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 죄책감 느껴도 먹는다, 일본 ‘배덕 구르메’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배덕 구르메(gourmet)’가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의식하면서도 일부러 고열량·고지방의 음식을 즐기는 소비 행동이나 음식을 가리킨다. 치즈 듬뿍, 마늘 추가, 기름기 가득한 볶음밥 등 ‘먹으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손이 가는’ 메뉴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일본 외식정보 플랫폼 구루나비의 리서치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배덕 구르메를 “자주 먹는다”는 응답이 10%, “가끔 먹는다”가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동일 조사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다.
구루나비 리서치그룹장 혼마 구미코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일시적 붐을 거쳐 식(食)의 선택지로서 확실히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대형 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조사에 따르면, 배덕 구르메를 먹을 때 “기대감·설레임”을 느낀다는 응답이 73.6%, “리프레시(재충전) 감각”이 71.8%, “내일의 활력”이 60.2%에 달했다. 반면 “죄책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4.5%, “후회”는 36.7%에 그쳤다. 긍정적 감정이 부정적 감정을 압도하는 결과다.
소비의 계기로는 “먹는 것 자체를 즐기고 싶을 때”가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가 뒤를 이었다.
호텔 업계는 배덕을 테마로 한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오리엔탈호텔 도쿄베이 등 4개 호텔에서는 “배덕의 미트 페어”를 8월 31일까지 개최 중이다. 치즈와 마늘을 대량 사용한 메뉴를 전개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를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소비자 가치관의 구조적 변화로 인식하고 상품 전략에 반영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