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부부 집은 다르네~ 중정 있는 역대급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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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오랜 시간 독일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하다 돌아온 작가 부부. 두 사람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작업실 겸 주택을 건축하기로 하고 사무소를 찾아왔습니다. 정말 여러 건축사무소와 상담을 하였다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집에 대한 소중한 이상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인연이 닿는다면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던 듯합니다. 그렇게 감사한 인연이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건축의 태어남을 이끌었습니다.

도예 작업을 하는 건축주 부부 내외는 예술가로서 그들의 삶과 작업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되, 또 한편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흐르길 원했습니다. 4m 이상의 높이차가 심한 경사지 특성상 지하를 활용하여 스튜디오 겸 쇼룸을, 지상층은 주거층을 두자는 계획이었죠. 다만 스튜디오 공간과 주거공간은 심리적으로 분리감과 전이성을 느낄 수 있는 분명한 변화가 계획된, 차별화된 공간이길 바랐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

↑부유하는 나선형 계단과 축벽의 중첩이 다양하고 새로운 풍경의 전개를 이끌어 색다른 건축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내부 동선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에서는 지하층과 지상층 각각 분리된 진입 동선이 이루어져야 했어요. 따라서 지하층은 땅의 흐름을 읽어내고 해석하여 자연스럽게 주차공간과 스튜디오, 쇼룸이 연결된 동선으로 배치되었고 건축의 진입을 이끌고 시퀀스를 부여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자연과 동화된 땅으로부터의 건축을 이야기하며, 단순한 기하학이 아니라 주변 풍경에 순응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의미를 지닙니다.

↑크고 작은 창의 배치 디자인이 ㄷ자 형태의 중정을 품은 주택 후면에도 그대로 이어지죠.

경사지인 대지는 물리적 환경상 건축설계에 난이도를 부여합니다. 동시에 평탄화된 대지에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차별화된 시퀀스와 독창성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단초가 되어줘요. 설계할 때 쉽고 예측이 가능한 디자인보다 이토록 다양한 변수와 해석이 가능한 조건의 디자인이 오히려 매력적인 것은, 여전히 이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SECTION

↑1층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는 대지의 흙을 상징하는 재료입니다.

↑지하 주차장과 스튜디오&쇼룸의 진입부. 공중에 떠 있는 나선형 계단과 건축물 사이 열린 하늘로 비와 바람, 빛이 내려앉습니다.

↑도예 작가 부부의 지하 쇼룸. 창밖, 곡선으로 잘려 오픈된 옹벽의 틈은 계단의 조형미와 어우러져 여백의 풍경이 됩니다. 이는 건축주의 도예 작품 콘셉트를 형상화한 표현이기도 해요.

↑대나무 정원의 차경이 정서적 평온함을 안겨주는 스튜디오 내부. 지상층인 주거공간으로 향하는 진입 계단은 쇼룸과 스튜디오의 경계 사이 좁고 긴 동선으로 공간의 전이가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었습니다.

건폐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대지 조건을 활용해 지하층을 최대로 계획하고 작은 볼륨의 지상층을 감싸 안는 듯한 형상의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건축적 조형미로서의 의미도 갖지만, 건축주인 작가 부부의 도예 작업에서 받은 영감이 크게 작용했어요.

단순함 가운데 한국적인 선의 흐름, 중첩의 미학이 현대적인 감성으로 완결된 도예 작품이 건축의 표상이 되어 본 주택의 정신으로서 담긴 것이죠. 또한, 작은 볼륨의 지상층 주거공간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켜의 볼륨인 ‘중정’을 삽입했습니다. 덕분에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흘러 답답하지 않은 자연에 머무르는 풍경으로 거주자를 인도합니다.

↑중첩, 틈, 선, 켜 등의 디자인 언어들이 전시 작품과 긴밀히 호흡하는 쇼룸 전경. 작품이 지닌 감각적이고 동양적인 선과 색이 콘크리트의 미감, 원목의 온기와 어우러져 아늑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이룹니다.

PLAN

구조는 기초와 지상층 모두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으며, 인접한 산과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내밀성, 내구성을 더해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외장재는 훨씬 안정적인 자정 성능을 자랑하는 ‘아쿠아솔’이라는 미국산 스터코 제품을 선택해 유지 보수에 도움을 주도록 했습니다.

↑1층 현관에서 마주하는 중정. 툇마루에 앉아 스며드는 빛을 즐기는 시간은 일상에 소소한 기쁨이 됩니다.

↑중정을 향해 열리고 닫히는 한지 덧창이 있는 1층 부모님 침실.

↑거실과 이어진 주방에서는 큰 창 너머로 마당 풍경이 한가득 담깁니다. 정원은 본래의 대지가 지닌 환경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존했습니다.

↑저녁 무렵, 거실에서 바라본 중정.

↑하나로 이어진 2층 거실과 작은 주방 공간. 코너창 너머로 광교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층 욕실에서는 벽의 크고 작은 네모 유리블록 창들이 반짝이며 풍부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계단실.

이 주택의 특징적인 설계는 외부적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반영된 지상층의 중정 공간과 지하층의 대나무 정원 진입로입니다. 이렇게 삽입된 공간의 성격은 내부 공간의 확장과 풍경의 다양성을 실내에 부여하고, 내밀한 위요감이 깃든 자연의 품을 제공하죠.

여름에는 바람을 통하도록 하여 숨결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안락하고 따뜻한 흙과 나무의 채취를 안겨주어 주택의 서정적 경험을 더해줍니다. 또한, 지하층과 지상층의 기능에 따른 분리된 공간의 콘셉트와 변화된 분위기는 동선의 흐름과 행위의 시간에 따라 다른 심리성을 제공합니다.

건축설계 | 아키텍츠601

자료 | 전원속의내집

사진 |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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