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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꺾이지 않은 엔비디아… 인텔·AMD 등도 ‘주목’

지난해 4분기 매출 393억 달러, 선방한 엔비디아 실적

다만 7개 분기 중 최저 성장률 기록한 점도 주목

딥시크·수출규제 여파 후 첫 엔비디아 실적 공개

AI칩 경쟁하는 인텔·AMD에게도 중요한 지표로 작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AI(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가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393억달러로 집계되면서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수출통제 발표로 엔비디아와 함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는 경쟁사 인텔과 AMD 등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393억3000만 달러(한화 약 56조4582억원)의 매출과 0.89달러(1277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예상치 매출 380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24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305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20억 9000만달러로 이는 전년동기 112억 9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매출은 데이터센터 사업부가 견인했다. AI 가속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은 덕분이다.

엔비디아 측은 이날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블랙웰’ 매출을 끌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분기에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2023년의 60%, 1년 전의 83%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엔비디아측은 올해 1분기(2~4월) 매출 역시 43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성명을 내고 “블랙웰 AI 슈퍼컴퓨터의 대규모 생산을 성공적으로 늘려 1분기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자신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올 1분기 매출 전망치 430억 달러는 시장에서 예상한 418억 달러 수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가 크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전 제품에 비해 복잡한 설계로 알려진 차세대 AI 프로세서 블랙웰의 출하 속도 우려였고 둘째는 중국발 딥시크의 영향이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사양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기존 고성능 AI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콜레트 크레스 재무책임자는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AI는 한 번의 추론에 비해 작업당 100배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일각의 ‘엔비디아 GPU 수요 하락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이번 실적의 경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긴 했지만, 최근 7개 분기 중에선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점유율에는 아직 비할 수 없지만 GPU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엔비디아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경쟁사 인텔과 AMD 등도 이번 실적을 주의깊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시장 내 AI 가속기,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엔비디아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에 제한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반적인 시장이 내려앉는다면 그것 역시 경쟁사들도 고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AMD의 경우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AI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AMD는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38억6000만달러(한화 약 5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AMD는 인텔과 마찬가지로 CPU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점도 있다. 인텔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142억6000만 달러(한화 약 20조752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매출 138억1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최근 인텔은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 ‘가우디’로 엔비디아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AI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겨냥해 자사 제품 기술 우위와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경우 AI, 게임,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및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다양한 기업들의 지표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제품을 쓰는 클라우드 기업 뿐만 아니라 AMD, 인텔과 같은 GPU 시장의 직접 경쟁 기업들도 이번 실적으로 시장 전략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MD는 약 6%, 인텔은 약 4%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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