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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쬐면 가려워요!여름철 햇빛 알레르기 증상과 치료


아이 피부에 원인 모를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생겼다면 햇빛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는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철에 급증한다. 재발이 쉬우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햇빛 노출을 막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광과민 질환의 또 다른 이름 ‘햇빛알레르기’

일반적으로 햇빛알레르기로 불리는 광과민 질환은 다형광발진, 광선가려움발진, 일광두드러기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다형광발진은 30분 이상 햇볕에 노출되고 몇 시간 뒤 또는 며칠 뒤 가려움과 붉은 발진이 생긴다. 광선가려움발진은 1년 내내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여름철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얼굴이나 팔다리에 딱딱한 구진이 나타나고 가려움증이 악화된다. 일광두드러기는 햇볕에 노출되고 몇 분 이내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발생했다가 몇 시간 안에 사라진다. 이 경우 과하게 햇볕을 쬐면 쇼크가 나타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한다. 만약 햇볕에 노출된 지 1~2일 후에 피부에 물집이나 궤양, 딱지, 흉터가 생기면 드물게 바이러스 감염이나 림프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기고, 쉽게 재발

햇빛알레르기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데 한번 생긴 뒤로는 같은 부위에 쉽게 재발하곤 한다. 강한 태양 광선에 의해 피부 단백질이 알레르기성을 띤 항원으로 변형된 경우 햇빛알레르기가 발생하는데, 이때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도 생기기 때문에 일정 강도의 햇볕에 다시 노출되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다형광발진은 약 7년 뒤 50%가, 광선가려움발진은 청소년기에 대부분 사라진다는 점이다. 일광두드러기는 지속 기간이 다양한데, 10년 동안 25%의 사람에게서 증상이 없어졌다.

접촉피부염과 혼돈 주의

일광화상이 장시간 강한 햇볕을 쬘 경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것과 달리, 햇빛알레르기는 수십 분 이내로 햇빛에 노출돼도 발생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아이들은 피부가 민감해 평소 사용하던 자외선 차단제를 바꾼 뒤 발진을 보이는 경우가 흔한데, 햇빛알레르기와 자외선 차단제에 의한 접촉피부염을 혼돈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과 보습으로 관리

햇빛알레르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가 간지럽거나 발진이 생긴다는 것. 햇볕을 쬐면 좁쌀 같은 발진이 나면서 물집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손톱으로 긁으면 진물이 터져 환부가 넓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자외선 노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외출 시 긴소매, 긴바지를 입히고 자외선 A와 B를 막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 또 야외 활동 시간이 길어질 땐 자주 덧바르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에는 피부가 건조한 상태이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일광두드러기의 경우 자외선뿐 아니라 가시광선에 의해서도 생기므로 가시광선도 차단할 수 있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자주 재발하면 스테로이드와 광선 치료 고려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한여름이나 휴가철에 자주 재발하는데, 심한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로 치료한다. 특수 램프를 피부에 비춰 광선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 치료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간혹 쇼크가 발생하거나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긁으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받아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물놀이 시, 긴팔 래시가드는 필수

햇빛알레르기는 겨우내 옷에 가려졌던 피부를 햇볕에 노출시키는 봄철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물놀이를 많이 즐기는 여름철에 절정을 이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햇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바깥 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은데, 한낮의 야외 놀이를 피했던 아이라면 외출 시 긴팔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로 햇볕을 가린다. 얼굴을 비롯한 팔다리, 손등, 발등 등 노출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도 좋다. 이때 일광 차단 효과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의류가 가장 우수하며 실크나 나일론은 중간 정도, 면이나 레이온은 차단 효과가 미미한 편이니 참고할 것.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긴팔 래시가드를 입히는 것이 좋으며, 옅은 색의 원단은 물에 젖으면 차단 기능이 떨어지므로 짙은 색을 고르는 것이 좋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햇빛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한다. 샤워할 땐 미온수나 냉수로 마무리해 피부 온도를 낮추며,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습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2023년 앙쥬 6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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