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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과도기 장기화에 신작 공개 ‘속도’…반등 언제쯤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목표주가 줄하향

내달 ‘패스 오브 엑자일2’로 반등 신호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예정된 내년이 핵심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액션 RPG

카카오게임즈의 대형 신작들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일 년 넘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성장동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인데, 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카오게임즈 관련 증권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 두 곳 모두 회사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지난 16일 낸 보고서에서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매출 1877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요 기대작 출시 전까지 답답한 실적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 매출 192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신작에도 실적에서의 한방은 내년 하반기부터 기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분기를 시작으로 매 분기 하락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핵심 캐시카우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출시한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스’, ‘롬’, ‘스톰게이트’ 등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탓이다.

성장동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인 카카오게임즈는 ‘다장르 다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위기를 타개하고 나섰다. 모바일, PC, 콘솔을 가리지 않고 총 15개에 달하는 신작을 개발 및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가디스오더 ▲갓 세이브 버밍엄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이다.

가장 먼저 내달 16일 ‘패스 오브 엑자일2(POE2)’가 베일을 벗는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2013년 출시한 핵앤슬래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POE)’의 후속작으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POE2 PC버전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다. 전작인 POE가 장수게임에도 불구, 지난 7월 기준 23만 명에 가까운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어 후속작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준비 중인 신작 중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다. 두 작품 모두 오픈월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표방한 PC·콘솔 타이틀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엔픽셀 자회사인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을 맡았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그래픽과 정교한 액션 연출, 독창적인 세계관과 배경 디자인이 대표적 특징이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액션 RPG다. 지난 2013년 출시돼 서구권에서 흥행한 PC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광활한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 SSS급 액션이 특징이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1세대 스타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CO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본업과 별개로 비용 효율화 작업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비게임 부문은 과김히 정리하고 나섰다. 무선통신기기 자회사인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7.55%(784억원)을 매각했다. 카카오VX는 스크린 골프 장비나 골프예약 플랫폼을 제외한 비주력 사업은 점진적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우 대표는 지난 8월 게임스컴 현장에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나 크로노 오디세이와 같이 다양한 장르에서 양질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활성화된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춰 2025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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