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표 한컴, 클라우드로 체질개선…AI 성과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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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면서 한컴의 체질 개선에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한컴 그룹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전사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AI사업도 초기단계라 수익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컴 어시스턴트’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5% 증가한 346억원이다. 별도기준 매출은 1280억원,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32%로 집계됐다.

회사의 주력 상품인 설치형 제품인 한컴오피스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웹 기반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매출의 클라우드 제품군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김연수 대표의 경영 성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컴그룹 오너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8월 취임한 후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에 집중 투자하면서 회사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한컴의 매출 비중은 그간 설치형 오피스SW가 가장 컸다. 최근 2~3년간 기업들이 설치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급속하게 전환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SW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컴도 클라우드 기반 SaaS 개발을 통해 사업 구조적 재편에 나선 것이다.

한컴은 올해 AI 기업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확산에 나선다. 회사는 상반기 내 ‘한컴독스 AI’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한컴 도큐먼트 QA’와 ‘한컴 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을 잇달아 선보이며 B2G(기업-정부간 거래) 시장을 넘어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까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술력 있는 기업에 지속해서 투자함으로써 AI 분야 사업 모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가 AI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회사의 방향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면서 95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고, 최근 AI 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전자문서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한컴그룹 오너가의 사법 리스크가 향후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 한컴그룹 김 회장은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김 대표의 동생인 김 씨는 작년 12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암호화폐 ‘아로와나 토큰’을 이용해 100억원 대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컴 법인과 경영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연루된 데다가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가 아로와나 토큰 투자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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