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구옥, 전업주부 아내와 회사원 남편이 직접 뜯어 고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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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년생 아이 둘과 한 살 위의 남편과 동고동락 중인 결혼 16년 차 전업주부로 요리와 리폼에 진심인 여자랍니다.(미소) 전공은 컴공인데 아날로그 감성을 더 사랑하는 여자이기도 하고요. 회사원인 남편과 제가 이번에 셀프 인테리어로 꾸며낸 집을 오늘의집을 통해 이렇게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설레이고 떨리네요.

스페인의 집을 연상시키는 듯한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이 매력적인 이 집은 1978년도 지어진 40년이 넘은 구옥이에요. 이 집엔 첫째 아이가 지어준 엘보스케(EL BOSQUE)라는 예쁜 이름도 있답니다. 스페인어로 ‘숲’을 의미하는 보스케(BOSQUE)라는 이름처럼 서울에 얼마 안되는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해 있어요.

숲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 조용한 동네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잠시 쉼(,)을 느껴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곳곳에 따스함이 뭍어나는 햇살 맛집이랍니다.

도면

저희 집은 대지 면적은 110평, 건평은 대략 50평 정도 돼요. 아파트처럼 서비스 공간이 없다 보니 아파트에 비해 실평수는 좀 더 넓은 편이에요. 집 내부 구조는 원래는 방5개와 화장실 3개 구조였는데 현재는 1층의 화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개의 화장실(현재의 드레스룸과 2층 공간1)은 이전에 이곳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던 분이 철거를 하셔서 현재는 1층에 있는 화장실이 전부랍니다.

도면에서 보듯 1층은 방 2개, 드레스룸, 화장실, 거실,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2층은 방 3개와 아담한 거실, 데크가 깔려있는 테라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도면에는 없지만 집 뒤편 계단을 내려가면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는 지하실 공간이 따로 있답니다.

그럼, 저희 부부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완성한 햇살 가득 따뜻한 공간들을 함께 보러 가보실까요?

외관

적벽돌로 된 담장 넘어로 붉은 지붕이 보이죠? 이곳이 이번에 저희 부부가 셀프 인테리어를 끝마친 엘보스케랍니다. 40년이 넘은 구옥인데도 외관이 예쁜 집이에요. 처음 이 집을 설계한 분의 감각이 남다르셨던 거 같아요.

대문을 열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계단을 한 계단.. 두 계단 올라가면,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마당과 집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봄이 되면 셀프로 잔디를 깔아줄 계획을 하고 있어 지금은 열심히 마당 흙을 포슬포슬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문의를 해보니 서울에도 잔디를 직접 도매로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이 있고 생각보다 잔디를 까는 게 어렵지 않아 도전해 볼 만하겠더라고요. 셀프로 집 인테리어를 완성하기로 맘 먹었으니 마당 조경도 저희 부부가 직접 해볼까 해요. 셀프로 했을 때의 비용과 과정은 다음번에 올려볼게요.

현관 Before

외벽 페인트칠은 칠하는 시간보다 벽을 정리해주는 준비 과정이 손도 정말 많이 가고 힘들었어요. 2층까지 벽을 타고 올라간 등나무를 다 제거해 주고 페인트가 일어난 부분은 헤라를 이용해 다 일일이 제거한 다음 사진처럼 외부용 퍼티를 이용해 여기저기 페인 곳을 메꿔 주고 하루 정도 말려 준 뒤 젯소를 발라줬어요.

하루를 더 말려 준 뒤 외벽은 기존 벽과 동일한 유광 페인트로 칠을 해줬어요. 무광을 할까, 유광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구옥은 확실히 칠을 해놓고 보니 유광이 집을 더 화사해 보이게 하는 거 같아요.

등나무가 타고 올라가 여기저기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곳들이 보이시죠? 이곳의 페인트를 제거해주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기존의 페인트를 제거할 때는 눈에 돌가루 같은 게 들어갈 수 있으니 제거 작업을 하실 때 꼭 보호안경 같은 걸 써주시는 게 좋아요. 다이소 같은 곳에서 2-3천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도 일할 때 써보니 사용감이 나쁘지 않았어요.

외벽 페인트칠 과정은 일주일이 넘게 시간이 걸린 거 같아요. 밑 작업 과정이 정말 끈기와 인내를 요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힘들어서 일단은 집 정면 부분만 페인트칠을 해주고 2층 테라스가 있는 곳은 봄이 오면 틈틈이 칠을 다시 하기로 하고 마무리를 해줬어요. 새삼 전문가분들의 대단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창틀은 녹제거 제품을 구입해 먼저 녹을 닦아낸 뒤 벗겨진 부분을 사포로 문질러 평평하게 해주고 외부 철재용 페인트로 칠을 해주었어요. 창틀도 하나하나 마스킹 작업을 해주느라 밑작업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페인트칠을 하는 과정을 수월했어요.

현관 After

현관문의 외부는 벽과 같은 흰색으로 칠을 해주었고 집에서 보이는 내부는 원래의 느낌 그대로의 원목 느낌을 살려두었어요.

나이가 먹어서 일까요? 세월이 느껴지는 문도 요즘은 멋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새하얀 문을 열면, 빈티지한 느낌의 타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지금은 구할 수 없는 빈티지한 타일들이라 이 공간들은 최대한 그대로 살려 두었어요.

입구 중문은 제거를 해줬고 높은 신발장을 놓는 대신 벤치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낮은 서랍장을 벽 쪽으로 두어 입구 공간이 최대한 넓어 보일 수 있도록 가구 배치를 해 주었어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물건을 둘 수 있게 집 분위기와 어울리는 원목 선반장을 놔주었고요.

저희 집의 1층 구조는 도면에서 보았던 것처럼 이렇게 들어오는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방1, 계단, 화장실이 위치해 있고 왼쪽에는 거실, 방2, 주방이 위치해 있고 천장은 모두 노출형 구조로 되어있어요.

거실

햇살 맛집 엘보스케

통창이 있는 1층 거실의 모습이에요. 거실 중간에는 쉬폰 커튼을 설치해 주방과의 공간 분리 효과와 인테리어 효과를 누려볼 수 있도록 했어요. 온풍기를 틀면 쉬폰 거튼이 나풀거리며 광고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답니다.

윈도우 시트는 약 3900 x 650mm 사이즈로 성인도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공간이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방석과 소품들로 연출해 거실의 메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인 남향으로 위치한 통창과 뷰 덕분에 이 공간은 맑은 날이면 늘 햇살 가득 따뜻함을 주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해요.

내부도 집이 최대한 넓고 화사해 보이도록 모두 화이트 색상의 페인트를 칠해주었어요. 요즘은 페인트가 잘 나와서 초보자도 얼룩 없이 쉽게 페인트 칠을 할 수 있더라고요. 벽을 매끈하게 수정해줄 헤라, 퍼티, 젯소, 페인트, 팔레트, 롤러, 롤러 장대, 붓, 5단 사다리만 있으면 천장까지 구석구석 웬만한 칠은 다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주방 Before

주방 설치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 내부 인테리어 가장 마지막 단계에 설치를 해주었어요.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주방 입구 빈 공간엔 붙박이장을 설치해주었고 이동이 가능한 아일랜드 식탁을 두기로 했어요.

주방 After

햇살 한 스푼이 더해지는 주방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완성된 주방이에요. 구옥 특유의 아치형 입구를 살려 가구를 설치했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싱크대는 11자 구조로 설치를 했어요. 제작 가구는 목재 상판을 제외하고 모두 화이트 색상에 손자국이 많이 안 남는 무광택 코팅 재질을 선택했어요.

견적을 받아본 곳 중 최저 비용인 곳에서 붙박이장, 싱크대,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했어요. 비용도 맘에 들었지만 약속 시간보다 5분 먼저 도착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분께 맡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괜히 싸게 하려다 나중에 낭패를 보면 큰일이니 말이에요

제작에서 설치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고, 설치는 하루면 된다고 하셨는데 구옥이다 보니 수평이 잘 안 맞아 설치는 2일에 걸쳐 작업을 해주셨어요. 사장님 혼자 오셔서 작업을 하셨고 견적 비용 외에 추가 비용은 없었어요. 실리콘 작업까지 꼼꼼하게 마무리를 잘 해주셨답니다.

싱크대 제작은 원하는 모양과 재질로 제작이 가능했고 수전이나 싱크볼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와 제품 선택이 가능했어요. 사장님께 제품 구매 요청을 해도 되고 원하는 제품을 구입 후 제작 단계에서 가구 제작 공장으로 제품을 배송하면 되더라고요.

수전과 싱크볼은 하부장과 같은 색의 화이트 색상으로 선택을 했고 싱크볼은 가장 많이들 사용하시는 백조제품을 선택했어요. 백조 ENAMELED 860 제품으로 법랑 싱크볼이라 스테인리스와는 다른 느낌으로 화사하게 포인트 연출도 가능하고 도기로 된 싱크볼보다 관리가 편해 사용하기 좋은 거 같아요.

조리대 위 벽면은 타일 작업은 하지 않았고 그냥 페인트로만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해주었어요. 11자 구조로 싱크대를 배치하니 비용도 ‘ㄷ’자 구조에 비해 저렴하고 채광은 덤이라 설치 후에 더 만족스러웠어요.

새로 완성한 주방은 최대한 심플하게 사용을 하고 싶어 인덕션을 매립형으로 넣지 않았어요. 사용해 보고 불편함이 있으면 추후에 설치를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현재는 주방과 같은 화이트 톤의 2구짜리 인덕션을 구입해 사용을 하고 있는데 열전도도 빨리 되고 사용하기 편하더라고요.

화력이 높아지면 소리가 좀 있긴 한데 기존에 사용하던 타브랜드 1구짜리 제품에 비해 소리가 작은 편이라 큰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사용후엔 하부장이 인덕션을 보관할 수 있는 사이즈라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넣어둔답니다.

주방 입구에 설치한 붙박이장은 위에 공간을 더 길게 만들어 청소도구나 캠핑 테이블 같은 길이가 긴 제품들을 보관하기 편하도록 제작을 했어요. 위쪽에 긴 공간이 있으니 물건을 꺼내거나 넣을 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돼서 더 좋았어요. 필요에 따라 선반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작을 했어요.

아일랜드 식탁은 거실 통창을 마주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를 해주었고 싱크대와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을 해주었어요. 상판 길이는 800*1800으로 제작을 해주어 최대 8인이 앉을 수 있게 디자인을 했고 거실 통창 쪽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바퀴를 달았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어요.

이동 가능한 아일랜드 식탁 덕분에 통창 뷰를 느끼며 홈카페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네요.

바퀴는 일반 바퀴가 아닌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산업용 바퀴를 달아주었고 잠금 장치를 설치해 식사 중엔 움직이지 않도록 제작을 했어요. 바퀴 위치를 외부에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달아주셔서 멀리서 보아도 바퀴가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마무리가 잘 됐어요.

상판은 이동이 편리하게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두었고 싱크대 하부장과 동일한 구조로 수납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간단한 식기류나 커트러리, 냅킨 등을 이곳에 두어 식당처럼 식사 중에 이동을 하지 않고도 필요한 것들을 꺼낼 수 있도록 수납을 해 두었어요.

1층 방 1

창밖 나무들이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따뜻함 가득한 공간

현관 오른쪽에 처음으로 보이는 방이에요. 햇살이 정말 예쁘게 들어와 새하얀 벽에 그림자들이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곳이랍니다. 이 공간은 일단은 특별한 가구 없이 내추럴한 느낌의 의자와 전시스툴만을 두어 따뜻한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어요.

주택이다 보니 아파트처럼 바닥이 따뜻하지 않아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줄 수 있는 베이지 톤의 타일 카페트를 바닥을 깔아주었어요. 타일 카페트는 오염된 부분만 교체가 가능하고 초보자도 깔기가 쉬워 바닥에 변화를 주고 싶으신 분들이나 바닥에 보온성을 추가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1층 방 2

소나무 배경의 통창뷰

이 방 또한 거실과 같은 남향으로 통창이 있고 다양한 크기의 창문이 있어 인테리어를 특별히 해주지 않아도 창문을 활용한 인테리어 효과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2층에도 창을 활용한 다양한 공간들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흐뭇)

이 곳의 창문은 거실과는 다른 깊이감 있는 통창으로 창 밖 넘어로 보이는 소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공간이에요. 드레스룸으로 활용될 공간이 딸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드레스룸은 벽 색상과 동일한 화이트 톤의 암막 커튼으로 입구를 가려주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도록 해주었어요.

원래 욕조가 딸린 화장실이 있던 공간이라 창이 작고 방범창이 달려 있어 미관상 예쁘지가 않아 창이 그려진 가리개 커튼을 활용해 창을 가려주었어요. 겨울에는 외풍을 막아줄 수 있어 단열효과도 누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장실

엔틱한 조명이 주는 분위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는 화장실이 위치해 있어요. 낮은 나무계단 두 칸을 내려가면 엔틱한 조명들이 매력적인 화장실이 나온답니다.

저희 집 화장실은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만들어진 특유의 천장 모양과 엔틱한 조명들 덕분에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해요.

벽의 페인트는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페인트 색깔을 그대로 살렸고, 협탁이나 선반 같은 가구들은 엔틱한 조명과 어울릴 수 있게 따뜻한 분위기의 우드톤으로 통일감을 주었어요.

수건을 포함한 소품들도 통일감을 주었어요. 세면대 위에 위치한 거울도 빈티지함이 매력적이죠?

벽면에 있는 선반은 수건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활용을 하였고,

특유의 천장 모양이 있는 남은 건식 공간에는 카페트를 깔아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화장실에 필요한 청소용품들은 서랍장 대신 소품 겸용으로 활용하는 바구니에 담아 수건을 덮어 가려주었고 몬스테라 같은 식물들을 화장실에 넣어주어 이 공간만 보면 화장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해줬어요.

2층 거실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공간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달린 샹들리에처럼 2층 거실 공간에도 큰 조명이 달려있고, 집이 앞집에 비해 지대가 높다보니 시야가 뻥 뚫려 채광이 아주 좋답니다.

2층의 거실은 1층에 비해 작지만 높은 층고가 주는 개방감 덕분에 답답함이 전혀 없는 공간이에요. 양문으로 열리는 문을 열고 나가면 데크가 깔린 이국적인 분위기의 2층 테라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해요.

이곳은 좋아하는 빨강머리앤에 나오는 공간처럼 소녀 감성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줬어요. 이곳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홈카페의 맛이 일상 속 힐링 타임을 선사해준답니다

나무결이 살아있는 의자와 손뜨개질로 짜낸 것만 같은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색 카페트를 깔아주어 러블리한 공간을 만들어 줬어요.

2층은 크기가 아담한 공간들이 많다보니 1층 공간과는 다르게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아기자기한 공간들로 꾸며보았어요. 방문은 다 떼어내어 오픈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공간마다 바닥 카페트로 포인트를 주어 다른 느낌이 나도록 구성해봤어요.

2층 침실

코지한 분위기의 공간

높은 층고가 매력적인 침실은 코지한 분위기로 꾸며봤어요.

창문과 채광이 더 깔끔하게 돋보일 수 있도록 화이트톤의 커튼을 달아 주었고

소품과 화이트 호텔 베딩 제품들로 코지한 분위기를 한층 더 뽐낼 수 있게 꾸며줬어요.

2층 테라스

거실에 있는 이 문을 열고 나가면 나무데크가 깔려진 넓은 테라스가 나와요. 이 넓은 테라스는 엘보스케의 또 다른 매력 공간이기도 해요.

지금은 겨울이라 휑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국적인 분위기로 바뀔 곳이기도 하고요.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글을 마치며

저희 부부가 인테리어를 하는 동안 주말을 반납한 채 묵묵히 일만 하며 2달이 넘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완성을 하고 보니 너무나 뿌듯하고 서로가 대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일하면서 동지애가 생겼는지 부부 사이도 전보다 더 돈독해졌고 처음으로 인테리어라는 공통의 관심분야도 생기게 되었네요. 남편은 오늘도 조경 동영상을 찾아보며 잔디를 어떻게 심어야 할지를 고민하더라구요.

집에서 아이들만 돌보며 전업주부로만 지내다 보니 ’40이 넘은 이 나이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해 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늘 뒷걸음질 치기 바빴는데 이번에 셀프 인테리어를 완성해 보고 나니 신기하게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집이 예뻐지니 생활에도 활력이 돌고요. 인테리어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넘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소중한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하루하루 행복을 채워가는 소중한 공간

작은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게 인테리어의 힘인가 봐요. 저 또한 그 마법을 경험해 보았구요. 이래서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 푹 빠지게 되나 봅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을 꾸며보자는 마음만 앞서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한 일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완벽하지 않은 공간들 하나하나도 이제는 다 너무나 소중하고 예쁘네요. 앞으로 채워질 이 공간들이 그래서 더 기대가 돼요. 봄이 되면 마당에 예쁜 꽃들과 새싹들이 기지개를 켜며 푸릇푸릇 올라오겠지요? 그때 또 싱그러움 가득한 저희 집 소식을 들고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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