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집은 따로 지어주세요” 하자.. 가족에게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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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하우스 내부 바로 보기

안녕하세요. 두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 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에이프롬메이입니다. 첫 번째 집들이를 둘째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작성했는데, 3년 여만에 두 번째 집들이로 찾아뵙게 되었네요 ^^ 신생아였던 둘째는 잘 뛰어다니고, 말도 잘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둘째가 큰 만큼 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첫번째 집들이는 인테리어 공사 후 얼마 안돼서 작성했기 때문에 가구나 소품에 대한 것보다 시공에 대한 설명이 많았었어요.

텅 비었던 그 당시와 달리 지금은 집이 가득 찬 상태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저희 집 소개해드릴게요.

도면

저희 집은 단독 주택 치고는 평범한 구조의 집이에요. 이 지역에서 마당이 이 정도로 넓은 집은 드물었고 아이들을 위한 배려와 꼭 필요한 곳만 있는 알찬 구조가 마음에 들어서 이 집으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1층은 공용 공간이고, 2층은 각자의 방이 있는 곳이랍니다.

마당

저희 집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마당부터 소개할게요. 저희가 사는 지역에는 마당 큰 주택이 많지 않아서 마당 넓은 집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집을 보자마자 마당 보고 바로 반해버렸어요. 마당은 계절마다 변화하고 있구요. 계절마다 할 수 있는 놀이가 바뀝니다.

여름에는 커다란 4×2미터 짜리 풀장을 설치해요. 물을 반나절 이상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번 갈지는 못하고 소금 필터를 이용하여 소독을 해주고 있습니다.

풀장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기도 하고, 저의 휴식 공간이기도 해요. 여름에는 이 풀장 덕분에 어디 놀러 가지 않아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어느 풀빌라 부럽지 않아요.

모래놀이터는 모든 계절 아이들한테 인기 많은 곳입니다. 아빠가 열심히 온라인으로 고르고 열심히 알아봐서 직구한 모래놀이터에요. 배송료가 더 들었을 수도 있네요 ㅎㅎ 모래놀이터는 MuddyBuddy / Jungle King 제품으로 물량이 풀릴 때가 있고 안 풀릴 때가 있고 하더라구요.

모래는 ‘국내 자연산 강모래’ 구입해서 쓰고 있고, 1년 반 정도마다 새로 사서 갈아주고 있어요.

가을에는 좀 더 포근한 공간이 돼요. 쇼파 테이블은 가족과 손님들이 와서 쉬기에 적당합니다. 야외 가구 관리법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장마철에는 쿠션을 따로 넣어 보관해요. 평소에는 그냥 두고 쓰다가 가끔 세탁해줍니다.

커튼은 최저가 커튼 검색해서 구입하고 1년 정도마다 새로 갈아줘요.

때로는 아이들의 휴식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기도 해요. 캐노피 하나 마당에 뒀을 뿐인데 어디 놀러 가는 것보다 훨씬 예쁜 포토 스팟도 만들어집니다.

가을과 봄에는 마당 캠핑을 즐기기 적당해서 빔을 쏘고 휴식을 취하거나 고기를 구워 먹어요.

겨울에는 장박 텐트를 마당에 쳐놓고 캠핑이나 불멍을 즐기기도 합니다.

마당은 관리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선물 같은 곳이에요. 계절마다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구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휴식 공간이 됩니다.

플레이하우스

마당 한 쪽에 보이는 아이들의 플레이하우스 내부 보여드릴게요 ^^ 간이 플레이하우스 아니구요. 전기도 들어오는 제대로 된 플레이하우스입니다.

얼마 전에 내부 페인트를 아이들과 함께 새로 칠했어요. 역시 엄마의 취향을 반영한 핑크입니다. 플레이하우스는 정말 작아서 어른들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들어가야 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꿈 같은 곳이랍니다 ^^

아이들의 주방놀이와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엄마, 아빠 놀이도 하고 가게 놀이도 하더라구요. 작은 창문이 있긴 하지만 여름에는 더울텐데 안에 문 닫고 들어가서 자기네들끼리 신나게 놉니다.

작아서 저는 못 놀지만, 제가 어렸을 때 꿈꾸던 로망 공간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

거실

저희 집 거실에는 티비가 없어요. 영상을 봐야 할 때는 스탠바이미를 끌고 와서 시청한답니다. 티비가 없다 보니 거실은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할 수 있게 되었어요.

캠핑장이었다가, 놀이터였다가 자주 바뀌니 아이들도 재미있어 해요. 이사한 기분이라고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

현재는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곧 변할 것 같긴 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벽난로 콘솔과 예쁜 소파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안락한 거실의 모습이에요.

모듈소파를 사용하니 가구 배치 바꾸기 좋아하는 저에게 딱 좋더라구요. 나누기도 했다가 합치기도 했다가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실 소파는 디자인과 오염 방지 기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요. 티비를 보는 거실이 아니다 보니 소파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아요. 그래서 편해 보이는 소파보다는 예뻐보이는 소파를 선택했구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음식을 흘리거나 할 때가 많아 오염 방지 기능이 잘 되어있는 패브릭을 선택했습니다. 편하지만 별로 예쁘지 않은 소파는 멀티룸 티비 앞 구석에 있어요 ^^

벽난로 콘솔은 잘 산 아이템 중 하나인 듯 해요. 유행이 지난 듯도 하지만 저는 아직도 마음에 들어요. 존재 자체만으로도 따스한 느낌을 주고요. 인테리어용으로 정말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거울을 위에 두고 사용하면서 여러가지 소품을 바꿔가며 분위기를 변화시켜 주고 있어요.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더 빛을 발하는 벽난로 콘솔입니다.

사실 어른들이 거실에 머무는 시간은 굉장히 짧아요. 소파에 잠시 쉴 때가 전부에요. 그러다 보니 거실 구조를 바꿀 때 되도록 아이들의 활동 공간을 고려해서 중앙에는 물건을 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서 소파 테이블 조차 없어요.

티비를 보는 거실이 아니라, 가족들의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공간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거 같아요.

주방

가족들이 같이 모였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주방이에요.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ㄷ자형 주방으로 리모델링 했었습니다. 주방은 이사 올 때랑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소소하게 편리한 도구와 예쁜 소품들로 변화를 주고 있어요.

주방 수전도 양쪽에 있는데, 이건 남편의 아이디어였어요. 설거지할 때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죠 ^^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한쪽에서는 설거지하고 한쪽에서는 과일이나 야채를 씻고, 여러 명이 주방을 써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ㄷ자 주방이라 동선이 정말 편해요. 왼쪽에서는 칼질과 세척을 주로 해구요. 손질한 재료를 조리할 때는 가운데 인덕션에서 합니다. 그리고 밥같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나, 설거지 등은 오른쪽 부분에 두고 요리를 해요.

왼쪽 부분에는 인덱스 도마를 두고, 가운데 인덕션 바로 옆에 자석형 조리도구를 걸어놔서 바로바로 쓸 수 있어서 좋답니다.

인테리어 공사할 때 빌트인으로 냉장고를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때는 냉장고 산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라 그냥 냉장고 자리만 두고 인테리어를 했어요. 그런데 이사하면서 충격이 갔는지 인테리어 완료 후 얼마 안 돼 냉장고가 수리불가 고장이 났답니다 🥲 그래서 빌트인처럼 깔끔하지는 않아도 최대한 저희 집 주방 색감에 맞는 냉장고를 골라 샀어요 ^^

새 냉장고 덕분에 냉장고 있는 부분까지 사진 찍기가 가능해졌어요 ㅎㅎ 첫 번째 집들이에서는 교묘하게 냉장고 부분만 안보여드렸었거든요 ^^

주방과 거실은 현관을 사이에 두고 쭉 이어져 있는데, 이 길이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자동차 경주를 하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주택이다 보니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이 없어져 좋아요.

주방은 제가 좋아하는 핑크 계열을 써서 인테리어를 했어요.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공간이다 보니 제 취향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주방 옆에 있는 현관 중문과 서재의 아치형 문도 핑크 계열로 통일했어요. 주방 청소 싹 하고 서재 안에서 아치형 문을 통해 주방을 보거나, 계단 위에서 주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뿌듯하답니다 ^^

서재와 멀티룸

아치형 문으로 들어가면 서재와 멀티룸이 있어요. 아이들의 서재에 쉽게 드나들면서 책과 친해지도록 문이나 커튼은 설치하지 않았어요.

거실보다 넓은 공간이라서 공간활용을 위해 서재와 멀티룸은 가벽으로 분리해뒀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인테리어 공사 직후의 모습이에요. 지금은 테이블도 있고, 알록달록 책이 가득차있어서 이런 깨끗한 모습이 아니랍니다 ㅎㅎ

아래가 현재 모습이에요. 가벽 뒤로 살짝 멀티룸이 보이죠? 멀티룸 가구들은 신혼 때 구매하여 낡아버린 가구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티비를 보는 장소이자 거의 창고처럼 이용되는 장소라서 예쁜 가구는 없고 정신도 없어요. 다만 티비를 편안하게 보기 위해 소파는 편안한 것으로 두었습니다 ㅎㅎ

마치며

이것으로 저희 집 집들이를 마칠게요. 아직은 어지르기를 더 잘하는 아이들 때문에 사진 한 번 찍으려면 마음먹고 치워야 하는 집이라서 열심히 찍어둔 사진으로 집들이 작성했어요. ㅎㅎ

솔직히 인테리어가 멋들어진 집은 아니에요. 제가 원하는 방향도 있지만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제 생각은 포기할 때가 많아요. 장식품으로 예쁘게 꾸미고 싶은데..아이들이 더 크면 가능하겠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자라며 변화하는 저희 집 기대해주세요.

저희 집 집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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