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논란의 사진이 있다. 숨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11일 에펨코리아, 더쿠 등 여러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대전시교육청 화환 현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대전시교육청의 민낯입니다”라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이 화환들은 공교육 멈춤의 날과 대전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후 대전시교육청에 보내진 것들이다. 이날 대전시교육청 주차장 입구 옆 화단에는 서울 서이초에서 근무하다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등이 마치 쓰레기 더미처럼 뒤엉킨 채 쌓여있었다.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문구들도 바닥 이곳저곳에 떨여져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온라인 곳곳으로 퍼졌고 많은 이들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나였으면 교육청 앞에 찾아가서 욕하거나 계란이라도 던졌을 텐데, 선생님들 착해 빠져서 전국에서 사비로 화환 보내기 하고 있다”며 “근데 교육청은 이렇게 두고 있다고 한다. 교육청이 교사를 대하는 태도, 이번 교사분 사망 사건을 대하는 태도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너무한 거 아니냐” “이건 진짜 너무하다” “진짜 대전교육청 최악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성실히 자신의 삶을 살았는데…” “아 너무 충격적인데…” “헐…한쪽으로 치워둔 것도 아니고 저게 뭐야…” “교육청이 교사를 대하는 태도다. 사람으로서 죽은 이에 대한 예의도 없나” “저거 꽃집에 전화하면 회수해 가는데 충격이다” “꽃집에서 알아서 수거해서 재활용할 텐데 굳이” “진짜 너무 한다” 등의 말들을 남기며 질타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측은 “최근 근조화환이 많이 설치돼 기존에 있던 화환 가운데 일부를 철거하기로 교사노조·전교조 측과 사전에 합의했다”면서도 “잘 정리했어야 했지만 철거 과정 중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5일 대전 한 초등학교 40대 교사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에 옮겨진 A 씨는 치료받다 지난 7일 숨졌다. A 씨는 4년여간 악성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를 넘은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정신과 치료를 받던 A 씨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 씨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신적으로 크게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A 씨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를 했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