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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시원해서 전국에서 몰려가는 여행지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할 곳이 어디든 마땅치 않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 중인 실내가 아니라면, 야외로 떠나는 여행이 여름철에 힘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어디를 가도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기 힘들고, 습하고 더운 공기를 맞닥뜨려야 한다. 혹 더워서 여름철 여행을 포기한 이가 있다면,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동굴’을 추천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동굴 여행지를 지금부터 알아볼 것이다.

활옥동굴

 

충주의 활옥동굴은 방송,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떠오르는 핫플이다. 1900년 발견되고 일제강점기에 개발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백옥, 활석, 백운석 광산이다. 한때는 8천여 명이 일하던 광산이었지만, 지금은 낮은 채산성 때문에 광산이 아닌 테마파크로 활용되고 있다. 갱도 2.5㎞ 구간에는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존이 비치돼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불린다.

성류굴

 

울진에 위치한 성류굴은 불영사 계곡 부근에 있는 동굴이다. 길이는 수중 동굴 구간을 포함해 915m에 달한다. 동굴은 석회암으로 구성돼 있으며, 색깔은 담홍색, 회백색 및 흰색을 띤다. 동굴 안에는 9곳의 광장이 마련돼 있으며, 수심 5m 내외의 물웅덩이도 볼 수 있다.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 땅에서 돌출된 석순과 종유석이 만나 이룬 기둥(석주)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 태백 용연동굴

 

강원도 태백의 용연동굴은 강원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된 곳이다. 석회암 지층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건식 자연 석회 동굴이다. 화전동 용소골 산등성에 자리한 이곳은 약 1억 5천만 년에서 3억 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에는 긴다리장님좀먼지벌레 등 진귀한 생물 38종이 서식하고 있다. 용연동굴 전체를 관람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40분 내외다.

천곡황금박쥐동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강원도 동해시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4억 년 전의 신비와 갖가지 희귀석이 분포한 천연 석회석 동굴로, 학술적인 가치가 풍부하다. 동굴 주변의 돌리네 지역에 탐방로를 개설해, 자연체험공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동굴의 길이는 약 1.5㎞며, 관람이 가능한 구간은 810m에 달한다. 평시에는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한시적으로 19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된다.

자수정동굴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수정동굴은 세계 5대 보석 중 하나인 2월 탄생석 자수정을 채굴하던 광산 갱도를 2.5㎞의 길이, 5천 평 넓이의 테마파크로 만든 곳이다. 여름에는 냉방 동굴, 겨울에는 난방 동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연 그대로의 자수정을 볼 수 있는 전시관, 원주민 생활관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동굴 내부 수로를 이용한 보트 관람 코스, 쥬라기월드, 눈썰매장 등도 운영하고 있다.

무주머루와인동굴

 

전라북도 무주군의 ‘무주머루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당시에 굴착 작업을 위한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다.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빛이 차단되고 일정하게 온도가 유지되는 이 터널은 곧 와인 숙성 저장고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무주군의 산머루로 와인을 만들고 이곳에서 숙성, 저장하며, 산지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길이는 약 270m로, 내부에는 연인들을 위한 와인 키핑장을 비롯해 와인에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구비돼 있다.

온달동굴

 

온달동굴은 옛날 온달장군이 성을 쌓았다는 온달산성의 밑에 있는 단양의 동굴이다. 동굴의 총길이는 700m며, 연한 회색의 석회암으로 이뤄진 곳이다. 온달동굴의 출입구는 해발 약 160m로, 남한강 수면으로부터 약 10m는 종종 침수되기도 한다. 협곡 형태의 동굴 속에는 단층면이나 절리면을 따라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의 동굴 생성물들이 발달돼 있다. 지형경관이 아름다우며, 지질학적인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큰 동굴로 꼽힌다.

제주 한림공원 동굴

 

제주도 한림공원에는 협재굴과 쌍룡굴이라는 두 개의 동굴이 위치해 있다.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검은색 용암 동굴들이다. 천장과 벽면으로 스며드는 석회수로 인해 점차 황금빛 석회 동굴로 변화하고 있다. 용암 동굴이면서도 석회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석순과 종유석들이 자라고 있다.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 곳이기도 하다.

고씨동굴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에는 석회암 동굴 ‘고씨동굴’이 있다. 근처에 거주하던 고씨 일가가 임진왜란을 피해 피신해 있던 일화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된 동굴로, 1974년부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고 있다. 생성은 4억 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되며, 전체 길이는 3380m에 달한다. 관람이 허용된 구간의 길이는 620m 남짓이다. 동굴 내에는 실제로 고씨 일가가 피난을 왔던 장소도 남아있다.

천동동굴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의 천동동굴은 충청북도의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동굴이다. 어두운 회색을 띤 석회암으로 이뤄진 동굴로, 길이는 200m다. 약 4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동굴은 입구가 좁아 기어서 들어가야 하며, 반달 모양으로 형성된 내부 공간 안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이 펼쳐져 있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물웅덩이와 둥근 포도알처럼 생긴 포도상구상체도 볼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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