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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40대 여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귀엽다고 무심결에 길고양이를 만지는 행위를 삼가야겠다.

길고양이와 접촉한 여성이 고열과 혈소판 감소 등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길고양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제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길고양이와 접촉한 40대 여성 A 씨가 나흘 뒤인 6일 진행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감염병으로,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려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려 발병하는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흡혈 전 진드기(왼쪽)와 흡혈 후(오른쪽) 진드기를 비교한 사진이다. / 제주시 제공

우리나라에선 2012년 처음 감염 발생이 보고됐고, 해마다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주로 농사일이나 야외 활동을 하다 진드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치명률이 높아 일명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동차 아래에서 쉬고 있는 길고양이 / 이하 뉴스1

최근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A 씨는 특별한 외부 활동이 없었으나, 감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에 길고양이와 접촉한 게 전부라고 한다.

길고양이로 인해 감염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 서귀포보건소 측은 A 씨 진술을 바탕으로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에 걸린 환자는 고열,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혈소판 감소 등 증세를 겪는다. 현재까지는 따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치명률이 16.9%에 달하는 만큼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SFTS에 감염된 환자는 전국 기준 총 608명으로, 이 중 103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3일을 기준으로 올해 발생한 환자만 해도 19명이고, 이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기후 변화(기온 상승 등)에 따라 진드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추정 상태이긴 하지만, 길고양이를 만지는 과정에서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됐을 가능성이 보고된 만큼 이 또한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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