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지난 2월 8일부터 2월 11일까지, 자사 액션 어드벤처 신작 ‘스컬 앤 본즈’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발매일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테스트로, 체험 데이터를 그대로 이전해준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공개 서비스에 가까운 형태였다고도 할 수 있죠.
‘스컬 앤 본즈’는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유비소프트 신작으로, 당시 ‘어쌔신 크리드 4: 블랙플래그’에서 큰 호평을 받은 해상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면서 주목을 모은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제는 무려 7년 전… 작품은 그야말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안겨주면서 관심도 여러모로 식어버렸죠.
그래도 드디어 오는 2월 16일 정식 발매를 앞둔 상태… 이 기나긴 기다림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게임이었을까요? 이번에 ‘스컬 앤 본즈’를 체험하고 느낀 소감을 한번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특출난 기본기의
작품은 아니다
‘스컬 앤 본즈’는 유비소프트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으로, 인도양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해적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플레이어는 이 험난한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새내기 선장으로, 자신의 배와 동료를 이끌고 악명을 떨치기 위한 기나긴 여정에 나서게 되죠.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작품은 ‘어쌔신 크리드 4: 블랙플래그’에서 봐왔던 ‘해상전’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거점에 들려서 임무를 받고 장비를 교체하는 등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드넓은 바다에서 배를 조종해 전투하는 것이 핵심 활동이라 할 수 있죠.
전투는 원본이 되는 작품과는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원하는 시점으로 배를 조종하다가, 전투에 들어서면 전면, 측면, 후면에 배치된 대포를 적절한 시점에 발사해 적을 공격하면 되죠. 반대로, 적이 공격할 경우에는 ‘충격 대비’를 통해 일정 부분 피해를 방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종적으로,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정해진 체력바가 줄어들게 되고, 모두 소진되면 결국 침몰하게 되는 식이죠. 나중에 장착한 대포, 장갑 장비나 탑승한 범선 특성에 따라 조금씩 능력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 부분 전략적으로 풀어갈 여지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느릿한 배를 조작하며 적절히 쏘고 맞추는 행위가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핵심이 되는 해상전 자체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그 역동적인 연출에 감탄을 하게 되지만, 주어지는 임무 때문에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되면 금세 질릴 수밖에 없죠. 점차 성장을 하면서 이런 감이 덜해지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그 과정이 달리 큰 재미를 전하는 편까지는 아닙니다.
아마 여러 사람마다 ‘스컬 앤 본즈’를 접하면서 크게 기대하는 면도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둘러본 바로는 핵심 재미가 특출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유비소프트가 기존에 자주 선보이던 오픈월드 게임 문법을 그저 바다로 접목한 쪽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 첫인상 –
호불호는 갈려도, 감성은 확실하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스컬 앤 본즈’지만, 사실 첫 만남부터 마냥 즐거운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만큼 핵심이 되는 해상전이 특출나진 않죠. 그보다는 우리가 앞서 접하던 유비소프트표 오픈월드 게임에 가까운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저, 무대만 달라진 것이죠.
다만, 유비소프트가 이전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작업을 하는 개발사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해적 분위기 하나만큼을 잘 살리고 있죠.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바다를 누비고, 여러 연출이 더해진 전투는 사람의 로망을 자극해냅니다. 단지, 이런 부분은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오랜 기다림에 비해 대작 또는 수작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적의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번 작품은 생각보다 그리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