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음식 반입 불가’ 국숫집서 포장된 ‘전어회’ 먹겠다고 고집피운 할머니
홀로 국수 가게를 찾은 할머니가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된 가게에서 포장된 전어회를 테이블에 꺼내 올렸다.
지난 1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동네 장사 7년째, 이런 손님 처음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의 한 동네에서 7년째 국숫집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가게를 개업하고 취객이 행패를 부려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이후로 6년 만에 또 경찰을 부르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오후 2시 넘어서 한가할 시간에 나이 지긋한 할머님 한 분이 가게를 찾아 비빔국수를 시키셨다”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국숫값 낼 건데 왜 안되냐”
이어 “국수 다 삶고 고명 올리려고 할 때 할머님이 보자기에서 전어회를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올리시더라”고 덧붙여 말했다.
할머니의 행동에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는 A씨는 “차마 내색하지 않고 ‘혹시 드시려고 꺼내놓은 건 아니시죠?’라고 웃으면서 여쭈어 봤는데 너무나도 태연하게 ‘요즘 전어 철이라 같이 먹으려 한다’고 하시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순간 잘못들었나 싶어 머리가 띵했지만, 가게 내부에서 외부음식은 섭취할 수 없다고 집에 가서 드시라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며 비빔국수와 ‘전어’를 함께 먹으려는 할머니에게 외부 음식은 반입이 불가하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의 할머니는 “비빔국수 돈 낼 거고, (전어랑) 같이 먹으려고 여기 들어왔다”며 “집까지 가서 먹기 힘드니까 여기서 먹는 거고, 먹고 난 다음에 다른 데도 가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
A씨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더니 기분이 상하셨나보다”라며 “곧장 언성을 높이고 욕을하시더니 반말로 온갖 저주를 퍼부으시더라”고 하소연했다.
또 “나이 드신 할머니라 끄집어낼 수도 없고 해서 계속 이러시면 경찰 부른다고 하니 ‘경찰은 나도 부른다. 대통령이 와봐라 내가 나가나. 나가란다고 내가 나가야 하냐’고 하시길래 그냥 불렀다”고 말했다.
결국 가게를 찾은 경찰에 의해 문제의 할머니를 가게에서 내보낼 수 있었다는 A씨는 “가게에 경찰분들 부르면 괜히 일을 떠넘기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고, 가게 소문도 안 좋게 날까 봐 자제하려고 하는데 정말 어쩔 수 없었다”며 “40분 만에 일단락되긴 했지만 오늘 하루 정신이 너무 아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 먹고 배탈 나면 어디에 화풀이하려고 그러냐”, “원래 진상은 나이를 안 가린다”, “진짜 막무가내다. 소금 왕창 뿌려도 시원찮겠다”, “동병상련이라고 이런 글 보면 화가 너무 많이 난다”, “사장님 마음고생 많으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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