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인터넷제공사업자(ISP)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로부터 망사용료(망이용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시지원금 등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 활성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통신업계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24 LG유플러스 차담회에서 황현식 대표는 ISP와 CP간 망사용료 대가 이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망을 이용했으면 돈을 내야 한다”며 “통신사 입장에서 제일 큰 고민은 5G로 오면서 투자 대비 아무것도 건진 게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투자한 것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게 안된다. 앞으로 세대가 변화하고 망이 진화하면 비용을 마련하고 충당할 건가 고민이 많다”며 “(통신 요금도) 점점 더 압박을 받으면 받았지 어렵다. 여러 여건이나 제도 등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간의 보조금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신사들이 돈을 써가면서 하는 경쟁의 의미가 퇴색된 게 최근 단말기 가격이 250만 원에 달하지 않느냐”며 “(통신사가) 30만원, 40만원 쓰는 게 무슨 차이가 있나. 지원금이 됐든, 유통의 수수료로 하는 경쟁은 통신사들이 할 이유가 없는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부가 집계하는 이동통신 전체 회선 수(IoT 포함)에서 KT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발돋음했다. 관련해 황 대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가야할 길은 1등을 향해 가는 것인데, 가는 길에 보니 ‘좀 더 가능성이 보인다’는 정도”라며 “서로 다른 기준으로 2등을 주장하는 건 별로 안좋아 보인다”고 했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오는 3월 중으로 이통 3사는 모두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올해 통신 전망에 대해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있다. 덩치가 큰 다른 회사들보다 저희가 매출 규모가 적다보니 타격을 먼저 받을 것”이라며 “레거시 사업에서의 사업 체질을 더 탄탄히 하는게 중요하다. 신사업 외에도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가 올해 MWC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한 것과는 달리 LG유플러스는 부스 없이 참관했다. 황 대표는 “처음엔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게 없으면, 부스를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다”면서도 “이젠 생각을 바꿔서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부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의미있는 부스를 만들어보겠다. 저희가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야 참여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신 특화 생성형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개발하고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