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MX사업부 매출·영업익 각각 27조·2.5조
시장 침체기 속 반등 불씨…갤럭시S24로 반등 기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전통적 비수기와 시장 불황 속에서도 스마트폰 침체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3% 감소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4.94% 줄어든 67조원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70조3601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는 잠정치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MX·네트워크사업부가 매출액 27조4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대를 거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6%, 영업이익은 9%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번 MX사업부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고 3분기(Z시리즈) 출시 제품의 판매 효과가 떨어져 비수기로 분류된다. 증권가 전망치대로라면 작년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최악의 침체기’였던 전년 동기(매출 25조2800억원·영업이익 1조7000억원)보다 크게 개선되고, 시장 불황 직전인 2021년에 거둔 영업이익(2조6600억원)과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사상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로 상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모두 반영하기 위해 제품 출시일정도 전작 대비 2주가량 앞당겼다. 특히 올해부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큰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빌라 포팔 IDC 모빌리티·소비자 기기 연구 책임자는 “마침내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바뀌었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중국 시장의 회복과 화웨이의 성장 등이 안드로이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갤럭시S24시리즈는 AI 스마트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가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 1억대를 넘긴 뒤 연평균 83% 성장해 2027년 5억 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가 2년 안에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한국 시간 기준 이달 18일 오전 3시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언팩을 생중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