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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섭취, 인플루엔자·에이즈에 폐렴구균까지 막아” 입증 줄줄이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일단 발병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시킬 위험이 높아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일상에서 면역력을 관리하려면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는 물론, 균형적인 영양 섭취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다양한 영양소가 충분히 채워져야 면역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도움 되기 때문이다.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입증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몸에 침입한 세균·바이러스 등에 대한 인체 방어시스템으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홍삼·인삼·알로에겔·L-글루타민·클로렐라 등이 있다. 그중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돼 주목받는다. 홍삼은 인삼을 여러 번 찌고 말려 탄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삼에 든 사포닌(진세노사이드) 등 유익물질의 종류·양이 풍부해진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백신·홍삼 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는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일반 쥐는 40%만 살아남았다. 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하여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

홍삼 섭취가 폐렴구균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했지만 홍삼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또, 홍삼 섭취군의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산화질소(NO) 수치, 폐렴구균 수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을 투여하면서 홍삼을 먹으면 예방 효과가 시너지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앙대 약대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홍삼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을 투여하면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노출한 후 항체역가와 생존율을 측정했다. 그랬더니 홍삼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을 투여하면서 백신을 접종한 쥐는 혈청 항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IgG 역가가 상승했다.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는 모두 죽었지만, 홍삼농축액 또는 홍삼 사포닌을 먹은 쥐는 각각 56%, 63%가 생존했다. 백신만 투여한 쥐의 생존율(38%)보다 높았다. 홍삼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은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향상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를 냈다. 백신 단독보다 백신과 홍삼을 함께 투여할 때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높았다.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조재열 교수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에이즈 등 바이러스 10종에 대해 홍삼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를 균형 있게 조절하고, 선천 면역세포(NK세포 등)와 후천 면역세포(T세포·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해 바이러스와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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