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이유는 AI(인공지능)의 원료인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존비즈온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했습니다. 더존비즈온이 AI를 전사(차원에서)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은 5일 서울 중구 더존 을지타워에서 개최된 현장간담회에서 AI와 SaaS를 접목한 AX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간담회에는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을 비롯해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협회장 등 SW(소프트웨어)업계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SaaS 앞장선 더존…올해는 AI 혁신
이날 간담회는 ‘AI 일상화 SW도 이제 SaaS다!’를 주제로 열렸다. 현장간담회에 앞서 강 차관은 “(취임 후)첫 현장간담회 주제를 이렇게 잡은 것은 그만큼 SaaS로의 전환이 절실하고 필요해서다”라며 “SaaS가 되지 않으면 되지 않으면 AI를 일상에 접목하기가 어렵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기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W산업의 패러다임은 전통적인 구축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일찍이 클라우드에 주목해 SaaS사업을 전개해왔다. 아마란스10, 위하고(WEHAGO)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융합한 플랫폼으로 DX를 주도했다.
더존비즈온은 SaaS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올해는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솔루션에 AI를 융합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핵심 솔루션 내에 AI를 통합해 제공하면서 더존비즈온의 AI 모델인 ‘원(ONE)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메일, 결재 등 각 기업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한다.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나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학습해 업무효율을 극도로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보안 면에서도 안전하다. 기존에는 챗GPT를 비롯한 AI 도구를 사용하면서 회사의 기밀이 유출되는 사례가 있었다. ‘원 AI’는 기업이 갖고있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결과값을 내어주므로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한편, 각 기업에 가장 알맞은 답변을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AI가 갖고 있는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므로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최소화한다.
“계약서에 보험료 인상 있는지 알려줘”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전사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를 효율화했다. 지 부사장은 “IDC 조사에 따르면 전사가 AI를 도입해서 쓰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6%였는데, 우리가 바로 그 6%”라고 자신했다.
지 부사장은 이날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더존비즈온의 AI가 접목된 SaaS 플랫폼을 시연했다. 이메일부터 메신저, 결재화면과 ERP 내 데이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플랫폼이다. AI를 통해 손쉽게 문서를 학습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주거나 정보값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검토하고 싶은 계약서의 분석을 맡긴 후 보험료 인상조건이 반영돼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질문하면, 곧바로 사실 여부를 판단해 알려줄 뿐만 아니라 무엇을 참고해야 하는지까지 조언해준다.
지 부사장은 “챗GPT 열풍으로 개인은 이미 생성형AI를 많이 경험했지만, 조직의 경험이나 업무 생산성과 연결시키는 건 더딘 감이 있다”고 짚었다. AI가 일상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SaaS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더존비즈온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AWS와 연계한 핵심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AX 시장 대응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산업과 공공, 의료 등 영역에서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분석·가공해 분야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반 혁신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