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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 불똥…제약바이오, R&D센터도 차질

대웅제약, 휴온스, 차바이오텍, SCM생명과학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생산과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시설을 건설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시설 투자비용 증가와 준공일 지연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생산과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시설을 건설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시설 투자비용 증가와 준공일 지연 등 난항을 겪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022년 10월 1일부터 217억원을 들여 신규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을 짓고 있다. 회사는 신규 cGMP 시설을 지난해 12월29일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2026년 12월29일로 준공일이 3년 연장됐고 투자비용도 315억원으로 약 100억원이 증가했다. 

투자비용 증가 원인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때문이었고 건설업 경기 불황과 시공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기간도 늘었다. SCM생명과학은 오는 2025년 개발 중인 치료제 상업화를 대비해 cGMP 시설을 짓고 있었지만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목표대로 2025년 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하더라도 생산에는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대웅제약도 오픈 이노베이션 등 신약 R&D 파이프라인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9년 5월31일부터 마곡에 설립 중인 마곡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센터의 투자비용이 큰 폭 증가하고 준공일도 연기됐다. 대웅제약은 당초 지난해 7월31일 마곡 C&D 센터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2024년 7월31일로 1년 연장했다가 최근 준공일을 2026년 7월31일로 미루면서 총 3년이나 지연됐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시설 투자 변동사항. /그래픽=비즈워치

특히 대웅제약의 마곡 C&D센터 투자비용은 705억원에서 163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유는 SCM생명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건비와 건축비 상승 때문이었다.

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차바이오텍, CMG제약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판교에 신규 건설하고 있는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시설 및 바이오뱅크도 완공일이 10개월가량 늦춰졌다. 해당 시설은 오는 12월1일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시설 투자기간을 오는 2025년 9월30일로 변경했다. 해당 시설은 차바이오텍 지분 50%(552억5000만원), CMG제약 지분 40%(442억원), 차케어스 지분 10%(110억5000만원) 등 총 1105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이며 투자비용 변동은 없다.

휴온스는 지난 2021년 9월7일부터 712억1300만원을 들여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규 R&D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휴온스의 신규 R&D센터는 올해 5월31일 준공 예정이었지만 약 4개월 미뤄진 오는 9월30일로 준공일을 변경했다.

이밖에 분자진단과 리보핵산(RNA) 전문기업인 제놀루션은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천 송도2사옥의 리모델링과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었지만 설계 변경을 이유로 투자비용은 128억3000만원에서 139억5100만원으로 늘었고 준공일도 지난 3월19일에서 오는 7월30일로 4개월 가량 연기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시설 투자비용과 기간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주 52시간 근로제와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건설 인력의 주당 투입 시간이 감소하면서다. 이에 따라 건설기간은 지연되고 투입 인력이 늘면서 인건비 증가로 이어졌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건축비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생산시설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과 직결되고 R&D시설은 신약 개발 역량을 좌우하는 만큼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이 변경되면 자금적으로도 부담되지만 계획 중인 세부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에 건설업 불황 등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설 투자계획이 많이 변동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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