을잔치 참석 거절 (+이유)

“노벨문학상을 받은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이 너무 어렵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가 마을 축하 자리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가 지난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의 작업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13일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 작가는 주민들로부터 이날 율산마을 회관 앞에서 열린 축하잔치 참석을 3, 4차례 권유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 배경에는 딸 한강의 뜻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이 너무 어렵다”며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고려해 기자회견 등을 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세계에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마을 축제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 작가는 딸에게 “(주민들이) 마을 잔치를 열려고 한다”는 소식을 알리자 딸은 “잔치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작가는 딸에게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잔치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못하게 하느냐”고 답변했지만 딸의 뜻을 존중해 마을 잔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평소 한 작가는 딸의 뜻을 철저하게 존중하고 따랐다고 한 주민은 귀띔했다.

한편, 수문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율산마을은 주민 80여 가구 150여 명이 살고 있다.

지난 11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에 위치한 한승원 작가의 작업실 해산토굴 인근에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 작가의 딸 소설가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뉴스1

한 작가가 살고 있는 율촌마을에는 이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렸다. 여기에는 ‘한국 작가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혔다. 또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에 마을 회비로 조촐한 잔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 씨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지난 11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의 ‘한승원 문학 학교’에서 회견을 열고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을 준 것은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사고를 친 것'”이라며 웃으며 한강 작가의 어린 시절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부녀의 모습 / 뉴스1(한승원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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