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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저, 노화 단계를 뛰어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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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저(Super Ager)’라는 말이 있다. 노화 과정을 잘 이겨내고 건강한 신체와 뇌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누구나 노화를 맞이하며, 누구나 노화를 이겨내고 싶어 한다. 기대 수명이 어느 정도든 간에, 건강하게 살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슈퍼 에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1월 17일(금) EBS 신년특집 「명의 – 저속노화의 비밀 3부」(이하 ‘명의’)에서 다뤄졌던 내용을 토대로 슈퍼 에이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슈퍼 에이저의 정의와 특징

일반적으로 슈퍼 에이저라 함은, 60세 이상의 연령이면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만, 이 60세 이상이라는 기준은 가변적이다. 과거에는 60세를 넘으면 노년층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 기준이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 따라서 슈퍼 에이저 또한 그에 맞춰서 조정된 기준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슈퍼 에이저의 핵심은 특정 연령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르신’이라 부를 정도의 연령대에 해당하면서도, 충분히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슈퍼 에이저들은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쌓아온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더 배우려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활력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기반 중 하나다.

한편, 신체적·사회적으로도 슈퍼 에이저들은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루에 꾸준히 일정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며 식습관을 조정한다. 가족이나 친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 외 모임과 같은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긍정적인 관점을 갖는다.

슈퍼 에이저의 핵심은 운동

60대를 넘어가면 체중을 적극적으로 감량하려 한다기보다는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가 달라지는 만큼 운동의 양상도 달라진다. 강도 높은 운동을 추구하기보다 적당한 강도로 매일 꾸준하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명의’에서도 슈퍼 에이저의 분명한 특징 중 하나로 ‘신체 활동량이 무척 많다’라는 점을 꼽았다. 사람을 만나러 바깥에 나가는 일이 많으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더라도 앉아 있는 시간보다 움직이는 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슈퍼 에이저의 핵심은 뇌 기능을 지키는 데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우리 뇌의 ‘해마’가 위축되는 것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해마는 기억력에 특히 많이 관여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기억력과 인지력의 퇴행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신경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뇌의 신경계는 기본적으로 신경 세포들끼리 협력하고 새로운 연결(시냅스)을 강화하면서 건강을 유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활동량을 가진 슈퍼 에이저들은 상대적으로 뇌의 노화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특별한 운동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뇌는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 뇌 기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이 뒷받침되면 더욱 효과적이다.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 3는 ‘뇌를 위한 영양소’라 불릴 만큼 뇌 기능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통곡물이나 채소를 기반으로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을 챙기는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슈퍼 에이저, 사회의 진짜 ‘어른’

슈퍼 에이저들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만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활력이 있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된다. ‘명의’에서 소개된 바에 따르면, 슈퍼 에이저는 전두엽의 크기가 일반 노인들에 비해 훨씬 크다는 특징이 있다.

전두엽은 뇌의 앞부분에 위치하는 영역으로, 계획이나 의사결정, 문제 해결과 같은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주도한다. 또한,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데도 관여한다. 이를 통해 슈퍼 에이저는 적극적이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또, 슈퍼 에이저는 일반적으로 찾아오는 노화 단계를 뛰어넘는다. 보통 40대~50대 사이에서부터 신체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60대를 넘어섰을 때는 노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슈퍼 에이저는 꾸준한 운동으로 얻은 효과가 쌓이면서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증상이 늦춰지거나 최소화된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는 ‘명의’를 통해 해마와 전두엽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으로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경험한 일들은 보통 해마에 저장이 된다. 이 내용을 글로 옮기는 정리 작업을 통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김건하 교수는 ‘인지 예비능’을 강조했다. 인지 예비능이란, 뇌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를 견디면서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을 말한다. 뇌 기능을 지켜주는 예비군인 셈이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인지 예비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슈퍼 에이저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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