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함 건조 시장 개방 법안 발의
한국 조선업, 60조 규모 시장 진출 기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외국 조선소에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해군 함정은 자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정돼 있었지만, 이번 법안이 통과된다면 한국, 일본 등 동맹국 조선업체도 미국 해군 함정 건조에 참여할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대중국 군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번 법안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의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으로, 외국 업체가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법안은 미국이 최근 몇 년간 제기해온 논의 중 가장 진전된 형태”라며 “한국 조선업체들에게는 직접적인 시장 진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내 조선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며 법안 통과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해군 함정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 등 총 364척의 함정을 건조해야 한다고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위해 약 59조 원(401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만약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큰 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조선업, 이미 준비는 끝났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MRO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올해 2~3건의 계약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해군 MRO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으며 차근차근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조선주 주가가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은 13일 전 거래일 대비 15.36% 오른 35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15.17% 상승했고,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다른 조선 종목들도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그룹은 법안 발의와 함께 인수한 필리 조선소의 실적 반영 기대감으로 주가가 29.64%나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조선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은 동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선업은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으로 분류돼 있으며, 미국 내 경쟁 업체가 부족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조선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시간 인기기사
- 열심히 일해도 “월급날이 두려워요” … 정부까지 나섰지만, 분위기는 ‘글쎄’
- “우리 딸 결혼 어쩌나”… 속 터지는 부모들, 결국 정부까지 움직였다
- “테슬라와 맞대결?” … 위기 맞은 현대車, 드디어 칼 뽑았다
- 열심히 일해도 “월급날이 두려워요” … 정부까지 나섰지만, 분위기는 ‘글쎄’
- “이게 정말 전기차?”… 1회 충전 700km, 슈퍼카 뺨치는 성능에 ‘깜짝’
- “유언 남겨라” … 시한부 선고 받은 고명환의 ‘반전’ 인생사
- “우리 딸 결혼 어쩌나”… 속 터지는 부모들, 결국 정부까지 움직였다
- 제 2의 테슬라 “쫄딱 망했네” .. 기대감 가득했던 자동차, 실체 드러내자 ‘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