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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곧 두돌이 되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3년차 부부입니다:) 작년 10월에 첫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아이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답니다. 마련한 집이 워낙 오래된 구옥 아파트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따져보며 큰 마음으로 올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당시에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 대신 혼자 아이까지 케어하며 진행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예쁘게 고쳐질 집을 상상하며 열심히 알아보고, 고민하며 갖게 된 심플한 화이트 하우스에요. 별거 없지만 앞으로 리모델링을 계획중이시거나, 아이와 함께 살 집에 대해 고민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볼게요:)
도면


저희 세 가족의 공간은 방 4개, 화장실 2개의 20년이 훌쩍 넘은 구옥 아파트입니다. 2000년에 지어진 아파트로 입주 후 한번도 수리를 하지 않은 아주 오래된 구식의 아파트 내부였어요. 거실 확장을 꼭 하고 싶었지만 저층이고 겨울에 너무 추울 것 같아서 확장의 느낌을 줄 수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하였습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허물고 날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집을 갖게 되었어요. 바닥 철거부터, 유리창도 모두 교체했고, 주방쪽엔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를 설치하기 위해 가벽을 만들어 장을 만들었습니다. 화장실은 덧방공사가 가능해서 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어요. 침실에서 드레스룸으로 가는 문을 철거했고, 각 방에 맞는 팬트리를 만들어 넣었습니다.
거실 Before


발코니가 정말 넓게 빠진 구축 아파트이고 발코니는 확장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단열 및 사생활적인 부분(저층)으로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고 어떻게 이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끝에 폴딩도어를 설치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거실 After

폴딩도어를 설치한 것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개방감은 물론 단열까지 잡을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러울 뿐만아니라, 집에 오신 지인분들 모두에게 인기있던 폴딩도어에요.

저희 집은 아이가 있다 보니 거실 매트가 필수였어요. 최대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안전을 위해 고르고 고른 매트는 장판 컬러와 비슷해서 이질감 없이 없어 집이 좁아 보이거나 튀지 않았어요.

소파 또한 전체적인 컬러와 어울리도록 그레이톤으로 결정했고, 천정에는 실링팬을 설치하였어요. 여름엔 더 시원하고 겨울엔 더 따뜻하게 지내고있어요. 집 전체 등은 매립등으로 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계절마다 콘솔앞의 아이템을 바꾸어가며 집안의 분위기를 달리 하고 있답니다.

TV를 사랑하는 남편이 꼭 두고 싶어했던 85인치 TV를 벽걸이로 설치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운 듯 했으나 지내다 보니 적응이 되고 특히 밤에 아이를 재우고 난 후 둘이서 오붓하게 영화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거실 한켠엔 도어장을 두어 잡다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미리 구매해놓은 2023년 달력을 걸어두었어요.
주방 Before

평수에 비해 답답하게 빠진 주방 구조 때문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11자형 주방을 원했지만 중간에 내력벽도 있고, 구조상 불가능하여 최대한 기존 주방의 형태를 살리면서 넓게 쓸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주방 After

주방은 삼성 비스포크 식기 세척기와 인덕션을 빌트인으로 설치하기 위해 크게 맞춰서 하부장을 짰습니다. 상부장은 설치하지 않으려다 아이가 있다 보니 식기류도 많고, 잔살림이 많은 편이라 수납력있게 모든 벽변에 상부장을 설치했어요.

그레이톤의 장판과 어울리도록 주방 타일은 흰색 피아노타일에 차콜톤의 메지를 사용하여 연결성을 주었습니다. 예쁜 주방은 아니지만 아주 현실적인 주방입니다^^;

주방 조리 도구들이 주로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통일감있는 소재의 걸이를 부착하여 최대한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어요.
싱크대 또한 스테인리스라 주방에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설거지 후 바로 걸어서 건조 시킬 수 있어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석 거치대의 경우 무거운 것들은 떨어질 염려가 있어 작은 칼들과 소 조리 도구들을 붙여 놓았어요.

보기 싫었던 코너장을 없애고 화이트톤의 긴 장을 만들어 식료품이나 식기류들, 보기 싫은 가전들을 보관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에 많은 물건들을 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장을 많이 만들어 최대한 다 집어넣고 생활하고 있어요. 필요할 때만 꺼내 쓰면 되니 평소에도 집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답니다:)

빈 벽면엔 스테인리스 조리 도구 레일을 설치하여 아기자기한 조리 도구들을 진열해 놓았고, 한켠엔 작은 커피머신과 예쁜 컵을 두어 인테리어 효과를 주었습니다.
틔운 미니는 최근에 들인 제품인데 매일매일 자라나는 식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키우는 방법도 쉽고 엘지 어플과 연결되어 관리하기가 매우 쉬웠어요. 지금은 루꼴라를 키우고 있는데 얼른 수확해서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법랑 재질의 식기류들은 무겁지 않고 사용이 쉬워 선호하는 편인데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금방 녹이 슬어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하며 사용중이에요.

이 공간에서 주로 조리를 하고 취미생활인 베이킹을 하기도 한답니다.
다이닝 공간 Before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어요. 다용도실로 통하는 도어가 있었는데 과감히 철저하고 가벽을 세워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다이닝 공간 After

다용도실로 나갈 수 있던 문을 철거 한 후 1도어 냉장고, 김치냉장고, 냉동고를 넣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빌트인으로 설치했어요. 손잡이가 따로 노출되지 않는 디자인이라 훨씬 더 깔끔해 보여서 만족하고 있답니다.

비스포크 코타화이트 색상으로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에 맞도록 했고, 식탁과 모듈선반은 어두운 우드톤으로 맞추어 다이닝 공간에 우드톤 색감을 더했습니다. 식탁등은 깔끔한 구 형태의 등을 2개 달아 6인용 식탁에 알맞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평소엔 아기 의자가 항상 함께 놓여 있답니다. 이전에 쓰던 식탁이 화이트여서 아기 의자의 가벼운 우드톤이 잘 어울렸는데 지금은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저희 가족이 도란도란 식사를 하는 따뜻한 공간이랍니다.
안방 Before

정말 넓은 안방은 따로 붙박이장을 설치하지 않고 우리 세 가족의 침실, 그리고 한켠은 아이의 책방으로 탈바꿈했어요.
안방 After


크게 빠진 안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하려다 넓게 쓰고싶어 설치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라지킹 사이즈의 침대를 놓고도 공간이 남아 저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까지 놓을 수 있답니다.

신혼 때 사서 아직까지도 너무 잘 쓰고 있는 에이프랑의 침구 세트입니다. 살짝 바스락 거리는 호텔 침구를 원해서 구매했고 매트리스 높이가 높아서 직접 주문 제작을 했던 제품인데 상품성도 좋고 여러 번 빨아도 색 빠짐이나 원단이 흐물거리지 않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침구 인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인 저희집에도 잘 어울리는 얼그레이 컬러가 침실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아치형 통로가 있는 쪽에 테이블과 콘솔을 두어 저만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의 커튼을 설치해 짙은 우트톤의 방에 그린컬러를 더해주었습니다.

조금 더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했어요. 저는 아이 등원 후 쉬는 시간이나 작업을 하다가 잠시 쉴 때 이 공간에 앉아서 음악도 듣고 주전부리를 하기도 한답니다. 저희 힐링공간이에요.

때로는 아이 기념일 사진을 찍어주는 공간이 되기도 한답니다.
테이블과 아이 하이체어 높이가 알맞게 맞아서 과자를 먹기도 하고 예쁜 우드소품들과 함께 기념일 사진을 남겨주는것이 엄마의 소소한 행복이지요. 아마 엄마들은 모두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아치형 문은 바라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진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인 것 같아요. 이 사진 구도는 제가 우리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도랍니다:)

침대 옆 공간이 넓게 비어있어서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자는 방이기 때문에 자기 전 책 읽는 습관을 주기 위해 큰 책장과 교구장을 두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틈만나면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곤 한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짙은 우트톤과 그린컬러 조합으로 방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스해졌어요.
현관 Before

아주 오래된 아파트의 현관이에요. 평수에 비해 현관 공간이 너무 좁아서 신발장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 참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집의 첫 모습인 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인테리어를 했어요.
현관 After

짜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화이트톤의 현관이에요. 불필요한 소품들을 줄이고 필요한 신발장과 전신 거울만 설치하여 넓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화이트톤에 전신 거울까지 있어 확장된 느낌까지 들어 좁고 어두웠던 현관이 넓어졌답니다.
아이가 있어서 중문은 필수적으로 설치했고, 미닫이형으로 설치하여 아이 손이 다치지 않도록 했어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먼지와 소음을 줄여주는 중문을 매우 추천합니다!

신발장 하단에는 공간을 두어 자주 신는 신발을 둘 수 있도록 했고, 현관 타일은 콘크리트 바닥 느낌의 타일을 깔아 아이가 미끄러져 다칠 위험을 최소화 했어요.

비정형 전신거울을 설치하여 심심한 현관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아이가 있어 유모차나 트라이크 같은 탈것들이 자주 현관에 비치되기때문에 따로 낮은 장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아주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관 옆 벽면에는 자석보드를 달아 마스크나 차키를 걸어두었어요. 나가기 전 까먹지 않을 수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맞은편 벽면의 보기싫은 두꺼비집은 헤이리마을 한 편집숍에서 구매한 귀여운 웰컴 포스터로 가려두었어요.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포스터에요.
마치며

아이와 함께 사는 저희 세 식구의 집을 구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오늘의집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별거 없는 저희 집을 공개 하기가 조금 부끄러웠는데 이렇게 남겨 놓고 나니 나중에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아이에게 중점을 두고 인테리어를 하다보니 다른 집들 처럼 멋지고 감성이 넘치는 집은 아니지만 저희 세 식구가 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집이랍니다:) 예쁜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기에 포기할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꼭 필요한 것들만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더 열심히 놀고 생활하기에 좋은 집을 만들어주기 위해 밤, 낮으로 래퍼런스를 찾고 담당 실장님과 통화하던 모든 일들이 이젠 추억이 되었네요.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또 그에 맞추어 집은 계속 변하겠지요. 앞으로 계속 변하게 될 저희 집이 저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저희 세 가족의 심플한 하우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