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분양시장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공급이 쏟아진다. 대단지의 경우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 분양시장을 이끌어 갈 전망이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00~1499가구의 대단지 매매평균가격은 0.4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300~499가구가 0.02% 오르고 300가구 미만이 0.02% 오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이다.
대단지일수록 거래도 많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9510가구의 대단지 ‘헬리오시티’가 322건의 가장 많은 매매거래를 보였다. 경기권 역시 같은 기간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총 2333가구)’,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총 4250가구)’, ‘산성역 포레스티아(총 4089가구)’가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 1~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수도권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이 곳곳에서 나왔다. ‘청담 르엘(평균 667.26대 1)’,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평균 163.95대 1)’, ‘제일풍경채 운정(평균 126.55대 1)’이 대표적이다.
지방 역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도 ‘서신 더샵 비발디(평균 55.59대 1)’,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평균 52.58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평균 47.39대 1)’ 등의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가격 상승, 환금성 등의 장점 외에도 기본적으로 대규모 단지 구성에 따라 거주하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실수요가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며 “대단지는 규모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다는 인식도 있어 남은 하반기 청약 수요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전국 분양시장에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25곳 총 2만523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14곳 1만2792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고, 지방에서는 11곳 1만24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충남에서만 7개 단지 7852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주요 단지로는GS건설이 다음 달 천안시 서북구 성성8지구 도시개발을 통해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분양한다. 총 1104가구 규모로 전 가구는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천안시 신흥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성성호수공원 일대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로 관심이 높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지구에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분양한다. 앞서 흥행에 성공한 1, 2차의 후속 단지로 총 1163가구 규모다. 이중 9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권의 물량이 많다. 경기권에서는 9개 단지 7616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우미건설이 지난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에 나섰다. 총 1532가구 규모로 오산 세교2지구 최대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열고 평택시에서 합정주공 재건축을 통해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총 1918가구 중 일반분양가구는 599가구다.
서울에서도 대단지 분양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광운대역세권개발을 통해 ‘서울원 아이파크’ 총 1856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도 같은 달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래미안 원페를라’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총 1097가구 규모로 이중 46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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