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로 뒤덮인 ‘옥색 주방’ 싹 철거하면 괜찮을 줄 알았더니.. 이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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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건 이용권 받으러 가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내년 1월에 결혼 예정인 예비부부입니다^ㅡ^ 결혼식을 올리기 전 먼저 구축 아파트를 매수하여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함께 살고 있어요.

원래는 예산 때문에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조금만 고쳐서 살 수 있는 집을 구하고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조건에 딱 맞는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약 한두 달 동안 집을 보러 다니던 중 이 집을 만나게 되었는데, 관리가 너무 안 되었던 집이라 처음 계획과는 달리 올 리모델링이 불가피했지만 평소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를 즐겨 보던 저는 약간의 설렘(?)을 가지고 계약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저의 취향을 담은 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나더라구요!

이 집을 고쳐서 살기로 결정하면서, 하나 둘 변해가는 신기한 과정을 공유하고자 SNS 홈 계정 (@happy_03ho) 을 시작했는데요. 그걸 통해 온라인 집들이를 제안받아서 신기하고 좋아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겠어요^ㅡ^

도면

저희 집은 26평형 (전용 18평) – 방 3, 화장실 1 구조입니다. 1996년에 준공된 26년 차 오래된 아파트이고, 준공 이후 한차례도 공사를 한 적이 없는 집이었어요. 매도인 분들께서 약 20년을 거주하셨는데, 관리가 잘되지 않은 상태라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베란다가 거실부터 침실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주방에 식탁 놓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거실 발코니는 확장을 진행했고, 침실 쪽 발코니는 세탁실로 이용하기 위해 살려두었어요. 또한 방이 3개인 점은 좋았지만, 큰 방을 제외한 나머지 2개의 방이 굉장히 작고,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없이 이어진 구조여서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인테리어 컨셉

오래 된 집을 마주하고 난 후, 인테리어 업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어요.

업체 고르는 tip! 저희는 약 5-6곳의 업체와 직접 상담을 해보고, 같은 동네의 여러 아파트 시공 경험이 있는 업체와 계약을 진행했어요. 피드백이 정말 빠른 곳이라 구축 아파트 특성상 예측하지 못한 여러 변수들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가 가능해서 좋았어요!

협소한 공간이라 전체적인 느낌은 화이트로 정했고, 추후에 소품이나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 저희 집과 맞을 것 같았어요. 방 3개 중 가장 넓은 곳은 침실로, 나머지 2개는 각각 드레스룸과 컴퓨터 방으로 정했어요.

주방과 거실이 가장 난제였는데요. 대면형 주방을 갖고 싶은데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업체와 여러 번 수정해서  ㅡ자, ㄷ자, ㄱ자.. 상부장을 붙여보기도 하고 떼어보기도 하고 여러 고민 끝에 제가 원했던 최적의 레이아웃을 찾았어요.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인데 대면형 주방을 꼭 해야 하나 했지만, 거실이 조금 좁아지더라도 대면형 주방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평소에 요리를 즐겨 하기 때문에 혼자서 외롭게 벽을 보고 요리를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정말 큰 복병이 있었어요. 바로 도면 상에 표시 된 철거 불가능한 비트 공간인데요. 저 공간 때문에 냉장고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혼자 끙끙 앓던 와중 주변에 많은 조언을 구하고 고민한 끝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 탄생했어요!

냉장고 옆에 를 만들었어요!  비트 공간 앞에 냉장고를 두고 그 옆으로 문을 제작해서 안쪽 공간을 작은 팬트리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하던 대면형 아일랜드도 갖게 되었고, 거기에 작지만  소중한 미니 팬트리까지 생겨서 너무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주방 Before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계약을 망설인 이유가 된 공간 아닐까 싶어요. 옥색 주방 가구들과 기름때로 뒤덮인 공간이라 정말 막막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비트 공간이 뭔지 몰랐던 때라 다 철거를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죠. 하지만 철거하지 않고도 충분히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공사를 마친 지금은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이에요.

주방 가구를 전체 철거한 모습이에요. 고민 끝에 저희는 비트공간 앞으로 키친핏 4도어 냉장고를 두기로 했어요. 비트공간 앞에 냉장고를 두면서 생기는 옆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미니 팬트리를 만들 수 있었어요. 상부장이 없는 주방이라 수납공간이 정말 필요했는데, 협소한 공간이지만 생각보다 수납이 알차게 돼서 정말 좋아요.

tip ! 공사 전미리 어떤 냉장고를 구입할지 업체에 전달한 후, 냉장고장 제작 요청을 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요. 저희 집 냉장고는 비스포크 4도어 키친핏인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냉장고 장 짜는 팁이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매뉴얼 대로 하면 정면에서 봤을 때 위쪽 공간이 많이 남아서 저는 수납장 도어를 좀 더 내려서 제작했어요. 그리고 냉장고 윗 도어와 팬트리 문 선을 맞춰서 통일감을 주었는데, 인테리어 할 때는 가능한 선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싱크대 하부장에는 식기세척기를 설치했는데요.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냉온수 정수기를 사용하려면 설치 전 필요한 전기공사를 미리 마쳐야 해요. 전기공사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에 예산을 짤 때도 꼭 생각하시고, 가전 구매하시기 전에 꼭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방 After

완성된 최종 모습이에요. 지금의 주방 구조를 위해 거실이 좁아졌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아 그런데 온통 화이트로 가득 찬 공간이라서 요리를 할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한 단점이 있어요. ㅎㅎ

정말 많이 달라졌죠? 보시다시피 주방과 거실이 이렇게 경계 없이 이어져 있어요. 그래도 아일랜드 덕분에 조금은 공간이 나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후드 자리를 변경하면서 천장으로 후드 배관을 연결해서 설치했어요. 원래는 탄소필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천장에 공간이 있다고 바꿔주셨어요. 탄소필터를 이용하는 것보단 배관을 연결하는 게 훨씬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보면 굉장히 좁게 느껴지지만, 생활하기엔 생각보다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주방과 거실과 모든 공간이 한눈에 담겨요..ㅎㅎ

벽타일은 원래 600각으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 취향은 작은 타일로 귀여움을 주는 거였어요. 벽면 전체에 붙일지, 아니면 벽지와 타일을 반반으로 할지도 고민이었는데 역시나 반만 하기를 잘한 것 같아요! 타일과 벽지가 만나는 부분의 마감재도 미리 화이트로 요청드려서 더 만족스럽구요.

타일은 아일랜드 위쪽으로 6줄 붙이기로 했었는데, 마감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낮아 보여서 한 줄 더 붙이는 걸로 급하게 요청드렸어요. 죄송했지만 말씀드리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tip! 공사하실 때 현장 방문이 어려우시다면 꼭 사진을 자주, 많이 요청하세요. 그래야 서로 빠른 피드백이 가능해서 추후에 난감한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부에는 특별히 수납공간이 많이 확보되지 않았어요. 싱크볼 아래에는 자주 사용하는 냄비 등을 수납하고, 욕심 내서 식기세척기도 설치했어요. 2인 가구라 크게 활용하진 않지만, 가끔 너무 귀찮을 때나 집들이 때는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인덕션 아래에는 자주 쓰는 식기구들을 수납해두었어요.

천장 조명은 2개는 아일랜드를 비춰주는 실린더 등으로 시공했어요. 주방은 요리하는 공간이라 밝은 게 좋아서 조도 확보를 위해 업체에서 시공해 주셨는데 예쁘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요.

아일랜드에는 믹서기나 휘핑기 등 소형가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의 로망이었던 바흐만 콘센트를 매립했어요. 사실 사용하기에 편하진 않지만 예뻐서 용서되는 아이템이에요.

팬트리는 아직 정리 중인데, 이케아에서 구입한 수납 선반을 설치했어요. 생각보다 수납이 알차고 동선이 전혀 불편함이 없어서 정말 만족해요.

아직 이사 온 지 한 달 정도라 요리 사진이 많이 없지만, 시댁 가족분들을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해 드렸어요. 분명 신혼집인데 교자상 위에 차려두니 마치 증조할머니 집 같아 보이는 마법이네요ㅎㅎ

거실 Before

본격적인 공사 전 사진이에요. 베란다는 확장을 하기로 했는데, 내력벽이라 완전 철거가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공간 확보도 되지 않았고, 개방감도 줄었지만 후회는 없어요.

베란다에 창고가 있었지만 전부 다 철거하고 확장했어요. 그리고 오래된 알루미늄 샷시(새시)도 전부 교체해 주었는데, 샷시 공사가 비용이 많이 들더라구요.

tip! 구축 아파트를 매수를 염두하신다면, 비교적 최근에 샷시 교체가 된 집을 구하시면 비용 절약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교체한지 10년 정도만 돼도 필름만 새로 붙이면 깔끔해진다고 했는데, 저희는 교체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확장을 위해 철거한 모습인데, 날개벽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윗면도 철거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속상했던 기억이 나요. 저 공간이 생각보다 좁지 않아서 철거가 완전히 되었다면 지금보다 더 넓게 공간 활용이 가능했을 텐데 아쉬워요.

티비 반매립을 위해 가벽을 설치하는 모습이에요. 길게 이어지는 배관은 무엇이냐면요. 거실 가벽을 통해서 침실 벽걸이 에어컨 배관을 매립하면 침실에서 배관이 보이지 않게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다는 글을 보고, 에어컨 배관 매립 업체를 섭외해 본격적인 공사 전 미리 매립을 진행했어요. 에어컨 배관 매립을 함께 진행했기 때문에 가벽 두께는 약 10cm 정도로 그만큼 거실이 좁아졌지만 여러모로 깔끔해서 매우 만족해요.

거실 After

구축 아파트는 거실 확장부가 내력벽인 경우가 많아서 아치로 디자인을 주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렇게 마감을 부탁드렸어요. 시원하게 철거되지 않아 아쉽지만 나름 공간 분리가 되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테이블과 의자는 제가 자취할 때 사용하던 걸 가져왔어요. 마음에 드는 제품을 아직 못 찾아서 그대로 사용 중인데 곧 바꾸고 싶어요.ㅎㅎ

주방 구조를 변경하면서 거실이 기존보다 더 좁아져서 소파 구입 선택에 걱정이 많았어요. 더군다나 리모델링도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예산에 맞는 소파를 찾기까지 오래 고민했던 것 같아요. 가죽 제품도 예뻐 보였지만, 그보다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 패브릭 제품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던 와중 한 브랜드의 쇼룸에 방문하게 되었고 마침 할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어서 바로 구매했어요. 퇴근 후에 소파에 앉아서 남편과 티비를 보는 것이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커튼은 요즘 유행하는 차르르커튼을 시공했어요. 블라인드도 좋아하는데 커튼 업체 사장님께서 저희 집 거실은 블라인드보다는 커튼이 잘 어울릴 거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생각보다 커튼 설치 전후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나서 남편도 신기해했던 부분이에요. 훨씬 아늑하고 따듯한 느낌이라 꼭 추천드려요!

티비와 침대는 거거익선! 을 외치는 남편 덕에 벽면을 가득 채운 75인치 티비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크다 싶었는데 또 지내다 보니 적응돼서 거거익선 맞는 것 같아요!ㅎㅎ 원래 티비를 잘 안 보는 성향인데, 거실에 커다란 티비가 걸려있으니 집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티비부터 켜는 건 단점이에요.

거실 창밖으로 바로 보이는 뷰(는 아니지만), 살짝 노력해야 보이는 뷰이지만..! 하늘과 풍경을 좋아하는 저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공간이에요.

복도 Before

복도라고 하기엔 다소 짧은 공간인데요. 신발장 옆으로 작은 방이 있고, 그 옆으로는 난방 분배기를 가려 놓은 붙박이장이 있었어요. 안 그래도 좁은 복도를 더 좁게 만드는 것 같아서 철거를 결정했어요.

사진에 보이는 분배기를 가리기 위한 붙박이였고, 저희는 개방감과 수납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 가구를 설치하기로 했어요.

복도 After

비포 사진에 난방 분배기 장이 있던 공간이에요. 철거 후 수납장을 제작해서 설치했는데, 주방 아일랜드와 높이를  맞춰 통일감을 주었고, 상부장이 없는 주방의 좁은 수납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안에 전자레인지와 밥솥을 수납할 수 있도록 레일 선반을 설치하고 전기 공사도 진행했어요.

주방 바로 앞에 있는 곳이라서 전자레인지와 밥솥을 이곳에 수납해도 동선이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원래는 주방 팬트리에 넣으려고 했는데, 수납장 안에 둔 게 신의 한 수예요! 물론 밥을 할 때는 문을 열어둬야 해서 불편한 점도 조금은 있어요.

아무리 봐도 벽면이 조금 허전한 듯 싶어서 추후에 레어로우, 비초에와 같은 철제 선반을 설치한다면 더 예쁜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침실 Before

기존에 거주하시던 분들은 한쪽 벽면에 옷장을 두고, 맞은편에 침대를 두고 지내셨어요. 저희는 침실에는 숙면에 집중하기 위해 침대만 두고, 작은 방 중 한 곳을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침실 한쪽 벽면에 목공으로 침대 헤드보드를 제작했어요. 헤드보드 뒷면에 간접조명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서 제외했고, 대신 커튼박스에 조명을 설치했어요. 헤드보드에는 자기 전 핸드폰 하는 시간을 즐기는 저희 부부를 위해 양쪽에 콘센트를 만들었어요. 전기공사도 함께 진행해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들었는데, 결론적으론 예쁘고 편리해서 만족해요!

보통은 헤드보드에 조명도 함께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제 생각보다 헤드보드 조명의 가격이 비싸고, 예쁜 게 눈에 안 보이더라구요. 가격에 비해 크게 실용적이지 않게 느껴져 조명은 제외했어요. (사실 그냥 할 걸 싶기도 해요.. 공사를 마치고 보니 예쁜 조명들이 보이네요.ㅎㅎ)

침실 After

대신 침대 옆에 플로어 조명을 두었고, 헤드보드 필름까지 화이트로 했기 때문에 베딩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매트리스는 남편이 거거익선을 외쳐서 라지킹(가로 1800)으로 구입했어요. 방을 정말 가득 채우는 크기에 처음엔 반대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넓어서 수면의 질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침대 프레임은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 수납형 프레임으로 구매했어요. 다른 예쁜 프레임이 갖고 싶었지만, 실용성을 생각하면 수납형 프레임만 한 게 없더라구요. 매트리스 아래는 계절 지난 옷, 캐리어 등을 수납할 수 있고, 서랍에는 속옷이나 양말, 잠옷을 수납하니 동선도 편하고 수납 걱정도 덜어서 만족해요. 단점이라면.. 침실 크기에 비해 침대가 너무 큰 탓에 화장대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이 조금 슬퍼요.

밤에 이렇게 조명 하나만 켜두면 너무 예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

꽃 잘 사주는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서 종종 이렇게 감성 사진의 배경이 되어주기도 하구요.

침실에 벽걸이 에어컨 배관이 보이는 게 항상 인테리어의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리미리 검색해서 시공한 덕에 사진처럼 현재 침실엔 에어컨만 깔끔하게 달려있어요. (거실 가벽을 통해 에어컨 배관을 매립한 부분을 참고해주세요!)

드레스룸 Before

곰팡이로 인해 벽지와 장판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창문 쪽 벽면은 복도와 맞닿아 있는데, 저희 아파트는 복도에 따로 샷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단열 공사도 새로 진행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저희 집은 전체 매립등으로 공사했는데, 드레스룸만 조도 확보를 위해 일반 led 등으로 진행했어요. 방이 좁아서 시스템장을 설치하면 매립등을 뚫을 위치가 애매해지더라구요. 안 예쁠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밝아서 편해요.

방 크기에 맞게 시스템장을 주문 제작해서 설치했어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시스템장으로 유명하더라구요! 드레스룸에 큰 예산을 쓸 수 없어서 열심히 검색한 끝에 설치했는데 만족해요.

이번에 이사 오며 혼수가전을 새로 구입하면서 에어드레서를 처음 사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신기해요. 따로 다림질을 하는 편이 아닌데 에어드레서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구김도 펴져서 정말 잘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이삿짐 박스 속에서 구겨졌던 옷들도 어느 정도 펴져서 입을 수 있을 정도가 되더라구요!

컴퓨터방 Before

이 방도 창문 쪽은 단열을 새로 하고, 가끔 있을 재택근무를 위해 컴퓨터만 두고 쓸 공간이라서 특별하게 신경 써서 꾸미진 않았어요.

컴퓨터방 After

조명은 똑같이 매입등으로 했고, 신경 써서 꾸미지 못한 대신에 예쁜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컴퓨터방이자 창고 같은 느낌의 공간이지만, 나중에는 이곳도 정성 들여 꾸며보고 싶어요.

세탁실 Before

거실 쪽 베란다는 확장을 진행했지만, 안방 쪽 베란다는 세탁실로 이용하기 위해 그대로 두었어요. 누수의 흔적도 있고, 벽면에 곰팡이도 많았던 공간이에요.

세탁실 After

기존에 천장에 달려있던 빨래건조대는 철거하고, 필요하면 작은 접이식 건조대를 사용해요. 저는 집안일을 싫어하는 편이 아닌데, 빨래는 정말 좋아하지 않았어요. 특히 빨래를 돌리고 축축한 빨랫감을 너는 일을 정말 싫어했는데, 건조기가 생겨서 너무너무 좋아요. 뽀송뽀송 잘 말라서 살림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2인 가구라서 식세기보단 건조기가 훨씬 만족도가 커요!

욕실 Before

세월의 흔적이 정말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에요.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주방과 더불어 정말 막막했던 공간이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좁게 느껴져서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요즘 유행하는 조적 젠다이를 하고 싶었는데 보자마자 마음을 접어야 했어요. 욕실은 덧방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체 철거 후에 방수부터 다시 꼼꼼히 부탁드렸어요.

타일은 600각으로 하고 싶었지만, 예산도 그렇고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600각의 장점이 크게 살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벽면은 300*600 , 바닥은 300각으로 진행했어요. 벽면 타일을 가로로 시공하면 넓어 보이는 장점은 있지만, 바닥과 메지 라인이 맞지 않아서 세로로 시공 요청드렸어요.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게 쓰기 위해 욕조는 철거하고 샤워 파티션을 설치했어요.

욕실 After

원래는 라이트그레이 색상 위주로 타일을 보러 다녔는데요. 집이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이라 욕실은 따듯한 느낌이 좋을 것 같아서 아이보리 베이지 톤으로 바꿨어요. 욕실에서 저만 아는 귀여운 포인트는 젠다이 위쪽으로 템바보드 디테일이 있는 타일로 시공했다는 거예요. 별거 아닌데 생각보다 예뻐서 기분이 좋아요.

도기는 아메리칸스탠다드 제품으로 을지로에서 직접 보고 구입했고, 수전과 악세사리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턴키 업체에 설치 부탁드렸어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느낀 건데 세상엔 정말 예쁜 아이템들이 많더라구요! 다음에 또 제 취향에 맞춰 집을 꾸밀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더 맘에 쏙 드는 아이템들을 활용해 보고 싶어요.

욕실 거울장은 슬라이딩장을 선호하지 않아서 플랩장과 여닫이가 합쳐진 제품으로 제작 요청드렸어요. 왼쪽은 여닫이라서 자주 쓰는 드라이어를 수납하기 좋고, 플랩장은 수건과 욕실 용품 여분을 넣어두었어요. 콘센트도 잊지 않고 설치해 주셔서 편하게 사용 중이에요. 수전과 악세사리는 모두 무광 크롬 제품으로 통일했어요.

젠다이는 졸리컷을 하고 싶었는데 타일을 변경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리석을 올렸어요. 대리석 색감도 신중하게 고민했는데, 어쩜..! 타일 색상과도 너무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타일 메지와 실리콘도 화이트가 아닌 아덱스 아이보리 색상으로 타일과 톤을 맞췄어요.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처음 써보는 색상이라며 이색 등 시공 후 문제점에 대해서 고지해 주셨는데요. 아이보리 톤 타일에 화이트 메지는 절대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아서 감안하고 진행했어요. 이색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은 훨씬 마음에 들어요.  tip! 무조건 화이트 메지로 하기보다는 타일 색상과 맞는 컬러 메지도 알아보시고 선택하신다면 훨씬 더 조화로운 화장실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관 Before

옥색 신발장이 보존되어 있는 현관이에요. 주방에서부터 연결 된 천장 쪽에 있는 가스 배관은 인덕션 사용 예정이라 따로 업체를 알아보고 철거했어요.

두꺼비집도 교체해 주었고, 전부 철거 후에 신발장도 늘리고 중문도 설치했어요. 현관등도 센서로 켜질 수 있도록 교체했어요.

현관문도 수리가 필요하지만 일단은 필름 작업만 진행했어요. 화이트 톤으로 맞추는 것을 추천해 주셨지만 아무래도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 베이지 톤으로 결정했는데 많이 어둡지 않고 마음에 들어요. (현관 필름 색상 : 영림 ps035)

현관 After

복도식 아파트 특성상 소음에 취약하고, 외부에 샷시 설치가 안 되어 있어서 중문을 필수로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3단 슬라이딩 도어를 선호하지 않는데, 턴키 업체에서 스윙도어를 추천해 주셔서 스윙으로 했어요. 디자인은 원래는 하단 막힘이 없는 전체 유리로 결정을 했다가, 마감 전에 급하게 막힘이 있는 제품으로 변경했는데 너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주 신는 신발들이 꺼내져 있을 때 집 안에서 보이면 신경 쓰일 것 같더라구요.

남편이 신발을 좋아해서 신발이 참 많아요. 기존 신발장은 수납이 부족하더라구요. 작은 방 문 라인에 맞춰서 총 4칸으로 수납을 늘렸어요. 신발장 손잡이는 따로 제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업체에서 달아주셨어요. 현관 벽면은 원래 타일로 하려고 했는데 색감이나 느낌이 벽지가 더 마음에 들어서 벽지로 진행했어요. 관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최대한 조심히 잘 지내보려구요.

현관 바닥은 600×600 포세린 타일로 시공했고, 신발을 벗고 중문을 열기 전에 발을 디딜 공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편리해요. 신발장 하부는 자주 신는 신발 보관이 편리하도록 띄우고, 조명을 설치했어요.

인테리어 과정 TIP

복도식 아파트 특성상 많은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저희 집 공사 기간은 4주로 짧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운 여름, 공사로 인해 여러 불편함을 겪으실 이웃 주민분들께 직접 찾아뵙고 티슈와 손 세정제,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함께 작은 양해의 쪽지를 포장해서 작은 선물을 드렸어요.

공사 기간 동안 많이 배려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현재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마치며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설렘 후에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에 대한 걱정이었어요. 저는 꽤 오랜 시간을 혼자 지내왔는데 항상 계약 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또 그 집에 적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새로운 집을 찾는 시간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어요.

행복한 신혼을 그런 불안감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집에 대한 걱정으로 때로는 울기도 했어요. 설렘을 가지고 시작한 결혼 준비인데, 집때문에 많이 속상해하던 와중에 만나게 된 집인데요. 오래되어 낡았지만 신기하게도 저에겐 큰 힘이 되는 공간이었어요. 물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내 집이라고 생각하니 애정이 생기더라구요.

저희가 이 집에 오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첫 시작을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아껴주고 더 관심을 가지고 가꾸어 나가보려고 해요. 시간이 흘러 언젠가 좋은 일을 가득 안고 이 집을 떠나게 될 때, 이 공간에 오게 될 다음 분들이 저희와 같은 행복을 누리고 사시길 기다리며 잘 지내볼게요. 저희의 예쁜 신혼 생활은 이제 시작이에요. 궁금하시면 저희 집으로 초대할게요.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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