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이달 들어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대부분 코인이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 가격을 유지하며 거래가 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이달 1일 1420원대에서 현재 1470원대로 4% 가량 상승했다. 지난 14일에는 가격이 1600원까지 급등했다.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도 같은 기간 1420원대에서 1470원대로 소폭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도 증가했다. 테더는 최근 빗썸에서 일거래금액 1000억원을 꾸준히 넘기며 거래금액 기준 2위에 올랐고 코인원에서도 하루 200억원 이상 거래되며 거래금액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상당수 코인은 중동발 분쟁과 미국 금리인하 연기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1억원대에서 현재 920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ETH)도 500만원대에서 44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외 지난달 급등세를 탔던 월드코인(WLD), 도지코인(DOGE) 등 대부분 알트코인은 20%이상 급락했다.
돌발 악재로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태생부터 미국 달러 가치와 연동해 설계했기 떄문이다.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 가격에 연동돼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테더 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아 다른 코인을 사고팔 때 주로 쓰인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자국 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후 다른 코인을 산다. 법정화폐에 비해 송금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리스크 상존…”무조건 안정적이지 않아”
하지만 스테이블코인도 리스크를 갖고 있다. 코인 발행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지 못하거나 파산한다면 해당 코인은 가치가 없게 된다. 또 법정화폐 등을 담보로 하지 않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 안정성을 유지할 수 없다.
이밖에도 자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 기존 금융질서 위협 등으로 각국은 엄격한 규제를 추진 중이다.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코인과 준비금을 1대1로 유지하고 무담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스테이블코인이 안전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페깅(가치고정) 비율은 94%, 가상자산·상품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77%와 50%에 그쳐 담보자산의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크고 조정을 받는 장에서 리스크 헤지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도 “발행사의 운영과 재정 상황, 각국의 규제 등에 따라 스테이블코인도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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