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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이 8억 원으로… 불과 일주일 만에 무려 80배 오른 코인

GOAT 코인의 급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GOAT 코인이 AI 덕에 불과 일주일 만에 8000% 급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암호화폐(코인·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밈코인인 GOAT 코인이 급등한 배경엔 AI 에이전트 ‘터미널 오브 트루스(Terminal of Truths)’가 있다. 이 AI 에이전트는 실리콘밸리 거물인 마크 안드레센이 기부한 5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받은 후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밈 코인인 GOAT의 급등을 이끌었다.

터미널 오브 트루스는 원래 메타의 라마(Llama) 3.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자동 AI다. 인간 관리자가 X(옛 트위터) 게시물만 승인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에이전트다. 이 AI는 지난 7월 안드레센으로부터 5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받았다. 안드레센은 이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계획에 매료돼 기부를 결심했다.

GOAT 코인 심볼.

지난주 터미널 오브 트루스는 GOAT 코인을 X에서 언급하면서 적극 홍보했다. 이 코인은 불과 5일 만에 일일 거래량이 1300만 달러에서 7700만 달러까지 급등하더니 급기야 2억 1400만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 토큰의 급성장은 AI와 밈 문화가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터미널 오브 트루스는 원래 자신만의 밈 코인을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대신 이 AI는 다른 사람이 만든 GOAT 코인을 지지하면서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AI 창시자인 앤디 에이어리는 자신이 이 코인을 만들지 않았다면서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터미널 오브 트루스를 태그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어리는 사람들이 그에게 GOAT 코인을 에어드롭하면서 자신도 이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밈 코인 열풍은 AI, 암호화폐, 그리고 인터넷 밈 문화가 결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 조작 가능성이나 AI 인플루언서들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터미널 오브 트루스의 창시자는 이 프로젝트가 본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아닌 ‘밈 전염’과 ‘무한 아이디어 생성’에 관한 연구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AI가 시장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미널 오브 트루스의 성공은 AI와 밈 코인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암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AI 및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리리 오브 애쉬우드(Lily of Ashwood)’라는 AI 계정이 X 스페이스에서 실시간으로 ‘탈옥’을 당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LILY 코인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계정이 비활성화되면서 코인 가치는 급락했다.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은 투기적 금융과 신흥 기술이 혼합된 새로운 하위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밈 코인과 같은 유머적 요소를 넘어 AI 모델 학습을 위한 컴퓨팅 파워를 탈중앙화하려는 진지한 프로젝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와 AI 기술의 접목이 투자와 기술 발전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단 점을 시사한다.

터미널 오브 트루스는 단순한 재미로 시작됐지만 안드레센의 기부를 받아 불과 몇 달 만에 주요 밈 코인의 급등을 이끄는 ‘조종자’로 거듭났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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