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 관광객 3명 중 2명은 이미 한 번 가본 곳 등 친숙한 여행지를 선호한다는 국제관광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우디 관광청(Saudi Tourism Authority)은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YouGov’에 의뢰해 각 대륙 15개 국가 1만7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동향조사결과, ‘이전에 방문했거나 가족과 친구 등 네트워크를 통해 들었던 곳 등 친숙한 여행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 |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 코끼리바위 |
‘친숙함’이 여행지를 결정하는 주요요인으로 여긴다는 응답은 중동 지역 여행객에게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새로운 곳을 탐색하려는 의지는 프랑스, 일본, 영국 여행자들에게서 나타났다고 사우디관광청은 전했다.
관광청은 “다른 조사에서는 전세계 친숙한 여행지 10%에 지구촌 관광객 80%가 몰린다는 통계도 있었는데, 이번 조사와 비슷한 맥락을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 |
튀르키예 1만1000년전 유적 괴베클리테페 |
사우디 관광청의 최고 경영자이자 이사회 회원인 파드 하미드아딘(Fahd Hamidaddin)은 “이번 국제 설문조사 결과는 전 세계 관광객의 경향과 습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친숙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통찰력을 준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상호 이해가 증진된다는 점 또한 이번 조사결과가 보여주는데, 새 발견과 새 아이디어, 새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숙함에 끌리는 여행 경향으로 인해, 한편에선 ‘과잉관광’(Over-tourism) 등에 대한 여행지 당국의 통제 필요성도 제기된다.
![]()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
연구진은 이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를 존중해주세요(Respect the City)’라는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프랑스 관광부(French Tourism) 올리비아 그레고리 장관은 “환경, 현지인의 삶의 질, 방문객의 경험을 위협하는 성수기의 관광객 몰림을 더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의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글로벌 설문조사는 지난 27~28일 리야드에서 열린 관광의 날(World Tourism Day) 기념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관광의 날 기념행사에는 관광 분야가 아닌, 환경 분야 정책결정자들도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